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기자수첩] 정부의 주택공급엔 계획만 있고 ′설득′은 없다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AI 핵심 요약

beta
분석 중...
  • 정부가 1월 29일 1·29 대책으로 도심 주택 6만가구 공급을 발표했다.
  • 지자체·주민 협의 없이 일방 추진해 노원·용산·과천 반발과 교통·환경평가 지연을 초래했다.
  • 용산국제업무지구 주거 비율 확대와 태릉골프장 개발로 인프라 붕괴 우려와 원칙 훼손 지적이 이어진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신조어 중에 어쩔티비라는 말이 있다. 상대의 주장이나 지적을 "그래서 어쩌란 말이냐"는 식으로 대응하는 것으로, 주로 듣기 싫은 말을 무시하거나 회피할 때 사용하는 표현이다. 때로는 뒤에 있는 '티비'를 다른 말로 대체해서 어쩔냉장고, 어쩔스타일러 같이 바꿔 쓰기도 한다.

이 말을 가져온 이유는 정부가 지난 1월 29일 발표한 도심 주택공급 확대 및 신속화 방안(이하 1·29 대책)이 지역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치는 대규모 주택 공급임에도 불구하고, 사전 협의와 대화가 단절된 정책이라는 지적을 받기 때문이다. 특히나 대규모 주택 공급 정책의 입안과 집행 과정에서 지역의 특성을 가장 밀착해서 파악하고 있는 지방자치단체(이하 지자체)와의 긴밀한 사전 협의와 지역 주민의 수용성 확보가 필수적이다.

송현도 건설중기부 기자

문제는 협상 과정이 삭제된 이번 공급 대책은 수도권 핵심 입지에 6만가구의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거시적 목표 앞에 도시계획의 기본 원칙을 심각하게 훼손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가 없다는 점이다. 특히나 어차피 정해진 공급안을 밀어붙이는 '어쩔공급'이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개발 대상지로 지목된 서울 노원구, 용산구, 과천시 주민들을 중심으로 강력한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가 마주해야 하는 것은 지역 주민들의 반발뿐만이 아니다. 도시계획 전반을 관장하는 광역지자체인 서울시와 산하 기초지자체와의 필수적인 행정적 교감이 누락된 결과는 주택 공급의 타당성을 검증해야 할 교통 및 환경 영향평가 적용 문제와 같은 기초적인 산술 과정에서의 대립으로 이어졌다. 앞서 서울시는 정부의 대책에서 서울 지역 내 29곳에 대한 공급계획이 포함됐으나, 이 중 이미 발표된 18곳의 경우 서울시가 사전에 의견을 개진할 기회조차 부여받지 못한 채 일방적으로 통보받았다고 전했다.

무려 1만가구를 공급하겠다고 공언한 서울 용산국제업무지구는 이 같은 일방적 공급 정책이 지닌 가장 큰 맹점을 보여준다. 당초 46만2000㎡ 규모의 부지에 국토교통부와 서울시가 장기간의 협의를 거쳐 도출한 적정 주거 규모는 6000가구 수준이었다. 이는 국제업무 및 상업 기능을 극대화하기 위해 주거 비율을 30% 수준으로 통제한다는 원칙에 입각한 산술의 결과였다. 하지만 정부는 돌연 이번 대책을 통해 주거 비율을 기존 30%에서 40%로 확대하고 용적률을 인위적으로 상향하겠다는 방침을 전했다.

장기간의 숙의 결과를 한순간에 무시했다는 원론적 문제는 차치하고서라도, 1만가구라는 비율을 어떻게 도출할 수 있었는지는 강한 의문이 남는다. 4000가구의 증가는 상하수도 용량, 전력망 부하, 인근 교차로의 교통 서비스 수준 등 복합적인 인프라 계획의 붕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특히나 초중고 학군 배정 수용력을 완전히 초과하면서 교육청 역시도 난색을 표하고 있다.

절차적 모순도 심각하다. 당초 주택 공급 신속화의 일환으로 내놓은 정책임에도, 법정 의무 사항인 교통영향평가와 환경영향평가를 다시금 받아야 하는 상황으로, 서울시는 이 같은 영향평가 절차를 진행할 경우 2년의 개발 지연이 예상된다고 보고 있다.

주택 공급의 신속화를 위해 절차를 생략하고 숫자를 늘린 정부의 결정이, 오히려 복잡한 영향평가 재실시의 덫에 걸려 사업을 2년 이상 후퇴시키는 속도의 역설을 초래한 것이다. 만약 개발 계획 변경 없이 가구 수를 늘리려면 기존 가구 평형대를 쪼개기 식으로 늘리는 수밖에 없다. 상황이 이렇자 "용산국제업무지구를 닭장으로 만들 셈이냐"는 조소가 용산구 주민들 사이에서 퍼지고 있다.

협의가 없었다면, 최소한도로 원칙이라도 바로 세워져야 한다. 하지만 지자체에는 엄격한 잣대가 드리워지던 것이, 정부 주도의 정책에서는 강행되는 형국이 반복되고 있다. 이번 대책에 포함된 태릉골프장의 13%는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과 중첩돼 있다. 세계유산지구에 일부라도 포함되거나 접하는 개발사업은 세계유산영향평가 의무 지역으로 필수적으로 평가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의아한 점은 정부는 앞서 서울시가 추진했던 세운지구 재개발에 대해 종묘 경관 저해를 이유로 난색을 표한 바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태릉골프장과 달리 세운4구역 재개발 구역은 종묘 세계유산지구 밖에 위치해 있어 특별법상 세계유산영향평가 의무 대상도 아니다. 그럼에도 개발을 반대했던 정부가 자신들이 추진하는 대책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추진 행보를 보이는 것은, 원칙의 경계가 희미해진 아전인수식 자세를 보이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가 어렵다.

원칙과 협의가 결여된 정책의 결과는 같은 지역에서 이미 선례를 찾을 수 있다. 2020년 당시 8·4 정책의 일환으로 추진됐던 태릉골프장의 공급 계획은 지역 주민들의 거센 반발로 인해 무산됐던 바 있다. 그럼에도 공급 물량 달성 논리에 또다시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것은, 행정적 신뢰도를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지역 감정을 상당히 훼손시키는 결과로 귀결될 뿐이다.

주택 공급은 단순히 지도 위에 숫자를 기입하는 탁상공론이 아니다. 지자체와의 소통을 건너뛰고 일관성 없는 잣대를 들이미는 일방통행식 행정은 결국 사업 지연과 극심한 사회적 갈등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 정부는 무리한 물량 달성에 급급해 절차적 정당성을 훼손하는 맹목적인 추진을 멈추고, 지자체 및 지역 주민과 마주 앉아 실질적인 협의 테이블을 가동해야 한다. 공급의 신속화는 투명한 대화와 일관된 원칙이 담보된 사회적 합의에서 비롯된다는 평범한 진리를 잊지 말아야 할 때다.

doso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민주, 하남갑 이광재·평택을 김용남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전략공천위원회가 27일 회의를 열고 오는 6월 3일 실시 예정인 경기 지역 재보궐선거 국회의원 후보 3명에 대한 전략공천을 의결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 중 한 명으로 재보궐선거 출마를 희망했던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공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광재 전 민주당 의원. [사진=뉴스핌 DB] 강준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경기 하남갑에 이광재 전 강원지사, 경기 평택을에 김용남 전 의원, 경기 안산갑에 김남국 전 의원을 각각 공천했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지난 총선 초박빙 승부처였던 핵심 경합지 하남갑에는 당이 어려울 때마다 선당후사를 실천한 이광재 후보를 배치했다"며 "이 후보는 3선 국회의원과 광역단체장을 지낸 중량감 있는 정치인으로 GTX 연장 등 굵직한 지역 사업을 중앙과 직결해 속도감있게 해결할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이어 "보수 텃밭에서도 승리한 경험과 수도권 현안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두루 갖춘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라고 덧붙였다. 김용남 전 의원 [사진=뉴스핌 DB} 평택을에 대해서는 "보수 성향이 짙은 지역인 만큼 합리적이고 개혁적 보수의 대표 인사인 김용남 전 의원을 공천했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김용남 후보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우리 진영의 외연 확장과 승리에 지대한 기여를 한 바 있다"며 "진영을 뛰어넘는 폭넓은 지지 기반으로 험지에서도 승리할 수 있는 높은 본선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안산갑에는 김남국 전 의원을 전략공천했다. 강 대변인은 "김남국 후보는 최근까지 대통령 비서실 국민디지털소통관으로 근무하며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가장 깊이 이해하고 국민들과 소통해왔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과거 안산 지역구에서 국회의원을 역임하며 다져온 탄탄한 조직력과 높은 현안 이해도를 바탕으로 즉시 실전에 투입돼 우리 당의 승리를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남국 전 민주당 의원 [사진=뉴스핌 DB] 경기 지역 출마를 준비했던 김용 전 부원장은 경기를 포함해 이번 재보선에서 공천하지 않기로 최종 확정했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김용은 검찰 조작기소의 피해자이고 당과 대통령을 도운 여러 기여가 있다는 점에 대해 당 안팎 많은 분들이 기회를 줘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그러나 당은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 전체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 판단해서 공천하지 않는 게 적절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용에 대해서 다른 지역 공천 검토도 어렵다"고 덧붙였다.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사진=뉴스핌 DB] 이연희 전략공천관리위원회 간사는 "오늘 제가 김용을 만나 뵙고 전후사정을 잘 설명했고 선당후사 차원에서 큰 결단을 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 사무총장은 하정우 청와대 AI수석의 입당 및 출마 문제에 대해 "제가 만났고 어제 정청래 대표가 만나서 출마에 대한 마지막 대화를 나눴다"며 "듣기로는 출마할 것으로 안다. 그렇게 되면 입당 절차와 공천 절차를 추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kimsh@newspim.com 2026-04-27 18:26
사진
李대통령 지지율 62.2% [리얼미터] [서울=뉴스핌] 김미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62.2%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7일 나왔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이날 공개한 4월 4주차 주간동향을 살펴보면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62.2%로 지난주보다 3.3%포인트(p) 하락했다. 직전 조사인 4월 3주차에서 65.5%로 취임 후 최고치를 경신한 뒤 하락했다. 부정평가는 33.4%로 3.4%p 상승했다. '잘 모름' 응답은 4.4%였다. 리얼미터 측은 "인도-베트남 정상회담 성과와 코스피 최고치 경신이라는 긍정적 신호에도 불구하고, 중동전쟁 여파로 이어진 고유가·고물가로 민생 부담이 커지면서 지지율은 하락 조정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청와대에서 열린 규제합리화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6.04.15 photo@newspim.com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0.8%p 상승한 51.3%, 국민의힘이 0.7%p 하락한 30.7%를 기록했다. 양당 격차는 전주 19.1%포인트에서 20.6%포인트로 늘었다. 이어 개혁신당 3.6%, 조국혁신당 2.5%, 진보당 1.3% 순이었다. 기타 정당은 3.3%, 무당층은 7.2%였다. 리얼미터 측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전국 현장을 찾는 민생 행보를 이어가며 당의 결집력을 강화하면서 민주당 지지율 상승세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지지율 하락에는 "장동혁 대표의 방미 성과를 둘러싼 외교 논란과 지방선거 당내 공천 갈등이 겹쳐 지지율 하락세를 보였다"고 판단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진행됐으며,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 조사는 20~24일 동안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09명을 대상으로, 무선(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다. 응답률은 5.4%다.  정당 지지도 조사는 23~24일 동안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6명을 대상으로, 무선(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응답률은 4.3%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the13ook@newspim.com 2026-04-27 09:36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