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이란이 이라크 영해에 정박중이던 외국 국적 유조선 2척을 공격했다고 현지시간 11일 CNN이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이라크 항만공사는 "이란의 공격으로 외국 유조선 2척이 화염에 휩싸였다"고 밝혔다. 항만공사 측은 유조선에 타고 있던 승무원 38명을 구조했지만 최소 한 명이 숨졌다고 알렸다. 구조된 승무원은 모두 외국인이라고 했다.
이라크 정부 소식통은 CNN에 "이란 선박이 폭발물을 장착하고 2척의 유조선을 공격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다만 "아직 조사가 진행중"이라며 더 자세한 설명은 삼갔다.
이라크 항만공사의 파르한 알 파르투시 사장은 "이란의 이번 유조선 공격 이후 석유 항만들이 운영을 중단했다"고 현 상황을 전했다.
이라크 합동작전사령부의 언론담당 책임자인 사드 마안 중장은 "(이란의) 이번 공격이 이라크 영해 내에서 발생했다"고 확인하고, "주권 침해 행위에 해당하기에 우리(이라크)에게는 법적 조치를 취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란의 공격으로 화재가 발생한 유조선 2척은 몰타 국적의 제피로스호와 마셜 제도 국적의 세이프시 비슈누호다. 제피로스의 등록 소유자는 그리스에 있고, 세이프시 비슈노호의 소유자는 미국에 본사를 둔 세이프시 트랜스포트(Safesea Transport)라고 CNN은 설명했다.
유조선 등 해외 상선을 겨냥한 이란의 공세가 호르무즈 해협을 넘어 페르시아만 전역으로 옮겨가는 파상공세 양상을 띠면서 12일 오전 아시아 거래에서 유가는 오름폭을 더 확대했다.
우리시간 오전 9시12분 현재 브렌트는 직전 거래일보다 7.59% 오른 99.13달러에 거래돼 다시 세 자릿수 유가(100달러)에 다가서고 있다. 미국의 서부텍사스산 원유도 7.40% 상승해 93.71달러를 나타냈다.

앞서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현지시간 11일 이란 정권이 호르무즈 해협 인근의 민간 항구들을 군사 작전 기지로 활용하고 있다며, 해당 지역 내 민간인들에게 즉시 대피할 것을 권고했다.
중부사령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란 내 민간인들은 이란 해군이 작전 중인 모든 항만 시설을 즉시 피해야 한다"며 "이란 정권은 국제 해운을 위협하기 위해 민간 항구를 이용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무고한 생명이 위험에 처해 있다"고 밝혔다.
미군은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되는 민간 항구는 국제법에 따라 보호 지위를 상실하며, 정당한 군사적 타격 목표가 된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이는 대(對)이란 군사공격인 '장대한 분노'(Epic Fury) 작전의 타격 범위가 민간 항만 시설로까지 확대될 것임을 예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란도 반격을 멈추지 않을 것이며 호르무즈에 대한 통제권을 더 강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군 통합작전사령부의 에브라힘 졸파가리 대변인은 현지시간 11일 이란 국영 방송 IRIB를 통해 "유가가 배럴당 200 달러까지 오를 것에 대비하라"며 "국제 유가는 당신들(미국)이 불안정하게 만든 지역 안보에 달려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osy75@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