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김용택 시인이 8일 신작 시집 '그날의 초록빛'을 출간했다.
- 4부 44편으로 자연과 삶의 아름다움을 노래하며 깊은 사유를 담았다.
- 노년의 원숙한 시선으로 고정 관념을 넘어 새로운 시세계를 증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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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의 원숙한 시선으로 자연과 인간, 감정과 사유가 교차
[서울=뉴스핌] 김용락 기자=한국 서정시를 대표해온 김용택 시인이 신작 시집 '그날의 초록빛'(창비)을 출간했다. 이번 시집은 총 4부로 구성돼 '달을 보면서' '함박눈'을 비롯해 모두 44편의 깨끗하고 아름다운 언어로 빚은 시가 실려있다.
섬진강에서 발원해 자연의 정취와 순정한 삶의 아름다움을 노래해온 시인의 시세계가, 오랜 세월의 무게만큼 언어는 더욱 충만해지고 사유는 한층 깊어졌다.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기나긴 시력(詩歷)이 증명하듯 한결 무르익은 시세계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그날의 초록빛'은 노년의 원숙한 시선으로 자연과 인간, 감정과 사유가 교차하는 '시적인 순간'을 예민하게 포착하여 일상의 풍경에 숨겨진 생명의 경이로움과 "아무도 모르는 생명들"의 "신비로운 약속"(시인의 말)을 맑고 투명한 목소리로 나직나직 들려준다. 단순히 감미로운 서정을 넘어 삶과 세계를 새롭게 인식하는 심오한 통찰과 철학적 사유가 깃든 시편들이 잔잔하면서도 깊은 울림을 자아낸다.
김용택의 시는 대체로 간결하고 겉으로는 평온해 보이지만 그 행간에는 삶에 대한 치열한 성찰과 오랜 세월 자연과 교감해온 시인의 깊은 철학적 사유가 농축되어 있다. "건너뛰지 않은 자연의 생산은 아름답고/인간의 수확은 일일이 한알 한알 겸손이다"라는 통찰에서 알 수 있듯 특유의 담백하고 명쾌한 어조에는 생명에 대한 경외와 존재의 근원을 향한 깊은 응시가 서려 있다.

이번 시집에서 특히 주목할 만한 대목은 김용택 시인이 스스로 구축해온 서정의 틀과 "고정된 관념의 문법"('산책, 문장, 내 휴지통')에서 탈피하려는 의지이다. 그는 "인간 혁명이 사라질 것 같은/공허한 인문과 '87 체제 문법'의 그 지루한 서정이/싫어졌어"('시적인 순간에서 사적인 순간으로')라고 고백하며 과거의 성취에 안주하지 않겠다는 단호한 결의를 밝힌다.
곧 여든을 바라보는 김용택 시인은 여전히 견결한 시정신을 가다듬으며 미지의 세계로 한 걸음 나아간다. 그는 "그때나 지금이나 시의 뜻대로 된 것은 없"으며, "우리는 이미 우리가 알지 못하는 세계에 진입했다"('시를 읽는 시간')고 말하며 여전히 새로운 인식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시인 김용택이 평생에 걸쳐 구축해온 서정의 세계가 이제는 완숙을 넘어 진경에 이르렀음을, 그의 문학이 여전히 새로운 차원으로 도약하고 있음을 이번 시집을 통해 온 힘으로 증명한다.
한편 김용택 시인은 1948년 전북 임실에서 태어나, 1982년 창비 21인 신작시집 '꺼지지 않는 횃불로'에 '섬진강 1' 등을 발표하면서 등단했다. 그간 펴낸 책으로 시집 '섬진강' '맑은날' 그 여자네 집' 등과 동시집 '콩, 너 죽었다' '너 내가 그럴 줄 알았어' '은하수를 건넜다'를 비롯해 여러 권 있다. 김수영문학상, 소월시문학상, 윤동주문학대상 등을 수상했다.
yrk525@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