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파월 Fed 의장이 29일 마지막 FOMC 회의를 마쳤다.
- 팬데믹 대응은 호평받았으나 인플레 대응은 실책으로 꼽혔다.
- 트럼프 압박 속 연준 독립성을 지켜 유산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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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커에 버금가는 유산" 평가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지난 29일(현지시간) 의장으로서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쳤다. 내달 15일 공식 임기 종료를 앞두고 8년에 걸친 파월 시대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전문가들은 그의 유산이 결국 긍정적으로 기록될 것이라는 데 대체로 동의하면서도 몇 가지 결정적 실책을 지적했다.
파월 의장은 연준 역사상 이례적인 배경을 가진 수장이다. 경제학 박사가 아닌 변호사 출신으로 프린스턴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법학대학원을 나와 월가 투자은행과 사모펀드에서 경력을 쌓았다. 조지 H.W. 부시 행정부에서 재무부 차관보로 일하며 정부와 인연을 맺은 그는 2012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 의해 연준 이사로 임명됐다.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첫 번째 임기 중 연준 의장으로 지명된 파월은 취임 직후부터 순탄치 않은 길을 걷게 됐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이 금리를 너무 빠르게 올린다며 공개적으로 맹비난했다. 2018년 말 미·중 무역전쟁과 증시 급락 속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해임까지 검토했으나 법적 제약과 시장 충격 우려로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이것이 긴 싸움의 시작이었다.

◆ 팬데믹 대응 호평, 인플레 대응은 "실책" 평가
파월 의장의 첫 번째 중대 시험대는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었다. 소비가 얼어붙고 실업률이 치솟으며 주가가 35% 폭락하는 혼란 속에서 파월 의장은 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낮추고 유동성을 대거 공급해 경제를 떠받쳤다. 경제는 빠르게 회복됐고 주가는 수개월 만에 사상 최고치를 회복했다.
와티에 패밀리 오피스의 장바티스트 와티에는 "팬데믹 대응은 거의 완벽했다"며 "연준 대차대조표를 9조 달러에 가깝게 확대해 유동성 위기가 지급 불능 위기로 번지는 것을 막고 가장 중요한 순간에 신용 흐름을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팬데믹 성공의 이면에는 최대 실책이 기다리고 있었다. 2021년 8월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 영향은 일시적일 것"이라고 발언한 것이다. 연준이 2022년 3월 금리를 올리기 시작했을 때 이미 물가는 걷잡을 수 없이 치솟아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은 그해 여름 9.1%에 달했다.
IDX 어드바이저스의 벤 맥밀란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일시적 인플레이션은 분명히 엉망이었다"며 "많은 사람들이 선제 대응을 촉구했지만 연준은 뒤늦게 움직였다"고 지적했다. 카네기멜런대의 체스터 스패트 교수는 2024년 9월 50bp(1bp=0.01%포인트) 금리 인하도 실책으로 꼽으며 이 결정이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으로 동기가 부여된 것처럼 보였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파월 의장은 중앙은행 역사상 가장 어렵다는 소프트 랜딩(연착륙)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경기 침체 없이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에 가깝게 낮추고 역사적으로 낮은 실업률을 유지한 것이다. 팬데믹 이후 미국 경제는 다른 G7 국가들보다 빠르게 추세 성장으로 복귀했다.
로이터통신의 시장 칼럼니스트 제이미 맥그리버는 "미국 경제가 소프트 랜딩을 달성하고 실업률이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파월은 역사상 가장 성공한 연준 의장이라고 주장할 수 있다"고 지난 2023년 7월 전망한 바 있다. 그 시나리오는 대체로 현실이 됐다.

◆ 트럼프 2기 갈등 폭발…이사 잔류로 독립성 수호 다짐
지난해 재취임한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를 빠르게 낮추지 않는다며 파월 의장을 향해 소셜미디어로 수백 차례 공개 비난을 쏟아냈다. 그는 파월 의장 해임 의사를 거듭 밝혔으며 연준 이사회에서 자신과 노선이 다른 리사 쿡 이사를 해임하려는 시도도 했다가 법원에 막혔다.
갈등의 정점은 법무부의 연준 본부 리모델링 비용 관련 형사 수사 개시였다. 파월 의장은 지난 1월 이례적인 영상 메시지로 응수하며 "이것은 연준이 증거와 경제 상황에 근거해 금리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인지, 아니면 통화정책이 정치적 압력이나 위협에 의해 좌우될 것인지의 문제"라고 꼬집었다. 지난주 법무부가 수사를 종결했지만 파월 의장은 "완전한 종결"을 확인할 때까지 이사로 잔류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전문가들이 파월 의장의 유산 중 가장 빛나는 부분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전례 없는 압박에 맞서 연준 독립성을 지켜낸 점을 꼽는다. 50년 전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이 아서 번스 의장에게 통화정책 완화를 압박한 이후 현직 연준 의장이 이 같은 수준의 정치적 압박에 직면한 것은 처음이었다. 그러나 번스가 결국 닉슨의 압박 속에서 통화 완화에 나서고 이것이 1970년대 대인플레이션의 한 원인이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는 점에서 파월의 저항은 더욱 두드러진다.
아메리칸 엔터프라이즈 인스티튜트의 데스먼드 라크만 선임 연구원은 "그는 연준 독립성을 지킨 거대한 영웅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페퍼다인대학교의 클레멘스 코우나츠키 교수는 더 나아가 "파월은 트럼프와의 대립으로 인해 폴 볼커에 버금가는 인물로 평가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볼커는 1970년대 인플레이션을 잡은 전설적인 연준 의장이다.
파월 의장은 의장 임기 종료 이후에도 이사로 계속 재직하겠다고 밝히며 연준의 독립성 수호를 다짐했다. 그는 새 의장을 방해하거나 그림자 의장 역할을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패트 교수는 파월을 최종 평가하기는 아직 이르다면서도 "그의 유산은 앞으로 연준과 경제에서 일어나는 일들의 맥락 속에서 계속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mj722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