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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 신안산선 터널 붕괴, 설계·시공·감리 총체적 오류 탓…"엄정 처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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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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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토교통부가 02일 신안산선 터널 붕괴 사고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 지난해 4월11일 포스코이앤씨 시공 중 설계 오류와 부실 시공으로 붕괴했다.
  • 정부는 관련자 고발과 영업정지로 제재하며 지반조사 등 재발 대책을 강화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사고조사위원회, 2일 붕괴 원인 발표
설계 시 기둥 견디는 무게 2.5배 축소 계산
현장 굴착면 확인 소홀·시공순서 임의 변경 등
안전수칙 위반 다수 적발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지난해 발생한 경기 광명시 신안산선 공사 현장 붕괴 사고는 설계 오류부터 부실한 시공과 현장 관리까지 총체적인 과실이 겹쳐 일어난 인재로 드러났다. 기초적인 지반 상태 확인을 소홀히 하고 필수 안전점검 규정을 지키지 않은 정황이 무더기로 적발되면서, 정부는 관련자 고발과 영업정지 등 강력한 제재 조치에 나서기로 했다.

경기 광명시 신안산선 5-2공구 사고발생 후 항공사진 [자료=국토교통부]

2일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발생한 신안산선 5-2공구 쌍굴터널(2아치터널) 붕괴 사고와 관련해 건설사고조사위원회(이하 '사조위')의 사고 조사 결과와 재발 방지 방안 등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4월 11일 신안산선 복선전철 제5-2공구에서 포스코이앤씨가 시공 중인 지하터널과 상부 도로가 무너졌다. 이 사고로 두 명의 근로자가 실종됐으나, 20대 굴착기 기사는 13시간 만에 구조됐다. 포스코이앤씨 소속 50대 근로자는 엿새 간의 수색 끝에 숨진 채 발견됐다.

사조위는 공정한 조사를 위해 해당 사업과 관련이 없는 산학연 전문가 12명으로 구성됐다. 원인 규명을 위해 27번의 전체회의, 6번의 현장조사, 4번의 관계자 청문, 중앙기둥 상부 품질시험 등 다각적인 조사를 진행했다. 외부 전문기관과 사고 구간에 대한 땅속 상태(시추 및 지반) 조사를 실시해 정확한 지반 상태를 파악하고 정밀 구조해석을 실시했다.

이번 사고는 복합적인 원인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설계 시 무게(하중) 계산 오류로 쌍굴 터널의 핵심 부품인 중앙기둥의 구조적 안전성이 부족했다. 쌍굴 터널은 중앙에 기둥을 세운 뒤 좌우로 폭을 넓혀 뚫는 방식의 터널이다.

사고 구간 땅속의 약해진 틈(단층대)을 파악하지 못하고 안전관리계획을 지키지 않는 등 부적절한 시공 관리도 더해졌다. 중앙기둥 설계 시 실제로는 3m 간격으로 설치되는 기둥을 빈틈없이 이어지는 것처럼 잘못 계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기둥이 견뎌야 할 무게를 2.5배나 작게 계산해 기둥의 버티는 힘이 부족해지는 결과를 초래했다.

설계와 시공 과정에서 사고 구간 내의 약해진 암반 지대를 파악하지 못한 점도 지적됐다. 터널을 뚫을 때 맨 끝 굴착면(막장)을 지반 분야 기술자가 1m마다 직접 눈으로 관찰해 예측과 실제 지반 상태를 비교해야 하지만, 일부 작업에서 이를 사진 관찰로 대신했다. 시공사가 스스로 세운 안전관리계획상 실무경력 5년 이상의 고급기술자가 관찰해야 함에도 자격 미달인 기술자가 관찰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 구간의 약해진 지대는 땅의 강도를 떨어뜨리는 동시에 중앙기둥에 과도한 무게를 추가로 가했다.

설계와 시공, 감리 등 모든 단계에서 사고에 영향을 끼친 부실 사항도 확인됐다. 설계사와 설계감리는 중앙기둥에 작용하는 하중을 2.5배 작게 적용하고, 실제 4.72m인 기둥 길이를 0.335m로 짧게 설계하는 오류를 범했으나 이를 걸러내지 못했다. 시공사와 시공감리 역시 공사 전과 설계 변경 과정에서 이러한 오류를 확인하지 못한 채 중앙기둥 제원과 철근량 등을 동일하게 유지했다.

포스코이앤씨는 굴착면 관찰 기준을 지키지 않았고, 종점부 암반 상태가 설계보다 나빴음에도 돌의 단단함을 평가하는 암판정을 실시하지 않았다. 매일 공사 종류별로 실시해야 하는 자체안전점검과 공사장 주변 안전 등을 살피는 정기안전점검도 사고 당일까지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기둥의 균열 관리 또한 미실시 상태였으며 기둥을 덮개로 감싸놓아 콘크리트 변형 등 파괴의 전조증상을 확인하지 못했다.

설계도에 정해진 굴착과 보강 순서를 임의로 바꾸면서 감리단장의 승인만 받고 구조적 안전성을 확인하지 않은 사실도 드러났다. 중앙터널 좌우측을 뚫을 때 양쪽 깊이 차이를 20m 이내로 유지해야 한다는 설계도서 규정도 어겨 실제 시공 시 최대 36m까지 차이가 발생했다. 시공감리는 이에 대한 문제점을 파악해 발주처에 현장 상황을 보고(실정보고)해야 했으나 이행하지 않았다.

서울지방국토관리청은 조사 과정에서 드러난 부실 사항과 법령 위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국토안전관리원 등과 특별점검을 실시했다. 그 결과 자격 미달자의 굴착면 관찰, 암판정 미실시, 정기안전점검 일부 미실시, 시공순서 변경 후 안전성 확인 미실시 등의 '건설기술진흥법' 위반 사항을 적발했다. 

또 '건설산업기본법'에 따라 발주자의 서면 승낙을 받아야 하는 하도급 규정을 어기고 철제 파이프 보강 공사 등에서 불법 재하도급이 이루어진 것을 확인했다. 정부는 각 법령 위반에 대해 고발 절차를 신속히 진행하고 벌점과 과태료 등 행정처분도 병행 추진할 계획이다.

사조위는 재발 방지 대책으로 지반조사 강화와 중앙기둥 안전관리 기준 및 절차 강화를 제안했다. 터널 공사 시 땅속 조사를 현행 100m에서 50m 이내로 촘촘하게 해 지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할 계획이다. 시공할 때 굴착면 관찰자 자격을 중급기술자로 높이고, 관찰 결과는 고급기술자 이상인 감리자가 반드시 확인하도록 의무화해 현장 대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중앙기둥에 대한 안전관리도 깐깐해진다. 설계 단계에서 다중 아치 터널 중앙기둥에 대해 굴착 단계를 고려한 3차원 안전성 해석을 의무화한다. 시공 단계에서는 균열 조사를 정기조사와 함께 추가로 실시하고, 기계를 이용해 콘크리트 변형 등을 측정하는 계측관리를 필수 단계로 추진한다. 터널 공사 중 실시하는 정기안전점검 기준도 터널 구조와 주변 지반 여건 등을 고려하도록 강화한다.

손무락 사조위원장은 "사고 조사 결과를 정리해 이달 중 국토부에 최종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라며 "터널공사 등의 안전 강화를 위해 사조위가 제안한 제도 개선이 조속히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조사 결과를 관계 부처와 지방정부 등에 통보해 사고 사례를 전파하고 현장 안전관리를 강화하는 등 재발 방지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설계 과실과 시공, 감리 부실 등에 따라 설계사, 건설사, 감리사에 대한 영업정지 처분 등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형사처벌 사항에 대해 경찰과 노동부 등 수사기관에 일체 공유해 엄정 조치할 방침"이라고 부연했다.

[AI 그래픽 생성=정영희 기자]

Q. 지난해 발생한 신안산선 터널 붕괴 사고의 핵심 원인은 무엇으로 밝혀졌나요?
A. 중앙기둥이 견뎌야 할 무게를 잘못 계산한 설계 오류, 땅속의 약해진 틈(단층대)을 파악하지 못한 지반 조사 미흡, 그리고 안전관리계획을 어긴 부실한 시공 관리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Q. 설계와 시공 과정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치명적인 문제들이 있었나요?
A. 설계 단계에서는 중앙기둥에 가해지는 무게를 실제보다 2.5배나 작게 계산하고 기둥 길이도 비정상적으로 짧게 설계하는 오류를 범했습니다. 시공 단계에서는 자격 미달자가 굴착면을 관찰하거나 직접 확인 대신 사진으로 때웠으며, 정해진 굴착 순서를 임의로 바꾸면서도 구조적 안전성을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Q. 공사 현장의 안전 점검이나 감리 등 관리 감독은 제대로 이뤄졌나요?
A. 총체적으로 부실했습니다. 매일 해야 하는 자체안전점검과 정기안전점검을 사고 당일까지 하지 않았고, 붕괴 전조증상을 파악할 수 있는 중앙기둥의 균열 점검도 누락했습니다. 감리 역시 설계 오류를 걸러내지 못하고 시공사의 임의적인 굴착을 묵인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Q. 조사 과정에서 추가로 적발된 법령 위반 사항이 있나요?
A. 네, 특별점검 결과 건설기술진흥법 위반(자격 미달자의 관찰, 암판정 미실시 등) 사항을 다수 적발했습니다. 건설산업기본법을 어기고 발주자 승낙 없이 철제 파이프 보강 공사 등에서 불법 재하도급이 이뤄진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Q. 유사 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한 대책과 책임자 처벌 계획은 무엇인가요?
A. 지반 조사 간격을 현행 100m에서 50m 이내로 촘촘하게 좁히고, 다중 아치 터널 중앙기둥에 대한 3차원 안전성 해석과 계측 관리를 의무화해 안전 기준을 대폭 강화합니다. 국토부는 설계사, 시공사, 감리사에 대한 영업정지 등 행정처분을 추진하고, 형사처벌 사항은 수사기관에 공유해 엄정하게 조치할 방침입니다.

chulsoofrien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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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인가 '조선'인가 호칭 논쟁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최슬아 숭실대 교수는 29일 "북한이라는 호명이 상대방을 한반도의 일부처럼 위치시킨다면 조선이라는 호명은 하나의 독립된 행위자로 인정하는 방향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 교수는 "북한을 인정해야 된다는 주장은 어떤 온정적인 제안이 아니라 상대를 인정함으로써 불안을 낮추고 관계를 보다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굉장히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정치학회(회장 윤종빈)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평화 공존을 위한 이름 부르기:북한인가 조선인가' 주제로 특별학술회의를 열었다. 통일부는 관련 논의를 공론화한다는 취지에서 이번 학술회의를 후원했다. 사회를 맡은 권만학 경희대 명예교수는 "호칭은 기본적으로 식별 기능을 갖지만 정치적 호칭이 되는 순간 이데올로기를 담게 된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북한은 '대한민국'을 공식 명칭으로 부르며 남쪽을 외국으로 재정의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북한' '북측'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며 토론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 들어서며 도어스태핑을 갖고 최근 북한 '핵시설' 발언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핌DB] ◆ 김성경 "호칭은 분단 산물…'조선' 관계 전환 출발점" 김성경 서강대 교수는 "북한이라는 호명은 비공식적·약칭적 표현이지만 분단 80년 동안 누적된 정치적 의미를 가진 것"이라면서 "북한을 계속 북한이라고 부르는 한 우리 안에 북한이 계속 갇힐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학계에서는 (북한을) 조선, 북조선으로 부르는 경향이 좀 있었다"며 "남과 북의 국가 정체성이 이미 상당히 공고화돼 있는 현 상황에서 국가와 국가 사이의 관계 맺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는 시기가 도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북한을 계속 유지한다는 것이 평화공존이나 통일에 더 도움이 된다는 논리적 근거를 찾기 어렵다"면서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통일은 남북이 서로를 인정 존중하고 그 맥락 안에서 관계를 맺고 남북 주민이 통일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제시했다. ◆ 권은민 "국호 사용, 국가 승인 아냐…정치가 먼저, 법은 따라간다" 권은민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는 "북한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또는 'DPRK'라고 부른다고 해서 그것이 꼭 국가 승인이나 정부 승인을 구성하지는 않는다"면서 "국가 승인은 정치적 행위이고 국가 의사 표시다. 그렇게 부르더라도 국가 승인과는 무관하다라고 선언을 하면 정리가 되는 문제"라고 진단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관계는 법률의 영역이라기보다는 정치의 영역에 가까운 것 같다"면서 "과거에도 정치가 큰 틀을 규정하고 법과 제도가 따라가는 변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 기본합의서 제1조는 '상대방의 체제를 인정하고 존중한다'고 돼 있다"면서 "이름을 제대로 불러주는 것이 그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권 변호사는 "국호 사용은 상호 주권을 존중하는 취지의 기존 합의를 계승하는 것"이라면서 "당사자 표기는 상대방이 원하는 공식 국호를 불러주고 그것이 국가 승인은 아니다라는 것을 전제로 하면 된다"고 제언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군수공업을 담당하는 제2경제위 산하 중요 군수공장을 방문했다고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정은이 이 공장에서 생산된 권총으로 사격하는 모습.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03.12 yjlee@newspim.com ◆ 이동기 "독일도 경멸적 호칭 쓰다 공식 국호 전환…출발은 이름" 이동기 강원대 교수는 "서독은 동독을 경멸적 표현으로 불렀지만 긴장이 격화되면서 더 큰 평화 정치에 대한 구상이 폭발했다"면서 "국제 환경이 좋지 않을수록 평화 화해 논의가 공존에 대한 요구나 필요를 폭발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독일 정치권에서는 헤르베르트 베너 전독문제부(통일부) 장관이 가장 먼저 동독 공식 국호를 사용했다"며 "당시에는 언론의 융단 폭격을 받았지만 시간이 해결해줬다. 국제법적으로는 여전히 인정하지 않았지만 실질적으로는 국가로 승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원칙을 고수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인내만으로도 부족하다"면서 "결국 원칙 고수와 실용주의가 결합하는 모든 출발은 국호의 제대로 된 호명이고,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근본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호칭 변경, 굴복 아닌 공존 가능성 넓히는 정치적 전략" 패널 토론에서 전문가들은 조선 호명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제시했다. 김태경 성공회대 교수는 "젊은 세대에는 '둘의 우리'가 상식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시점"이라며 "우리가 조선을 일종의 주권 국가로서 인정하는 과정은 결국 우리에 대한 자기 인정과 그들에 대한 인정이 같이 결합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김주희 국립부경대 교수는 "핵심은 인정과 통일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이라면서 "실질적으로 가는 데 있어서는 담론과 제도, 정치 차원에서의 접근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교수는 "호칭을 바꾸는 것은 굴복이 아니라 적대를 줄이고 공존의 가능성을 넓히는 하나의 정치적 전략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hyun9@newspim.com 2026-04-2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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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알發 쇼크에 리츠업계 초긴장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국내 1호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인 제이알글로벌리츠가 자산 가치 하락과 유동성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상장 리츠 가운데 사실상 첫 디폴트 사례가 발생하면서 시장에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을 개별 리츠의 리스크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며, 전체 시장으로 확산되는 시스템 리스크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정부는 관련 시장에 대한 긴급 점검에 착수하는 한편, 필요 시 유동성 지원과 함께 구조 개선을 병행하는 등 시장 안정화 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AI 그래픽 생성=정영희 기자] ◆ 무너진 해외 부동산 가치…유동성 위기 예견됐나 30일 리츠업계에 따르면 제이알투자운용의 기업회생 절차 돌입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긴장감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국내 대형 독립계 리츠 자산관리회사인 제이알투자운용이 2020년 국내 최초로 유가증권시장에 안착시킨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다. 벨기에 브뤼셀 중심부에 위치한 파이낸스타워와 미국 뉴욕 맨해튼의 498세븐스애비뉴 등 대형 상업용 오피스 빌딩을 기초 자산으로 편입해 운용해 왔다. 그러나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벨기에 브뤼셀 파이낸스타워 가치가 떨어지면서, 단기사채 400억원을 상환하지 못해 지난 27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한국거래소는 전일 매매 거래를 정지하고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이번 사태는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지난 1월 1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공시했으나 해외 자산의 감정평가서 수신 지연 등을 이유로 한 달 만인 2월 이를 자진 철회했다. 핵심 자산인 벨기에 파이낸스타워의 감정평가액이 급락하면서 현지 대주단과 약정한 담보인정비율을 초과했다. 임대료 등으로 발생한 현금 흐름을 대출 상환에 우선 충당하도록 묶어두는 캐시트랩(Cash Trap, 현금 동결)이 발동되더니 기업회생으로 이어졌다.  박광식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올 들어 차입 만기 도래에 따른 차환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환헤지(환율 고정 상품) 정산금 명목으로 약 1000억원의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시급하다"며 "캐시트랩 해소를 위해서는 약 7830만유로(한화 약 1354억원)의 현지 차입금 상환을 위한 추가 재원 조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일제히 꺾인 리츠주…시스템 리스크 확산은 기우? 이 같은 악재에 상장 리츠 전체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든다. 실제로 한국거래소 거래 동향을 살펴보면 이날 리츠 종목들은 일제히 곤두박질쳤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가 큰 폭으로 미끄러진 것을 비롯해 한화리츠, 삼성FN리츠, SK리츠,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 등이 급락세를 면치 못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드러냈다. 뚜렷한 성장 가도를 달리던 리츠 업계는 발을 동동 구르는 처지가 됐다. 한국리츠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으로 국내 증시에 상장된 25개 리츠의 시가총액은 9조7778억원을 기록했다. 리츠 시장은 지난해 1월 8조103억원 수준에서 같은 해 9월 9조2048억원을 돌파했고 5개월 만인 지난 2월에는 10조원을 넘어서는 등 몸집을 불려왔다. 그동안 일반 주식에 밀려 상대적으로 소외됐지만, 최근 코스피 강세장 속에서 안정적인 피난처로 주목받은 결과다. 법적으로 배당 가능 이익의 90% 이상을 의무적으로 배당해야 하는 구조적 특성 덕분에 확실한 현금 흐름을 선호하는 투자 자금이 대거 몰린 것도 호재 원인 중 하나로 제시됐다. 그러나 이번 사태의 파장이 전체 금융 시장으로 퍼질 것이란 예측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국내 상장 리츠 22개사 중 해외 자산을 보유한 비중은 14.3%이지만, 전체 자산 기준으로 환산하면 해외 자산 비중은 1.2%에 불과하다. 국내 상장 리츠의 총투자 자산 대비 해외 자산이 차지하는 파이가 극히 작아 전이 가능성이 낮다는 뜻이다. 지난달 말 자산 구성 및 투자 유형별 포트폴리오 비중을 보면 주택이 44.0%로 가장 컸다. 오피스는 35.3%에 머물렀으며 리테일 6.4%, 물류 6.4%, 혼합형 3.6%, 기타 3.2%, 호텔 1.1% 순으로 나타나 이번 위기의 진원지인 해외 오피스 리스크와는 거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수희 LS증권 연구원은 제이알리츠의 최근 기준 발행 잔액이 약 4000억원으로 전체 크레딧 시장 규모와 비교하면 찻잔 속의 태풍 수준이라고 일축했다. 일반 크레딧물과 달리 리츠가 발행한 회사채는 개인 투자자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기관 투자자 중심으로 굴러가는 국내 크레딧 시장 심리에 타격을 주기는 구조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이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이번 이벤트가 단기사채 미상환으로 불거진 만큼 단기 자금 시장 경색이 회사채 시장으로 파급될까 우려하는 시각이 존재하지만 최근 풍부한 단기 자금을 바탕으로 기업어음 금리가 안정적으로 낮게 유지되고 있어 과거의 신용 위기와는 양상이 완전히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 국토부 방화벽 구축 총력전…상장리츠, 자산 다각화 과제로 다만 해외 부동산 자산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하는 리츠 종목들은 당분간 위축된 행보를 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해외 부동산 자산에 투자하는 상장 리츠는 KB스타리츠, 미래에셋글로벌리츠, 마스턴프리미어리츠,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 디앤디플랫폼리츠, 이지스레지던스리츠 등이다. 이 중 해외 자산 구성 비중이 100%인 곳이 3개사, 50% 이상이 2개사, 50% 미만이 3개사로 파악됐다. 대표적으로 디앤디플랫폼리츠는 일본 소재 아마존 물류센터에 간접 투자 중이며 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미국 소재 임대주택 및 대학 기숙사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이은미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해외 자산의 장부 가치 비중이 각 리츠 총자산의 5~30% 수준에 그쳐 전반적인 쏠림 현상은 없다"면서도 "해외 자산을 보유한 개별 리츠의 경우 현지 대출 약정 위반에 따른 현금 흐름 통제와 국내 채무 차환 부담이라는 이중고를 동시에 겪을 수 있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부동산 시장의 한파도 부담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주요 도시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4.7% 떨어졌다. 고점을 찍었던 2022년과 15%나 증발했다. 런던과 베를린 등 유럽 주요 도시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30% 넘게 폭락했다. 정부도 사태의 엄중함을 인지하고 발 빠르게 방화벽 구축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후 김이탁 제1차관 주재로 금융위원회, 한국부동산원, 금융감독원 등 관계 부처를 긴급 소집해 점검 회의를 열었다. 리츠 시장 전반의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투자자 보호를 위한 대응 방향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국토부 관계자는 "제이알글로벌리츠의 부실화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전일 합동 검사에 착수했으며, 불법 행위가 적발될 경우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며 "시장 안정을 위해서 대기업이나 공기업이 최대주주가 되는 앵커리츠를 공급하고, 변동성이 통제 수준을 넘어설 경우 채권 및 자금 시장 안정 프로그램 규모를 즉각적으로 늘릴 수 있도록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사태 수습을 넘어 리츠 시장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신뢰 회복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상장 리츠의 주가를 궤도에 올려놓고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투자자의 신뢰를 되찾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보의 투명성이 담보된 상태에서 시장 상황에 맞게 자금 조달의 유연성을 높여주고, 우량 자산 편입과 리츠 간 합병을 통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정책이 뒤따라야 한다"며 "자산관리회사 역시 수동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운용 현황과 배당 전략 등을 공개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함으로써 정보 비대칭으로 인한 불신을 거둬내야 한다"고 제언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6-04-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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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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