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잉글랜드 3부 리그 최하위 포트베일 FC가 프리미어리그(EPL) 선덜랜드를 잡아내는 '언더독의 반란'을 연출했다. 포트베일은 8일(한국시간) 영국 스토크온트렌트 베일 파크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잉글랜드 FA컵 5라운드(16강) 홈 경기에서 선덜랜드를 1-0으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전반 28분 뉴질랜드 국가대표 공격수 벤 웨인이 왼쪽 코너킥 이후 문전 혼전에서 튀어 오른 공을 골키퍼 키를 넘기는 헤더로 마무리해 결승골을 만들었다. 포트베일의 이날 유일한 유효슈팅이었다.
이 승리로 포트베일은 1954년 이후 72년 만이자 구단 역사상 두 번째로 FA컵 8강 무대를 밟게 됐다. 올 시즌 리그1(3부)에서 6승 9무 17패에 그치며 24개 팀 중 최하위에 머물고 있고 강등권 탈출 마지노선인 20위와도 승점 차가 두 자릿수일 만큼 리그에서는 부진하지만 FA컵과 리그컵을 합쳐 컵 대회에서만 7승을 거두며 정반대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면 다큐멘터리 '죽어도 선덜랜드'로 잘 알려진 선덜랜드는 9시즌 만의 EPL 승격 후 올 시즌 리그 11위로 무난한 잔류가 유력한 팀이다. 이날도 선발 11명 중 리그 직전 경기와 비교해 두 명만 바꾸는 등 최정예에 가까운 라인업을 가동했고, 점유율 69%, 슈팅 17-9 우위를 점하고도 끝내 골문을 열지 못하고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존 브래디 포트베일 감독은 1월 부임 이후 리그 6승 중 4승을 수확하며 흐름을 바꿔놓았고 4일 챔피언십(2부) 브리스톨 시티를 연장 끝에 1-0으로 제압한 데 이어 나흘 만에 EPL 팀까지 연달아 격파하는 '거함 킬러' 행보를 이어갔다. 브래디 감독은 경기 후 "아직도 흥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며 "선수들이 자신의 수준을 증명하고 있다. 이 기세를 리그 잔류 싸움으로도 가져가고 싶다"고 말했다.

결승골을 넣은 웨인은 선덜랜드의 지역 라이벌 뉴캐슬 유나이티드 팬으로 알려져 더욱 화제를 모았다. 그는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꿈에도 생각 못 한 일이라 정말 기쁘다. 가족들도 엄청 좋아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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