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 패럴림픽 휠체어컬링 믹스더블에 출전한 백혜진-이용석(이상 경기도장애인체육회) 조가 미국을 완파하고 4강 진출 희망을 이어갔다
백혜진-이용석 조는 7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코르티나의 올림픽 컬링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 패럴림픽 휠체어컬링 믹스더블 예선 5차전에서 미국의 로라 드와이어-스티븐 엠트 조를 10-1로 크게 꺾었다.

휠체어컬링 믹스더블은 남녀 선수 각 1명씩이 팀을 이뤄 출전하는 종목이다. 이번 대회에는 총 8개 팀이 참가했으며, 모든 팀이 서로 한 번씩 맞붙는 라운드 로빈 방식으로 예선을 치른다. 이후 상위 4개 팀이 준결승에 올라 메달을 놓고 경쟁하게 된다.
이날 미국과의 경기는 한국에게 특히 중요한 승부였다. 경기 전까지 한국은 에스토니아, 영국, 일본, 미국과 함께 2승 2패를 기록하며 공동 2위권에 자리하고 있었다. 치열한 순위 경쟁 속에서 이날 경기 결과가 4강 진출 여부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경기에서는 한국이 초반부터 기세를 올렸다. 1엔드에서 세 점을 한꺼번에 따내며 기선 제압에 성공한 한국은 이어진 2엔드에서도 한 점을 추가하며 점수 차를 4-0으로 벌렸다.
미국은 3엔드에서 한 점을 만회하며 반격에 나섰지만, 한국은 곧바로 다시 점수 차를 벌렸다. 4엔드에서 한국 선수들은 하우스 중앙 버튼 근처에 스톤을 정교하게 배치하는 뛰어난 샷을 선보였다. 여기에 미국의 실수까지 겹치면서 한국은 한 번에 세 점을 추가해 점수를 7-1까지 벌렸다.
이후에도 흐름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한국은 5엔드에서 한 점을 추가했고, 6엔드에서도 두 점을 더해 스코어를 10-1로 만들었다.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지자 미국은 더 이상의 역전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결국 기권을 선언하면서 경기는 한국의 완승으로 마무리됐다.
경기 후 백혜진은 "이번 경기가 매우 중요한 승부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더욱 집중하려고 노력했다"라며 "승리로 마무리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남은 경기에서도 오늘처럼 집중력을 유지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파트너 이용석 역시 전날 경기에서의 실수를 떠올리며 마음을 다잡았다고 말했다. 그는 "어제 샷 실수가 계속 떠올라 잠을 설칠 정도였다"라며 "오늘 경기는 특히 중요했기 때문에 더 집중했다.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남은 경기에서는 실수를 줄이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대표팀을 이끄는 박길우 감독도 선수들의 투지를 높이 평가했다. 박 감독은 "선수들이 연일 경기를 치르면서 체력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줬다"라며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선수들이 자랑스럽다"라고 말했다.
한국은 남은 예선 경기에서도 4강 진출을 위해 총력을 다할 예정이다. 한국은 현지시간으로 8일 라트비아와 맞붙고, 이어 9일에는 에스토니아와 경기를 치른다.

한편 휠체어컬링 혼성 팀 종목에 출전한 한국 대표팀은 아쉽게 패배를 기록했다. 남봉광(경기도장애인체육회), 방민자(전라남도장애인체육회), 양희태(강원특별자치도장애인체육회), 이현출(강원특별자치도장애인체육회), 차진호(경기도장애인체육회)로 구성된 대표팀은 같은 날 코르티나 올림픽 컬링 스타디움에서 열린 예선 2차전에서 스웨덴과 접전을 펼쳤지만 6-8로 패했다.
경기는 마지막까지 치열하게 이어졌다. 한국은 1·3·5엔드에서 점수를 올렸고, 스웨덴은 2·4·6엔드에서 득점하며 6엔드까지 5-5 동점을 이뤘다. 이후 7엔드에서 한국이 한 점을 내주며 끌려갔지만, 8엔드에서 곧바로 한 점을 만회해 6-6으로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연장전에서도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지만 마지막 샷에서 승부가 갈렸다. 스웨덴이 결정적인 샷을 성공시키며 두 점을 얻었고, 결국 경기는 스웨덴의 승리로 끝났다.
혼성 팀 대표팀은 분위기를 추스른 뒤 다음 경기를 준비한다. 한국은 9일 오전 2시 35분(한국시간) 중국과 예선 세 번째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