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매출 3배 성장...체질 개선의 해
콜로라도 철수와 자산 경량화 모델 전환
미국 NDAA 수혜와 DIU 계약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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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현영 기자 = 미국의 리튬이온 배터리 제조업체 앰프리어스 테크놀로지스(종목코드: AMPX)가 지난 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주당 17.29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올해 들어서만 107%에 육박하는 주가 상승을 기록했으며, 지난 1년 기준으로는 무려 792%라는 경이적인 상승률을 달성했다. 현재 앰프리어스를 커버하는 월가 9개 투자은행(IB)은 모두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들이 제시한 목표주가 평균은 19.25달러로 현재 주가 대비 약 18%의 추가 상승 여력을 내포한다.

이번 주가 강세의 직접적인 촉매는 시장 예상을 상회한 2025년 4분기 실적과 2026년 연간 가이던스였다. 앰프리어스는 지난 5일 4분기 및 연간 실적을 발표하며, 창사 이래 최대 분기 매출과 함께 사상 첫 분기 흑자(EBITDA 기준)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에 시장은 즉각 반응했고, 실리콘 음극 배터리 기술의 상업적 가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주가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 4분기 실적...숫자가 말하는 체질 개선
▷ 137% 매출 성장, 예상치도 넘어섰다
앰프리어스의 2025년 4분기 매출은 2520만 달러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060만 달러) 대비 137% 급증한 수치이자, 직전 3분기 대비로도 18% 성장한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다. 시장조사기관 팩트셋이 집계한 월가 컨센서스 2290만 달러를 약 10% 상회하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연출했다.

순이익(손실)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서프라이즈가 이어졌다. 조정 기준 주당 순손실은 0.01달러에 그쳐, 시장 예상치인 0.05달러 손실을 80% 이상 밑돌았다. 이미 회사는 실질적인 수익 창출 능력에서 손익분기점에 근접한 상태다.
다만 일반회계원칙(GAAP) 기준 순손실은 2440만 달러(주당 0.18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확대됐다. 그러나 이는 콜로라도 브라이튼 시설 관련 자산 손상 차손과 설비 폐기 비용 2250만 달러라는 일회성 요인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당 비용을 제외한 영업 실적은 뚜렷한 개선세를 보인다.
▷ 총이익률 24%로 급반전
단순한 매출 성장보다 더 주목받는 지표는 수익성의 구조적 변화다. 4분기 총이익률은 24%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21%)에서 무려 45%포인트 반전된 결과로, 규모의 경제 실현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직전 분기(15%) 대비로도 9%포인트 개선됐으며, 총이익 자체는 전 분기 대비 80%, 전년 동기 대비 365% 증가했다.
수익성 개선의 핵심 동력은 고마진의 2세대 시코어(SiCore) 실리콘 음극 배터리 매출 비중 확대다. 반면 낮은 마진을 보이던 1세대 시맥스(SiMaxx) 제품군의 매출 비중은 4분기에 전체의 6% 이하로 낮아졌다. 제품 믹스 개선이 수익성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는 셈이다.
▷ 사상 첫 분기 EBITDA 흑자 전환
앰프리어스는 지난 4분기에 조정 EBITDA(이자·세금·감가상각 전 이익) 기준으로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분기 흑자를 달성했다. 조정 EBITDA는 180만 달러를 기록해, 직전 분기(-140만 달러)와 전년 동기(-480만 달러)에서 극적으로 돌아섰다. 회사의 수익성 확보 경로에서 상징적인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 2025년 매출 3배 성장...체질 개선의 원년
2025년 연간 매출은 7300만 달러로, 2024년(2420만 달러) 대비 202% 성장했다. 불과 1년 만에 매출 규모를 3배 이상 확대한 것이다. 톰 스테피엔 최고경영자(CEO)는 이를 두고 "앰프리어스에게 의미 있는 상업적 진전을 이룬 해"로 규정하며, 2025년에 "고객 기반을 550곳 이상으로 넓히고, 매출을 3배 이상 늘렸으며, 실리콘 음극 배터리의 다양한 최종 시장 채택을 진전시켰다"고 강조했다.

수익성 지표의 개선폭도 인상적이다. 연간 총이익률은 11%로, 2024년(-76%)에서 87%포인트나 개선됐다. 조정 EBITDA는 -530만 달러로 전년(-2350만 달러) 대비 1810만 달러 줄었고,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조정 순손실은 2150만 달러(주당 0.17달러)로 집계됐다. 연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9190만 달러이며, 무차입 재무 구조가 향후 성장 투자의 안전판 역할을 하고 있다.
◆ 자산 경량화 모델로의 체계적 이동
앰프리어스는 2026년 1월 콜로라도 브라이튼 시설에 대한 15년 임대 계약을 2000만 달러에 조기 종료했다. 당초 계약상 임대 및 관련 비용 의무가 1억 1000만 달러를 넘어섰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를 2000만 달러에 매듭지은 것은 재무 부담을 획기적으로 경감하는 조치다. 향후 연간 600만 달러 이상의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이 결정은 단순한 비용 최적화에 그치지 않는다. 자본 집약적인 직접 제조 모델에서 벗어나, 계약 제조 파트너십을 활용하는 이른바 '에셋 라이트(Asset-Light)' 전략으로의 체계적인 전환을 의미한다. 적은 자본으로도 생산 규모를 빠르게 확장하면서 회사가 기술 혁신과 고객 확보라는 핵심 역량에 집중할 수 있는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다.
글로벌 제조 네트워크 구축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캘리포니아 북부에 위치한 나노텍 에너지를 미국 내 첫 계약 제조 파트너로 확보했으며, 한국 배터리 얼라이언스에도 신규 계약 제조업체 3곳을 추가했다. 이 중 한 한국 파트너는 이미 2025년 9월부터 고객에게 셀을 공급하고 있다.
◆ 국방 시장 공략...NDAA 수혜와 DIU 계약 확대
앰프리어스 성장 스토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미국 국방 시장의 구조적 변화다. 2025년 12월 개정된 국방수권법(NDAA)은 미국 국방부가 운용하는 무인항공기(UAV) 배터리에 두 가지 핵심 요건을 부과했다. 첫째, 최종 배터리 조립은 '우려 대상 외국 기업'이 아닌 곳에서 이루어져야 하며, 둘째, 기능성 셀 부품을 해당 외국 기업으로부터 조달하거나 생산받아서는 안 된다. 적용 시한은 2028년 1월 1일이다.

이 규정 변화는 중국산 배터리 부품에 의존하는 경쟁 제품들을 대거 시장에서 배제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앰프리어스에게 구조적 수혜를 가져다 줄 핵심 변수로 꼽힌다. 스테피엔 CEO는 앰프리어스가 이미 "예정보다 앞서" NDAA 준수를 이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SiCore 셀의 애노드·캐소드·전해질·분리막 등 핵심 구성 부품 11개 항목 전부를 NDAA 규정 준수 국가의 공급업체로부터 조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뒷받침하듯, 앰프리어스는 미국 국방혁신단(DIU)과의 계약 규모를 총 1480만 달러로 확대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군용 무인 자율 시스템에 적용될 NDAA 규정 충족 SiCore 파우치 셀의 시제품 제작 및 양산화를 지원하며, 캘리포니아 프리몬트 파일럿 라인 확장 등 구체적인 이정표와 연계되어 있다. L3해리스를 NDAA 준수 셀 고객으로 확보한 것도 이 같은 전략적 포지셔닝의 성과다.
▶②편에서 계속됨
kimhyun01@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