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간송미술문화재단이 15일부터 6월 14일까지 봄 특별전 '문화보국: 신념으로 지켜낸 우리의 얼'을 연다.
- 간송 전형필이 일제강점기 경성미술구락부에서 14년간 일본인과 경쟁해 유물을 수집했다.
- 국보 백자청화철채동채초충난국문병 등 46점 유물을 공개하며 문화보국 정신을 조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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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용석 선임기자 = 간송미술문화재단과 간송미술관이 오는 4월 15일부터 6월 14일까지 2026년 봄 특별전 '문화보국: 신념으로 지켜낸 우리의 얼'을 연다. 올해는 간송 전형필(1906~1962)의 탄신 120주년이 되는 해다.
전시는 일제강점기 조선 최대의 미술품 거래 기관이었던 경성미술구락부에 주목한다. 1922년 설립된 경성미술구락부는 고미술 유통을 장악한 일본인들의 전유물로, 우리 문화유산이 일본으로 빠져나가는 주요 통로였다. 해방 전까지 260여 회의 경매가 열리며 문화유산 유출이 가속화되던 그 현장에서 간송 전형필은 1930년부터 1944년까지 14년에 걸쳐 일본인 수장가들과 조용하지만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이번 전시는 당시 경매 도록 실물을 조사해 간송의 낙찰 이력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그 수집의 역사를 학술적으로 규명했다.

◆ 기와집 15채 값의 백자병
전시에는 국보 1건, 보물 1건을 포함해 총 36건 46점의 유물이 공개된다. 단연 눈길을 끄는 것은 국보 '백자청화철채동채초충난국문병'이다. 1936년 간송은 일본의 거상 야마나카 상회와 숨 막히는 경합 끝에 경성미술구락부 역사상 최고가인 1만 4580원, 당시 기와집 15채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이 병을 낙찰받았다. 조선 최고 수준의 도자 기술이 집약된 이 유물을 지켜낸 장면은 간송의 문화보국 정신을 상징하는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이 밖에 백자희준을 비롯해 용·해태·사자 등 다양한 형상의 연적도 함께 전시된다.


간송은 유명한 그림만 모은 것이 아니라 조선 전 시기를 아우르는 통사적 컬렉션을 목표로 삼았다. 17세기 도석화의 대가 김명국의 '비급전관', 조선 말기 천재 화가 장승업의 '어자조련'과 '호치비주', 심사정의 그림과 강세황의 평론이 한 화면에 어우러진 합벽첩 '표현연화첩' 등이 전시된다.
19세기 동북아시아 문인 교류의 중심이었던 추사 김정희와 추사학파의 작품도 다수 공개된다. 보물 '침계'를 비롯해 간송이 경성미술구락부에서 처음 낙찰받은 흥선대원군 이하응의 '석파묵란첩', 김정희의 수제자 고람 전기의 '고람유묵' 등을 통해 간송의 초기 수집이 추사학파 서화에 집중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전시 마지막 섹션은 한국전쟁의 비극 속에서도 꺾이지 않았던 간송의 의지를 담는다. 전쟁 중 보화각에 수장된 유물들이 흩어지고 파괴되는 위기 속에서 간송은 재입수 활동을 펼쳤다. 조선 말기 지식인들의 아회를 담은 이용림의 '서당아집도'와 '미사묵연' 화첩 등은 그 신념이 전쟁의 상흔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았음을 증언한다.
이번 전시를 계기로 보화각 야외 풍경에도 변화가 생긴다. 1933년 간송이 입수해 88년간 보화각 앞을 지켜온 17세기 중국 석사자상이 오는 6월 중국으로 돌아간다. 여건이 마련되면 제자리를 찾아주겠다는 간송의 유지를 따른 결정이다. 빈자리는 1935년 경성미술구락부에서 입수한 우리 유물 석호상 한 쌍이 채운다.

전영우 이사장은 "문화유산은 누군가 귀하게 여기고 지키려는 의지가 있을 때 비로소 다음 세대로 이어진다"고 밝혔다. 전인건 관장은 "작품 뒤에 담긴 치열한 수집의 역사와 문화유산 수호의 참뜻을 관람객들과 나누고 싶다"고 전했다.
fineview@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