[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가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와 공식 성명을 통해 이란에 대한 대대적인 공습 작전에 '일방향 공격 드론(One-way Attack Drone)', 일명 '자폭 드론'을 미군 역사상 처음으로 실전에서 사용했다고 발표했다.
중부사령부는 이 드론이 이란의 샤헤드 드론을 역설계(Reverse-engineering)한 것으로 "이란의 샤헤드를 본뜬 저가형 드론들이 이란에 대해 미국식(American-made) 응징을 가하고 있다"고 했다.
브래드 쿠퍼 중부사령관은 "루카스 드론이 이란의 최정예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지휘통제 시설과 이란의 방공망, 미사일 및 드론 발사기지, 군용 비행장 등을 목표로 한 '장대한 분노(Epic Fury) 작전'의 일환으로 발사됐다"고 했다.
외신들은 드론 공격을 책임지고 부대는 '태스크포스 스콜피온(Task Force Scorpion)'으로 특수작전사령부 인력을 중심으로 구성된 미군 최초의 자폭 드론 전문 부대이며, 작년 말에 창설돼 중동에 배치됐다고 했다.

■ 미군 최초의 '저가형 자폭 드론'… 대당 가격 약 5200만원
미군이 이란 공격에 동원하고 있는 최초의 드론은 루카스(LUCAS·Low-cost Unmanned Combat Attack System)라고 불린다. 풀이하면 '저가형 무인 전투 공격 시스템'이다.
미국 최대의 독립 군사전문 매체인 밀리터리 타임스(Military Times)에 따르면 루카스는 미 애리조나에 본사를 두고 있는 스펙트레웍스(Spektreworks)가 제작했다.
이 회사는 이란의 주력 드론인 샤헤드-136을 역설계해서 대(對)드론 훈련을 위해 FLM136이라는 모델을 만들었고, 이번에 이 기본 모델을 업그레이드해 루카스를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당 가격은 3만5000 달러(약 5200만원) 정도이다.
■ "탄두 중량 18㎏… 파괴력은 헬파이어 미사일의 두 배"
루카스의 사정거리는 약 800㎞에 달하며 40파운드(약 18㎏) 정도의 폭발물 탄두를 장착할 수 있다고 한다.
샌드박스 뉴스(Sandboxx News)의 파이어파워(FirePower)의 진행자인 알렉스 홀링스는 "루카스 파괴력은 헬파이어 미사일의 약 두 배에 달한다"고 말했다.
헬파이어 미사일은 AH-64 아파치 공격헬기나 무인기인 MQ-9 리퍼 등에 탑재된 정밀 유도 무기로 현대 전장에서 가장 신뢰받는 '탱크 킬러'로 평가되고 있다. 강력한 성형작전탄(HEAT)을 사용해 현존하는 대부분의 3세대 전차의 장갑을 관통할 수 있다.
루카스는 최대 이륙 중량이 180파운드(약 82㎏)에 불과하다. 이란 샤헤드 440파운드(약 200㎏)에 비해 무게가 절반 이하이다.
민간기업인 피닉스 솔루션(Phenix Solutions) 등이 제작에 참여했고, 탄소섬유 등 가벼우면서도 강도가 높은 첨단 소재를 사용해 기체 무게를 대폭 줄였다는 설명이 나오고 있다.
또 이란의 샤헤드는 정밀도가 낮아 파괴력을 키우기 위해 큰 탄두(약 40~50㎏)를 실어야 했기에 전체적으로 기체가 무거워진 반면 루카스는 첨단 유도 장치를 통해 정밀 타격이 가능해 상대적으로 작은 탄두로도 공격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는 점도 무게를 줄이는 데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밀리터리 타임스에 따르면 루카스는 지난해 12월 중동 아라비아만에서 훈련 중이던 인드펜던스급 연안전투함 USS 산타바바라함에서 처음 시험 발사됐다.
당시 쿠퍼 사령관은 태스크포스 스콜피온을 언급하며 "이 부대는 혁신을 억지력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한다"며 "숙련된 전투원들에게 최첨단 드론 기술을 더 빠르게 제공하는 것은 미국의 군사적 혁신과 강점을 보여주는 것이며, 악의적인 세력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 AI 기반 고성능 시각 인식… GPS 차단돼도 스스로 목표 탐색·식별
루카스는 단순히 '저가형 공격 드론'이라는 무기 측면 이외에도 한 단계 더 나아가 기술적 진보와 전술적 패러다임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루카스의 외형은 삼각 날개 형태로 이란의 샤헤드와 비슷하지만 내부에는 인공지능(AI)에 기반한 고성능 시각 인식 시스템과 네트워크 교신 기능이 탑재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GPS에 기반한 단순한 유도 기능을 넘어 스스로 목표물을 식별해 타격할 수 있다. GPS 신호가 차단된 상황에서도 내장된 카메라와 AI가 지형지물을 시각적으로 인식해 목표물을 찾아간다는 것이다.
군사전문 매체 워존(The War Zone)은 "루카스는 단순 자폭 병기가 아니라 스스로 적의 방공망이나 미사일 발사대를 식별하고 추적하는 '지능형 사냥꾼'"이라고 평가했다.
■ 수십 대가 타깃 향해 집단 공격… 타격 순서도 결정
루카스의 가장 무서운 점 중의 하나는 수십 대가 마치 하나의 생명체처럼 움직인다는 것이다. 벌떼처럼 무리를 지어 공격하는 스웜(Swarm·군집) 공격이 가능하게 됐다는 것이다.
루카스는 뮤직(MUSIC·Multi-Domain Unmanned System Communication)이라고 불리는 메쉬 네트워크 시스템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드론끼리 실시간으로 정보를 주고받으며, 어떤 드론이 먼저 타격할지, 어떤 경로로 방공망을 우회할지 스스로 결정한다.
디펜스 스쿱(DefenseScoop)은 "루카스 40대가 한꺼번에 달려드는 '군집 공격'은 기존 미사일 방어시스템을 단숨에 무력화한다"며 "수백만 달러짜리 요격 미사일 한 발로 3만5000달러짜리 드론 한대를 맞혀도 남은 39대가 목표를 타격하기 때문에 방어 측의 경제적 패배는 확정적"이라고 했다.
블룸버그의 군사 전문가는 "이것은 단순한 복제가 아니라 이란의 가성비 전략을 미국의 첨단 지능으로 압도한 것"이라고 했고, 드론엑스엘(DroneXL)은 "미국은 '저렴한 대량 투입(Affordable Mass)'이라는 새로운 승리 공식을 완성했다"고 했다.
쿠퍼 사령관은 루카스를 "(이제 미군에) 없어서는 안 될 핵심 자산"이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