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한국 휠체어컬링 믹스더블 대표팀의 백혜진-이용석(이상 경기도장애인체육회) 조가 중국을 상대로 연장 접전 끝에 아쉽게 패했지만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며 동계 패럴림픽 역사에 굵은 획을 그었다.
백혜진-이용석 조는 1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 코르티나 올림픽 컬링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 패럴림픽 휠체어컬링 믹스더블 결승에서 중국 왕멍-양진차오 조에 7-9로 졌다. 정규 8엔드까지 7-7로 맞선 가운데 연장 9엔드에서 2점을 내주며 한국의 첫 믹스더블 금빛 도전은 은메달로 마무리됐다.


이번 은메달은 한국 휠체어컬링이 16년 만에 다시 따낸 동계 패럴림픽 메달이다. 한국은 2010년 밴쿠버 대회 휠체어컬링 혼성 4인조에서 강미숙, 박길우, 김학성, 조양현, 김명진이 은메달을 따내며 처음 시상대에 올랐고 이후 세 대회 동안 메달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새 정식 종목으로 첫선을 보인 믹스더블에서 백혜진-이용석 조가 은메달을 차지하면서 한국 휠체어컬링은 2010년 밴쿠버의 감동을 16년 만에 다시 잇게 됐다.
백혜진-이용석 조의 은메달은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의 다섯 번째 메달이다. 앞서 노르딕 스키 김윤지가 바이애슬론·크로스컨트리에서 금 1개·은 2개를 따낸 데 이어 휠체어컬링에서도 메달 소식이 더해지면서 한국은 동계 패럴림픽 단일 대회 역대 최다 메달 기록을 새로 썼다.

8개국이 풀리그로 겨룬 예선에서 백혜진-이용석 조는 4승 3패를 기록, 전체 3위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준결승에선 세계랭킹 5위 미국을 6-3으로 제압하며 한국 휠체어컬링 사상 두 번째 결승 진출을 이뤘다. 결승 상대 중국은 예선에서 6승 1패로 1위를 차지한 강호였고 예선 맞대결에서도 6-10으로 패한 바 있어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됐다.
1엔드 선공으로 시작한 한국은 3점을 내주며 0-3으로 끌려갔다. 2엔드에서 1점을 만회했지만 3엔드에 다시 2점을 내주며 스코어는 1-5까지 벌어졌다. 4엔드에서 1점, 5엔드에서 스틸로 1점을 따라붙어 3-5로 추격한 한국은 6엔드에서 중국의 파워플레이에 2점을 내주며 3-7로 재차 뒤졌지만 7엔드에 파워플레이를 택해 대량 3점을 따내 6-7로 1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운명의 8엔드. 선공이던 한국은 마지막까지 집요한 수 싸움 끝에 1점을 뽑아내며 7-7 동점을 만들고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그러나 연장 9엔드에선 백혜진과 이용석의 드로샷이 미세하게 흔들린 틈을 놓치지 않은 중국이 양진차오의 테이크아웃으로 하우스 내 1·2번 스톤을 모두 확보했다. 백혜진의 마지막 샷이 계획보다 길어지며 중국에 2점을 내줬다.
2010년 밴쿠버에서 선수로 은메달을 따냈던 박길우 감독은 이번엔 지도자로 나서 제자들의 목에 또 하나의 은빛 메달을 걸어줬다.
psoq133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