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고영표가 일본의 벽 앞에서 또다시 고개 숙였다.
고영표는 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C조 조별리그 일본전에 선발 등판해 2.2이닝 4안타(3피홈런) 1볼넷 4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고 조기 강판됐다. 51구를 던지는 동안 오타니 쇼헤이와 스즈키 세이야(2개)에게만 세 방의 홈런을 허용하며 패전 위기에 몰렸다.
3-0 리드를 안고 나선 1회말 선두 오타니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곤도를 2루 땅볼로 처리했으나 스즈키에게 우월 투런포를 맞고 3-2까지 쫓겼다. 홈런 이후에는 요시다와 오카모토를 연속 범타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2회는 무라카미와 마키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겐다를 땅볼 처리, 삼자범퇴로 숨을 골랐다.

3회말 선두 사카모토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은 뒤 다시 오타니를 만났다. 볼카운트 1볼 1스트라이크에서 던진 커브가 가운데로 몰렸고, 오타니의 우월 동점 솔로포로 연결됐다. 이어 곤도를 삼진 처리했지만 스즈키에게 가운데 높은 커브를 던졌다가 좌월 역전 솔로홈런을 맞았다. 결국 3-4로 역전된 뒤 마운드를 조병현에게 넘겼다.
한국 대표팀을 이끄는 류지현 감독은 애초 한일전 선발로 사이드암 고영표를 낙점하며 전략적 선택을 강조했었다. 체코전 대승으로 1차전 징크스를 끊은 뒤, 일본과 대만으로 이어지는 빡빡한 일정 속에서 플랜 A·B·C를 놓고 고심한 끝에 "고영표가 한일전 선발로 나가는 게 가장 좋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일본 이바타 감독 역시 경기 전 "우완 사이드암에 코너워크가 좋고 떨어지는 변화구가 강력하다"며 경계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오타니와 스즈키에게 홈런을 맞고 말았다.
고영표는 대회 전 "우리가 목표로 하는 건 8강 진출이고, 일본전 선발은 감독님의 전략적 선택"이라며 "왜 나를 택하셨는지 많이 고민했고, 내가 판단한 대로 경기를 끌고 가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국제대회 징크스를 완전히 털어내지 못했다.
psoq133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