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중령, 설마리서 중공군 제63군 저지…빅토리아 십자훈장 수훈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국가보훈부는 6·25전쟁 당시 공중·지상에서 전황 반전에 기여한 김현일 공군 대위와 제임스 파워 칸(James Power Carne) 영국 육군 중령을 '2026년 4월 이달의 6·25전쟁영웅'으로 선정했다고 31일 밝혔다.
김현일 대위는 평안남도 평양 출생으로 평양 평화중학교를 졸업한 뒤 홍익대학을 중퇴하고 1949년 육군항공사관학교(현 공군사관학교) 제1기로 입교했다. 1951년 7월 공군 소위로 임관한 그는 제2정찰비행전대에서 L-4·L-5 연락기를 운용하며 정찰 임무를 수행했다.

이후 제1전투비행단 제15교육비행전대에서 AT-6 훈련기를 통해 조종 교육을 받고, F-51D 전투기 고등훈련을 이수했다. 1953년 4월 강릉 제10전투비행전대 전진기지에 배속되며 실전 전투기 조종사로 투입됐다.
김 대위는 동부전선 후방 차단과 고성 351고지 근접항공지원(CAS)에 참여해 유엔 공군과 연합 작전을 수행했다. 특히 중동부 전선 일대에서 적 보급로와 진지를 타격하며 지상군 작전에 결정적 지원을 제공했다.
1953년 6월 13일, 당시 중위였던 그는 F-51D 편대 소속으로 강원도 고성 감월리 상공에 여섯 번째 출격을 감행했다. 폭탄 투하와 기관총 사격으로 적 벙커를 파괴했으나, 공격 과정에서 대공포에 피격돼 전사했다. 정부는 전공을 인정해 1계급 특진과 함께 을지무공훈장을 추서했다.
제임스 파워 칸 중령은 1950년 11월 영국 제29여단 글로스터셔 연대(Gloucestershire Regiment) 제1대대장으로 참전했다. 1951년 4월 중공군이 춘계 공세를 개시하자, 그는 임진강 일대 설마리에서 방어 임무를 맡았다.

칸 중령이 지휘한 글로스터 대대는 중공군 제63군의 집중 공격 속에서도 고립된 상태로 3일간 진지를 사수했다. 병력·화력 모두 열세였지만, 연속적인 파상 공세를 저지하며 유엔군 주력의 철수를 엄호했다.
이 방어전은 서울 북방 방어선 재구축을 위한 시간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전선 안정화의 분수령으로 평가된다. 영국 정부는 그의 공로를 인정해 1953년 10월 최고 무공훈장인 빅토리아 십자훈장을 수여했다.
보훈부는 이번 선정에 대해 "김현일 대위는 공중에서 근접항공지원으로, 칸 중령은 지상에서 지연전으로 각각 전황 전환에 기여했다"며 "두 인물 모두 '시간을 벌어 전선을 재편'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gomsi@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