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법인 사업전략, 현지 판매에서 수출로 중심 이동
기아 "현지 공장 활용해 글로벌 수요에 적극 대응"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기아가 공시하는 사업보고서에서 매년 전망하는 주요 시장별 자동차 판매(도매 판매 기준) 목표에서 중국 시장이 처음으로 제외됐다. 중국 내수 시장의 성장 둔화와 전동화 경쟁 심화 속에서 현대차와 기아 중국법인의 사업 전략의 무게중심을 현지 판매에서 수출로 옮기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 결과로 해석된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기아는 지난 12일 공시한 사업보고서에서 올해 국내외 주요 시장 판매(도매 판매 기준) 목표로 전년대비 6.8% 증가한 335만대를 제시했다. 주요 시장별로는 국내 57만대, 미국 92만대, 서유럽 56만대, 인도 30만대 등을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중국 시장은 기아의 이번 주요 시장에서 빠졌다.
기아는 매년 사업보고서에서 '이사의 경영진단 및 분석의견'을 통해 지난해 글로벌 현지 판매대수와 올해 시장별 판매 목표를 제시한다.
최근 5년간 기아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기아는 지난 2022년 중국 시장 판매량 목표(도매 판매 기준)로 전년비 45.7% 증가한 18만5000대를 제시한 이후 이후 2023년 17만대, 2024년 12만대, 2025년 8만대로 점차 판매 목표치를 축소해왔다. 하지만 중국 시장에 대한 판매 목표량 자체가 빠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기아가 '이사의 경영진단 및 분석의견'을 통해 글로벌시장에 대한 판매 목표 수치와는 별개로 중국 시장에 대한 별도의 전망을 마지막으로 밝힌 건 2023년 사업보고서다. 이 보고서에서 기아는 2024년 중국 시장 판매 목표로 12만대를 전망하면서 "중국시장의 경우 중국 전략형 첫 전용 EV인 EV5의 판매 본격화와 핵심 볼륨차인 쏘넷의 상품성 개선 모델 신차 투입을 통해 전년대비 판매 성장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후 2024년 사업보고서에서는 2025년 중국 시장 판매 목표로 8만대를 제시하면서도 별도의 설명 없이 "아태·아중동·중남미 등 신흥시장은 중국공장 생산차량의 전략적 수출 확대를 통해 판매 성장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2025년 사업보고서에는 2026년 글로벌시장을 전망하면서 중국 시장 판매 목표와 언급 자체가 빠진 것이다.

그 배경에는 현대차그룹이 현대차와 기아 중국법인 사업 전략의 무게중심을 현지 판매에서 수출로 옮기고 있는 흐름과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와 기아가 중국 시장에서 수출 중심 전략으로 선회한 이유는 중국 시장의 환경 변화 때문이다. 비야디(BYD)를 비롯한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현지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면서 외국계 자동차 브랜드의 입지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16년 현대차와 기아는 내연기관 차량을 앞세워 중국 시장에서 각각 114만여 대와 65만여 대를 판매했지만,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확장이 본격화 한 2023년에는 약 24만대, 8만4000대 수준으로 급감했다. 2024년(7만9500대)과 2025년(8만1000대)에도 중국 현지 판매량은 8만대 수준에 그치고 있다. 점유율은 0.3% 수준이다.
다만 기아는 사업보고서상 '2026년 해외 판매전략' 항목을 통해 "중국 시장은 내수 판매 확대를 위해 신형 셀토스, 스포티지/EV5 상품성 개선 모델 등 주력 SUV의 신차를 출시하고 판매 모멘텀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아울러 핵심딜러 육성에 힘써 판매 기반을 강건화하고, 현지 공장을 활용해 수출차 공급 지원, 글로벌 수요에 적극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중국 시장과 관련 "기아의 전략적 의사결정은 단순한 시장 추종이 아니라 소비자의 실질적 수요를 중심으로 한 선제적 대응이며, 이를 통해 기아가 가격 경쟁의 함정을 탈피하고 '브랜드 가치 중심'의 길로 나아가는 전략을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y2ki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