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법원·검찰

속보

더보기

[데스크 칼럼] '따르는 인간'의 시대, AI와의 거리 설정법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AI 핵심 요약

beta
분석 중...
  • 지도책자 시대에서 내비게이션 등장으로 길 찾기 방식이 바뀌었다.
  • AI는 업무 보조 도구로 자리 잡았으나 과잉의존은 판단력을 약화시킨다.
  • 인간 중심의 '휴먼 인 더 루프'로 AI와 적절한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1990년대 자동차 운전면허시험장 앞에는 늘 비슷한 풍경이 있었다. 지도책자를 파는 사람들, 그리고 하나쯤은 꼭 사서 차에 넣어두던 초보 운전자들. 낯선 길을 대비하는 일종의 '기본 장비'였다. 길이 막히면 책자를 펼쳐 직접 확인하는 과정이 자연스러웠고, 그 자체가 운전의 일부였다.

내비게이션이 등장하면서 이 풍경은 빠르게 사라졌다. 지도책자는 더 이상 필요 없는 물건이 됐다. 길을 찾는 방식도 완전히 바뀌었다. 이제는 목적지만 입력하면 된다. 경로는 자동으로 설정되고, 방향은 실시간으로 안내된다. 우리는 더 이상 길을 '확인'하지 않고, '따르는' 방식에 익숙해졌다.

김기락 사회부장

지금 우리는 인공지능(AI)으로 통해 비슷한 변화를 다시 통과하고 있다. AI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니다. 이미 업무의 전제가 됐다. 자료 수집과 요약, 초안 작성은 기본이고, 일정 수준의 판단까지 보조한다. 인간과 AI는 경쟁 관계라기보다, 하나의 시스템 안에서 함께 작동하는 관계에 가깝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어떤 방식으로 공존할 것인가. AI를 제대로 활용하면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이 점에서 AI는 '약'이다. 그러나 약은 사용 방식에 따라 독이 될 수도 있다.

내비게이션이 그랬다. 길 찾기는 쉬워졌지만, 스스로 판단하는 능력은 점점 약해졌다. 기계를 그대로 따르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응하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수년 전 기자는 내비게이션만 믿고 이동하다가 막다른 길에 도착한 적이 있었다. 그런가 하면, 일부 내비게이션은 목적지가 육지 끝인데도, 바다를 가리키는 비현실적인 오류를 일으키기도 했다.(배타고 가라는 것인지?) 편의가 커진 만큼, '확인하는 과정'이 사라진 대가였을지 모른다.

이런 점에서 보면 AI는 내비게이션과 비슷한 구조를 가진다. 결과는 매끄럽고 논리는 그럴듯하지만, 내용의 정확성까지 보장되지는 않는다. 특히 법률·부동산·행정처럼 사실관계와 해석이 중요한 영역에서는 작은 오류 하나가 전체 판단을 흔들 수 있다. 더 문제는 완성도가 높을수록 이상하게 의심이 줄어든다는 점이다.

더 큰 위험은 '과잉 의존'이다. AI를 참고가 아니라 기준으로 삼는 순간, 사고 과정은 빠르게 축소된다. 질문하고, 의심하고, 교차 확인하는 기본 절차가 생략되면 결과의 신뢰도도 함께 무너지게 된다. 효율과 맞바꾼 것은 판단력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AI를 배제할 수는 없다. 이미 일과 생활의 구조 안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 결국 필요한 것은 배제도, 맹신도 아닌 '설정된 거리'다. 기준은 사람이 쥐고, AI는 속도를 담당하는 구조다. 판단은 인간이 하고, AI는 그 판단을 보조하는 도구로 머무를 때 균형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지도책자를 펼쳐 길을 확인하던 시절, 사람들은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했다. 대신 그 과정에서 길의 흐름을 스스로 파악하고, 예상치 못한 상황에도 대응할 수 있는 감각을 유지할 수 있었다. 어디에서 방향을 틀어야 하는지, 길이 막히면 어떻게 우회할지 판단하는 힘이 자연스럽게 쌓였기 때문이다.

AI 시대도 다르지 않다. 확인의 과정을 생략하는 순간, 편의는 곧 리스크로 전환된다. AI를 약으로 쓸지, 독으로 만들지는 사용자의 태도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핵심은 인간과 AI 사이의 '거리 설정'이다.

요즘 AI 거버넌스에서 '휴먼 인 더 루프(human-in-the-loop)'가 자주 언급되고 있다고 한다. 휴먼 인 더 루프는 AI 의사결정 과정에 인간의 개입을 유지해 오류와 편향을 통제하려는 개념이다.

과거에도 논의됐지만, 생성형 AI 확산으로 오판·환각 문제가 커지면서 다시 핵심 원칙으로 부각되고 있다. 기계가 내놓은 답을 마지막에 확인하고 책임지는 존재는 여전히 인간이기 때문에... 

peopleki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시진핑, 8~9일 북한 국빈 방문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8~9일 북한을 방문한다고 로이터 통신이 5일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인용해 전했다. 이번 방문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초청에 따른 것이다.  중국 정부도 시 주석의 북한 방문 일정을 알렸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날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국제부 대변인은 김 위원장의 초청으로 시 주석이 오는 8일부터 9일까지 북한을 국빈 방문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왼쪽)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9월 4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을 앞두고 악수를 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wonjc6@newspim.com   2026-06-05 11:20
사진
츠베레프, 첫 메이저 우승컵 품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알렉산더 츠베레프(3위·독일)가 마침내 메이저 무관의 잔혹사를 끊어냈다. 세 차례 결승 좌절의 눈물을 흘렸던 그가 네 번째 도전 만에 생애 첫 그랜드슬램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츠베레프는 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2026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플라비오 코볼리(14위·이탈리아)와 4시간 16분의 혈투를 벌였다. 결과는 세트 스코어 3-2(6-1 4-6 6-4 6-7<5-7> 6-1) 완승이었다. 통산 125번째 메이저 본선 무대에서 거둔 결실이자 우승 상금 280만 유로(약 50억원)를 거머쥔 순간이었다. 메이저 우승 없이 가장 많은 승리를 쌓은 선수라는 꼬리표도 깨끗이 떼어냈다. [파리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츠베레프가 7일(현지시간) 2026 프랑스오픈 테니스 남자 단식 결승에서 코볼리를 물리치자 코트에 누워 감격해 하고 있다. 2026.6.8 psoq1337@newspim.com 그동안 롤랑가로스는 츠베레프에게 눈물과 상처의 무대였다. 2022년 라파엘 나달과의 준결승 당시 인대 7개 파열과 골절이라는 끔찍한 발목 부상으로 코트를 떠났다. 재기에 성공한 뒤에도 결승 문턱은 높았다. 2020년 US오픈, 2024년 프랑스오픈, 2025년 호주오픈에서 모두 준우승에 머물렀다. 특히 지난해 이곳 결승에서는 얀니크 신네르에게 풀세트 접전 끝에 뼈아픈 역전패를 당하기도 했다. [파리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츠베레프가 7일(현지시간) 2026 프랑스오픈 테니스 남자 단식 결승에서 승리한 뒤 반려견들과 형 미샤 츠베레프(왼쪽), 아버지 알렉산더 츠베레프 시니어, 어머니 이리나 즈베레바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6.8 psoq1337@newspim.com [파리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츠베레프가 7일(현지시간) 2026 프랑스오픈 테니스 남자 단식 결승에서 롤랑 가로스 스태프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6.8 psoq1337@newspim.com 츠베레프는 1세트를 6-1로 손쉽게 따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생애 첫 메이저 결승에 오른 코볼리의 반격에 2세트와 4세트를 내주며 승부는 마지막 5세트로 흘렀다. 과거의 트라우마가 덮쳐올 법한 위기였지만 츠베레프는 단단했다. 강력한 서브와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코볼리의 서브 게임을 두 차례나 브레이크하며 흐름을 완벽히 지배했다. [파리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코볼리가 7일(현지시간) 2026 프랑스오픈 테니스 남자 단식 결승에서 패한 뒤 시상식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6.6.8 psoq1337@newspim.com 돌풍을 일으킨 코볼리도 시상식에서 "누가 이 우승을 더 받을 자격이 있느냐고 묻는다면 언제나 당신이라고 답할 것"이라며 츠베레프에게 진심 어린 축하를 건넸다. 2014년 주니어 세계랭킹 1위, 2021년 도쿄 올림픽 금메달을 거치며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198cm의 거구는 큰 부상을 이겨내고 진정한 챔피언으로 우뚝 섰다. 츠베레프는 "크게 다친 적도 있고 힘든 시간도 보냈지만 결국 메이저 대회 챔피언이 됐다"며 롤랑가로스 한가운데서 포효했다. psoq1337@newspim.com 2026-06-08 06:16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