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과 합치면 총 250만톤 감축....중동 사태로 석화 사업재편 논의 가속화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국내 에틸렌 생산 3위 업체인 여천NCC가 제품 공급 '불가항력'을 선언한데 이어 추가로 공장 폐쇄를 검토하는 등 석유화학업계 구조조정에 속도가 붙고 있다. 중국발 공급 과잉에 더해 이번 중동 전쟁 후폭풍이 국내 석유화학업계 구조조정을 압박하는 분위기다. 업체들이 '생존'을 위해 더 이상 사업 재편을 미룰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10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여천NCC는 지난해 가동을 중단한 여수 3공장에 이어 2공장까지 추가로 가동을 멈추는 방안을 포함한 사업 재편 시나리오를 검토 중이다. 여수 2공장과 3공장의 에틸렌 생산능력은 각각 연간 91만5000톤, 47만톤 수준이다.
두 공장이 모두 멈출 경우 총 140만톤 규모의 나프타분해시설(NCC)이 줄어든다. 그럴 경우 여천NCC의 에틸렌 생산량은 기존 약 230만톤에서 90만톤 수준으로 감소하게 된다. 앞서 지난해 정부와 석유화학업계는 국내 NCC(1470만톤) 전체 생산량을 최대 25% (370만톤)까지 감축하기로 한 바 있다.

이미 합의한 대산 공단 감축량(110만톤)까지 더하면 250만톤이 줄어드는 셈이다. 여천NCC는 또 1공장의 경우 같은 지역의 롯데케미칼 공장과 통합해 운영하는 방안을 정부와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단일 산단에서 생산량이 가장 많은 여천NCC가 이같은 구조조정에 합의할 경우 여수산단 내 다른 기업과 울산산단에서도 사업 재편 합의에 속도가 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여천NCC 공장 폐쇄와 사업재편안이 확정될 경우 여수의 다른 기업과 울산 산단의 석유화학업체들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중국발 공급 과잉에서 비롯된 국내 석화업계 구조조정이 중동 전쟁을 계기로 속도가 붙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여수에서는 현재 LG화학과 GS칼텍스가 NCC 통폐합 등을 검토 중이다. 울산 산단에서는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SK지오센트릭과 대한유화가 NCC 설비를 통합 운영하는 방안을 논의중인데, 속도가 더딘 상황이다.
앞서 충남 대산산단에서는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이 합작 법인을 설립하며 약 110만톤 규모 NCC 설비 감축에 합의했다. 업계에서는 여천NCC 사업재편안이 확정될 경우 여수의 다른 석유화학 기업들과 울산 산단에서까지 구조조정 논의에 속도가 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tac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