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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로 보는 미국 ETF] ⑧ 전쟁통에 '배삯' 투자로 AI 이겼다, BW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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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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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BWET ETF가 2026년 초 이후 수익률 1위를 차지했다.
  • 이란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탱커 배삯 선물이 폭등해 연초 700%, 1년 1300% 수익을 냈다.
  • 전쟁 후에도 구조적 강세 지속 전망이지만 변동성과 비용 리스크가 크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미-이란 전쟁에 연초 이후 700% 상회'
전쟁 끝나도 배 삯 정상화 어려워
폭발적인 변동성 경계 요인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미국 증시에 상장된 수천 개의 상장지수펀드(ETF) 중 2026년 초 이후 수익률 1위는 레버리지 상품도, AI 테마 ETF도 아니다.

화제의 주인공 BWET(브레이크웨이브 탱커 시핑 ETF)는 4월30일(현지시각) 기준 총자산이 3600만 달러에 불과하고, 대부분의 투자자가 이름조차 들어본 적 없는 소형 상품이다.

시장 조사 업체 ETFDb에 따르면 4월30일 기준 연초 이후 BWET의 수익률은 700%를 웃돌았고, 최근 1년간 수익률은 무려 1300%를 넘어섰다.

CNBC는 "에너지 변동성이 낳은, 아무도 주목하지 않던 투자 기회"라고 전했다. 10달러 선에서 출발한 주당 가격이 170달러 선을 뚫고 오른 펀드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에너지 수송로의 개폐 여부를 분 단위로 판독하는 '이란 전쟁 게이지'로 통한다.

◆ 원유가 아닌 '배삯 선물'에 투자한다 = BWET를 이해하는 출발점은 상품이 원유 ETF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원유 시추와 유전 개발부터 정유, 송유관 운영 등 관련 업계의 어느 영역에도 투자하지 않는다.

펀드는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 Very Large Crude Carrier)과 수에즈맥스(Suezmax) 탱커의 용선료(charter rate), 즉 배삯을 추종하는 탱커 화물 선물(tanker freight futures)에 직접 투자한다.

구체적으로는 포트폴리오의 상당 부분이 중동에서 중국으로 향하는 VLCC 항로(TD3C 계약)를 추종하는 선물에 배분되고, 나머지는 아프리카 서안에서 유럽까지의 수에즈맥스 항로(TD20 계약)에 투자된다.

선물 계약은 만기 1개월에서 6개월 사이의 근월물을 중심으로 구성되며, 가중 평균 만기는 60~90일로 유지된다. 때문에 BWET의 가격은 원유 가격 등락보다 탱커 시장의 수급, 즉 운반선 공급 대비 원유 운송 수요가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는가에 따라 결정된다.

BWET 최근 1년 가격 추이 [자료=블룸버그]

원유 가격이 제자리걸음을 해도 탱커 공급이 줄거나 운송 수요가 폭증하면 BWET는 급등할 수 있고, 반대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펀드가 레버리지를 사용하지 않는데도 수백 퍼센트의 수익률이 가능한 것은 순전히 화물 선물 자체의 폭발적 가격 변동성 때문이다.

지난 2023년 5월 앰플리파이가 출시한 펀드의 총 보수율은 연간 3.50%로, 일반 ETF 기준으로는 매우 높은 수준이다. 운용사는 선물 투자 구조상 대부분의 자산이 현금으로 보유되어 이자 수익이 비용 일부를 상쇄한다고 설명한다.

아울러 BWET는 파트너십(K-1) 세금 신고 구조를 채택하고 있어 미국 기준 최대 27.84%의 단기·장기 양도소득세율이 적용되며, 분배금은 지급하지 않는다.

◆ 1년간 1300% 수익률 어떻게 가능했나 = 2026년 BWET의 폭발적 수익률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탱커 시장의 구조적 취약성이 동시에 터진 결과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군사적 충돌이 격화되면서 이란 혁명수비대는 2026년 2월 말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했다. 해협은 전 세계 원유 해상 운송의 약 20%가 통과하는 길목으로, 봉쇄 이후 아시아 원유 구매자들은 페르시아만 외부에서 원유를 조달하거나 훨씬 긴 우회 항로를 이용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이로 인해 VLCC 1척을 하루 용선하는 데 발생하는 비용은 전쟁 이전 수준의 약 5배 치솟으면서 하루 50만달러 선을 뚨고 올랐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발틱 더티 탱커 지수(Baltic Dirty Tanker Index, BAID)는 2026년 3월27일 기준으로 전년 동기 약 1100포인트 대비 수배 이상 폭등한 3000포인트 이상을 기록했다. BWET는 이 화물 선물 가격 급등에 따른 반사이익을 고스란히 손에 쥐었다.

하지만 수익률이 단순히 전쟁으로만 설명되지는 않는다. 시트리니 리서치는 보고서를 통해 전쟁 발발 전인 2026년 1월에 이미 탱커 시장의 구조적 취약성을 지목하며 BWET를 핵심 포지션으로 제안했다.

주장의 배경에는 몇 가지 장기적 요인이 자리잡고 있다. 러시아·이란 제재로 인한 소위 '유령 선박(ghost vessels)' 제재가 국제 시장에서 이용 가능한 규정 준수 선박 풀을 줄이고 있었고, 수년간의 조선업 신규 투자 부진으로 글로벌 탱커 선대가 노후화된 한편 공급이 제한된 상태였다. 전쟁은 여기에 불을 붙인 촉매였다.

◆ 수익률만큼 폭발적인 변동성 = BWET의 변동성이 얼마나 극단적인지는 지난 4월8일 장중 하루의 움직임만으로도 충분히 설명된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항해를 허용하겠다고 발표하자 BWET는 개장 직후 약 13% 폭락했다. 그러나 이란 혁명수비대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불과 몇 시간 만에 해협 통행을 다시 차단했고, BWET는 곧바로 급반등했다.

휴전이 종이 위의 약속에 불과하고 실제 전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단 몇 시간의 거래가 압축적으로 보여준 셈이다.

해협 봉쇄의 실질적 강도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해사 분석 플랫폼 트래들링스(Tradlinx)에 따르면 4월8일 휴전 발표 이후 나흘이 지나도록 호르무즈 해협의 일일 통과 선박은 10척 미만에 그쳤는데, 이는 전쟁 이전 하루 100~135척의 5~10% 수준에 불과하다.

BDTI 최근 1년 추이 [AI 그래픽=황숙혜 기자]

해상 리스크 분석 기업 윈드워드(Windward)는 우회 항로로 인해 유럽-걸프 항로의 항행 일수가 25일에서 41일로 늘어났고, 전쟁 위험 보험료와 긴급 연료비를 포함한 총 화물 운임이 위기 이전 수준보다 약 25% 높게 유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 전쟁이 끝나도 정상화는 어렵다 = 시장의 질문은 미국과 이란의 휴전 또는 종전이 실현될 경우 BWET의 수익률 전망이다.

화물 분석 플랫폼 제네타(Xeneta)의 수석 분석가 데스티네 오주이구르(Destine Ozuygur)는 보고서에서 단기적으로도 정상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항로가 대안으로 바뀌더라도 인도의 문드라(Mundra), 나바셰바(Nhava Sheva), 코르파칸(Khor Fakkan) 같은 항구의 대규모 일정 차질은 하루아침에 해소되지 않는다고 그는 말했다.

아르거스 미디어(Argus Media)의 4월 보고서도 같은 목소리를 냈다. 2주간의 휴전이 발효됐을 때도 해협 통행은 여전히 제한적이었고, 이란이 암호화폐로 통행료를 부과하는 허가 기반 통과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어 서방 연계 선박은 사실상 이용할 수 없었다는 설명이다.

카르소나스는 구조적 전환 가능성을 언급하며 "당장은 전쟁과 혼란이 주요 현안이지만 집중된 선박 소유권과 안정적인 글로벌 수요라는 펀더멘털 스토리로 전환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아시아 최대 VLCC 운항사 중 하나인 차이나 머천트 에너지 시핑(China Merchants Energy Shipping)은 2026년 화물 운임이 2025년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하며, 낙관적 시나리오에서는 이 추세가 2027~2028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망이 적중한다면 BWET는 전쟁 후에도 구조적 강세를 부분적으로 유지할 전망이다.

◆ 구조적 리스크와 경계 요인 = 스트라테가스 증권은 냉정한 시각을 제시한다. 차익 거래 기회는 이미 대부분 소진됐고, 펀드는 올해 이미 수배 올랐기 때문에 현 시점의 리스크 대비 보상 비율이 매력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다.

2026년 2월에는 공매도 잔고가 무려 142% 급증했는데, 이는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될 경우를 대비한 시장 참여자들의 베팅이 이미 대규모로 쌓여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운임이 떨어지면 펀드도 함께 추락한다고 스트라테가스는 경고한다.

구조적 리스크도 무시할 수 없다. 선물 시장이 콘탱고(contango), 즉 근월물보다 원월물 가격이 높은 상태일 때는 만기가 도래한 근월물을 더 비싼 원월물로 교체하는 과정인 롤오버(rollover)에서 손실이 발생한다. 장기 보유 시 이 같은 포지션 감가가 누적되면서 수익률을 갉아먹는 구조적 비용이 된다.

운용 보수 3.50% 역시 보유 기간이 길어질수록 부담이 된다. 전체 자산 규모가 1억 달러에 못 미치는데다 유동성이 낮다는 점도 대규모 투자자 입장에서 진입·이탈 시 거래 비용이 추가로 발생할 수 있는 요인이다.

BWET는 급격한 지정학적 변화에 실시간으로 반응하는 투기적 성격의 상품으로 분류된다. 분산 투자 포트폴리오의 핵심 자산이 아니라 이란 전쟁이라는 단일 이벤트에 대한 정밀 타겟 포지션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shhw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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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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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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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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