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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읽는 경제] "지방 옮겼지만 지역은 못 키워"…공공기관 이전 '질적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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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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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회예산정책처가 4일 공공기관 지방이전 성과를 점검했다.
  • 105개 기관을 9조 투입해 2019년까지 이전 완료했다.
  • 정주환경·인구유입·지역경제 활성화는 목표 미달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105개 기관 이동 완료…비용 증가·지연 속 '형식' 성과
인구 감소 지역 더 많아…혁신도시 정주환경 목표 미달
수도권 통근·기관장 미이주…'생활권 이전 실패' 확인

* [AI로 읽는 경제]는 AI 어시스턴트가 분석한 내용을 바탕으로 기자가 정리한 내용입니다. ChatGPT AI 모델이 적용됐습니다. 상단의 'AI MY 뉴스' 로그인을 통해 뉴스핌의 차세대 AI 콘텐츠 서비스를 활용해 보기 바랍니다.

[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공공기관을 지방으로 옮겨 수도권 집중을 완화하겠다는 국가 프로젝트가 10년 만에 마무리됐지만, 기대했던 '지역 성장 효과'는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100개가 넘는 기관을 전국으로 분산시키는 대규모 이전은 계획대로 완료됐으나 인구 유입과 정주환경 개선,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는 선순환은 곳곳에서 멈췄다. 수조원을 투입해 물리적 이동은 이뤄냈지만, 사람·생활·산업까지 함께 옮기는 데는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국회예산정책처는 '제1차 공공기관 지방이전 사업 성과와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지난 2010년부터 2019년까지 10년에 걸쳐 완료된 공공기관 지방이전의 성과를 종합 점검했다. 그 결과 이전 자체는 완수됐지만, 정주환경·인구 증가·지역발전 등 핵심 목표는 곳곳에서 미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AI 일러스트=김기랑 기자] 2026.05.04 rang@newspim.com

◆ 9조 들여 105개 기관 이동…이전 후 비용·지연 후유증

2005년 공공기관 지방이전 계획이 수립된 이후, 정부는 수도권에 집중된 105개 공공기관을 10개 혁신도시·세종특별자치시·개별이전 지역 등 12개 지역으로 분산시키는 사업을 추진했다. 2010년 한국보건산업진흥원(오송)의 이전을 시작으로, 2014~2015년에는 한 해에만 76개 기관이 이전하는 대규모 이동이 이뤄졌다. 이후 2019년 12월 사업이 최종 완료됐다.

총 이전비용은 9조1549억원으로, 이 중 청사 건축비가 7조4762억원(81.7%)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재원의 91.8%는 기관 자체 재원으로 충당됐으며, 국비 지원은 7533억원(8.2%)에 그쳤다. 그러나 당초 2012년 완료 목표였던 이전 계획은 평균 2.6회 변경을 거치며 평균 28.6개월 지연됐고, 이 과정에서 6456억원(기관당 평균 6억5000만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했다.

종전부동산 매각이 지연돼 이전 비용을 차입한 기관은 16개로, 차입금 규모만 4735억원에 달했다. 한국교육개발원은 현재까지도 종전부동산이 팔리지 않아 151억원의 이자비용을 부담하고 있는 실정이다.

[AI 일러스트=김기랑 기자] 2026.05.04 rang@newspim.com

이처럼 이전 과정에서는 사업 지연과 추가 비용, 부동산 매각 차질에 따른 차입 부담 등 적지 않은 시행착오가 드러났다. 다만 대규모 기관 이전이라는 '양적 성과' 측면에서는 일정 부분 목표를 달성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정주 환경과 지역 활성화 등 '질적 성과'는 부진한 지표를 보였다.

혁신도시 종합발전계획 목표 대비 실적을 보면, '입주기업 수'는 1000개 목표를 훨씬 웃도는 4813개사(2024년 기준)를 기록했다. '이전공공기관 임직원 이주'(4만7908명)와 '지역인재 채용률'(38.3%) 등도 목표를 달성했다.

그러나 정주환경 지표는 목표에 미치지 못했다. '가족동반 이주율'은 목표 75%에 못 미치는 71%, '정주환경 만족도'는 목표 70점에 미달하는 69.4점에 그쳤다. '주민등록 전입인구'는 목표 26만7869명 대비 23만4684명 수준이었고, '공동주택 공급 목표'(9만2599호) 역시 8만7313호에 머물렀다. 혁신도시 산학연 클러스터의 '분양 대비 입주율'도 56.6%에 불과했다.

'교통환경 만족도'(62.3점)는 특히 낮았으며, 10개 혁신도시 중 '정주여건 만족도' 목표를 달성한 곳도 부산·울산·경남·강원 4곳뿐이었다.

[AI 일러스트=김기랑 기자] 2026.05.04 rang@newspim.com

◆ 입주기업 4배 늘었지만…'환경·주거·교통' 목표 미달

이 같은 정주환경의 한계는 결국 지역 인구 구조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공공기관 이전으로 유입 효과가 기대됐지만, 실제로는 이전 지역 시군구 14곳 중 8곳에서 인구가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남 나주 ▲강원 원주 ▲충북 진천 ▲제주 서귀포 ▲세종 등 6곳에서 인구가 늘었을 뿐 부산 영도구(2015년 대비 -17.5%)와 울산 중구(-14.0%) 등은 오히려 큰 폭으로 인구가 줄었다.

지역내총생산(GRDP)도 비슷하다. 대부분 지역에서 절대적 수치는 증가했지만, 전국 증가율(2015~2022년 33.5%)과 비교하면 원주시(30.4%)와 전주시(28.8%), 완주군(19.5%) 등은 상대적으로 뒤처졌다. 대구 동구와 경남 진주시는 인구 감소와 낮은 GRDP 증가율, 이전공공기관 납부 지방세 비중 감소가 동시에 나타나는 '삼중 부진' 지역으로 꼽혔다.

이전 공공기관의 내부 현황도 문제로 지적됐다. 105개 기관 중 60개(57%)가 수도권행 셔틀버스를 운영하거나 운영한 적 있었으며, 2010~2025년 누적 예산만 1989억원에 달했다. 충북으로 이전한 기관 8곳 전부가 셔틀을 운행했을 만큼, 실질적인 생활권은 수도권에 남아 있는 경우가 많았다.

기관장 미이주 문제도 심각하다. 전체 105개 기관 중 53개 기관의 기관장이 이전 지역으로 주소를 옮기지 않았다. 공석인 7개를 제외해도 46개 기관장이 수도권 생활권을 유지 중이다. 이전 전후 직원 퇴사율도 2.66%에서 3.11%로 상승했으며, 강원(3.68%→5.38%)과 제주(2.87%→6.08%)는 특히 높은 증가폭을 보였다.

이전 공공기관들이 의무적으로 수행해야 하는 지역발전계획 이행도 분야별로 편차가 컸다. '지역산업 육성 사업비 집행률'은 2024년 80.7%에 그쳤고, '지역주민 지원 사업비 집행률'은 2024년 69.9%로 특히 낮았다. '지역생산물품 우선구매'(2024년 95.7%)와 '유관기관 협력'(2024년 128.8%)은 상대적으로 양호했다.

2년 연속 목표 미달 기관도 적지 않다. '지역산업 육성'에서 9개 기관, '지역인재 육성'에서 16개 기관, '지역주민 지원'에서 16개 기관, '지역생산물품 우선구매'에서 24개 기관이 2년 연속으로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지역인재 채용'은 법정 목표(30%)를 대체로 달성했지만, 특정 대학에 지원이 집중되는 쏠림 현상이 확인됐다. 주요 공공기관의 이전지역 인재 채용 중 상위 2개 대학 출신 비중이 70~83%에 달했다.

[AI 일러스트=김기랑 기자] 2026.05.04 rang@newspim.com

◆ "어떻게 살게 하느냐"가 중요…2차 이전 과제로

예정처는 현 국정과제로 제시된 2차 공공기관 이전을 앞두고 재원·제도·정주환경 전반의 구조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먼저 종전부동산 매각 지연이 이전 지연과 차입 확대, 이자 부담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끊기 위해 위탁 매각 확대 등 선제적 재원 확보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1차 이전에서 일부 기관이 매각 지연으로 장기간 이자 비용을 부담하는 사례도 발생했다.

법·제도 정비도 핵심 과제로 꼽힌다. 한국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 중소기업은행, 예금보험공사 등처럼 본사 소재지가 법률로 수도권에 명시된 기관은 설립법 개정 없이는 이전 자체가 불가능하다. 여기에 장기 임대차 계약을 체결한 기관은 이전 시 대규모 위약금이 발생할 수 있어, 대상 선정 단계부터 계약 구조를 사전에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AI 일러스트=김기랑 기자] 2026.05.04 rang@newspim.com

무엇보다 1차 이전에서 드러난 정착 실패를 반복하지 않는 것이 관건이다. 수도권 통근 셔틀버스에 약 2000억원 가까운 예산이 투입되고, 절반에 가까운 기관장이 실제로 이전하지 않는 등 물리적 이전과 생활권 이전이 분리된 문제가 확인됐기 때문이다.

1차 이전의 성과와 한계는 분명히 갈렸다. 이전 지역 누적 지방세 수입 2조5072억원과 4813개 기업 입주, 지역인재 채용률 목표 초과 등 가시적 성과는 있었으나 인구·산업·생활 기반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데는 실패했다는 평가다. 특히 일부 지역에서는 인구 감소와 낮은 GRDP 증가율, 지방세 기여도 둔화가 동시에 나타나는 복합 부진도 확인됐다.

결국 2차 이전의 성패는 '어디로 옮기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정착시키느냐'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예정처는 "2차 이전이 1차와 같은 시행착오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계획 단계부터 정주환경 조성과 실질적 이주 유인책이 함께 설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한 줄 요약
공공기관 이전은 완료됐지만, 정주환경과 인구·산업 유입은 기대에 못 미치며 '지역 성장' 효과는 제한적이었다. 이에 '기관 분산'에서 '사람·생활 정착' 중심으로 설계 전환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온다.

r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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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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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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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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