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미국 BWET ETF가 2026년 초 이후 수익률 1위를 차지했다.
- 이란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탱커 배삯 선물이 폭등해 연초 700%, 1년 1300% 수익을 냈다.
- 전쟁 후에도 구조적 강세 지속 전망이지만 변동성과 비용 리스크가 크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전쟁 끝나도 배 삯 정상화 어려워
폭발적인 변동성 경계 요인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미국 증시에 상장된 수천 개의 상장지수펀드(ETF) 중 2026년 초 이후 수익률 1위는 레버리지 상품도, AI 테마 ETF도 아니다.
화제의 주인공 BWET(브레이크웨이브 탱커 시핑 ETF)는 4월30일(현지시각) 기준 총자산이 3600만 달러에 불과하고, 대부분의 투자자가 이름조차 들어본 적 없는 소형 상품이다.
시장 조사 업체 ETFDb에 따르면 4월30일 기준 연초 이후 BWET의 수익률은 700%를 웃돌았고, 최근 1년간 수익률은 무려 1300%를 넘어섰다.
CNBC는 "에너지 변동성이 낳은, 아무도 주목하지 않던 투자 기회"라고 전했다. 10달러 선에서 출발한 주당 가격이 170달러 선을 뚫고 오른 펀드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에너지 수송로의 개폐 여부를 분 단위로 판독하는 '이란 전쟁 게이지'로 통한다.
◆ 원유가 아닌 '배삯 선물'에 투자한다 = BWET를 이해하는 출발점은 상품이 원유 ETF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원유 시추와 유전 개발부터 정유, 송유관 운영 등 관련 업계의 어느 영역에도 투자하지 않는다.
펀드는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 Very Large Crude Carrier)과 수에즈맥스(Suezmax) 탱커의 용선료(charter rate), 즉 배삯을 추종하는 탱커 화물 선물(tanker freight futures)에 직접 투자한다.
구체적으로는 포트폴리오의 상당 부분이 중동에서 중국으로 향하는 VLCC 항로(TD3C 계약)를 추종하는 선물에 배분되고, 나머지는 아프리카 서안에서 유럽까지의 수에즈맥스 항로(TD20 계약)에 투자된다.
선물 계약은 만기 1개월에서 6개월 사이의 근월물을 중심으로 구성되며, 가중 평균 만기는 60~90일로 유지된다. 때문에 BWET의 가격은 원유 가격 등락보다 탱커 시장의 수급, 즉 운반선 공급 대비 원유 운송 수요가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는가에 따라 결정된다.

원유 가격이 제자리걸음을 해도 탱커 공급이 줄거나 운송 수요가 폭증하면 BWET는 급등할 수 있고, 반대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펀드가 레버리지를 사용하지 않는데도 수백 퍼센트의 수익률이 가능한 것은 순전히 화물 선물 자체의 폭발적 가격 변동성 때문이다.
지난 2023년 5월 앰플리파이가 출시한 펀드의 총 보수율은 연간 3.50%로, 일반 ETF 기준으로는 매우 높은 수준이다. 운용사는 선물 투자 구조상 대부분의 자산이 현금으로 보유되어 이자 수익이 비용 일부를 상쇄한다고 설명한다.
아울러 BWET는 파트너십(K-1) 세금 신고 구조를 채택하고 있어 미국 기준 최대 27.84%의 단기·장기 양도소득세율이 적용되며, 분배금은 지급하지 않는다.
◆ 1년간 1300% 수익률 어떻게 가능했나 = 2026년 BWET의 폭발적 수익률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탱커 시장의 구조적 취약성이 동시에 터진 결과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군사적 충돌이 격화되면서 이란 혁명수비대는 2026년 2월 말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했다. 해협은 전 세계 원유 해상 운송의 약 20%가 통과하는 길목으로, 봉쇄 이후 아시아 원유 구매자들은 페르시아만 외부에서 원유를 조달하거나 훨씬 긴 우회 항로를 이용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이로 인해 VLCC 1척을 하루 용선하는 데 발생하는 비용은 전쟁 이전 수준의 약 5배 치솟으면서 하루 50만달러 선을 뚨고 올랐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발틱 더티 탱커 지수(Baltic Dirty Tanker Index, BAID)는 2026년 3월27일 기준으로 전년 동기 약 1100포인트 대비 수배 이상 폭등한 3000포인트 이상을 기록했다. BWET는 이 화물 선물 가격 급등에 따른 반사이익을 고스란히 손에 쥐었다.
하지만 수익률이 단순히 전쟁으로만 설명되지는 않는다. 시트리니 리서치는 보고서를 통해 전쟁 발발 전인 2026년 1월에 이미 탱커 시장의 구조적 취약성을 지목하며 BWET를 핵심 포지션으로 제안했다.
주장의 배경에는 몇 가지 장기적 요인이 자리잡고 있다. 러시아·이란 제재로 인한 소위 '유령 선박(ghost vessels)' 제재가 국제 시장에서 이용 가능한 규정 준수 선박 풀을 줄이고 있었고, 수년간의 조선업 신규 투자 부진으로 글로벌 탱커 선대가 노후화된 한편 공급이 제한된 상태였다. 전쟁은 여기에 불을 붙인 촉매였다.
◆ 수익률만큼 폭발적인 변동성 = BWET의 변동성이 얼마나 극단적인지는 지난 4월8일 장중 하루의 움직임만으로도 충분히 설명된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항해를 허용하겠다고 발표하자 BWET는 개장 직후 약 13% 폭락했다. 그러나 이란 혁명수비대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불과 몇 시간 만에 해협 통행을 다시 차단했고, BWET는 곧바로 급반등했다.
휴전이 종이 위의 약속에 불과하고 실제 전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단 몇 시간의 거래가 압축적으로 보여준 셈이다.
해협 봉쇄의 실질적 강도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해사 분석 플랫폼 트래들링스(Tradlinx)에 따르면 4월8일 휴전 발표 이후 나흘이 지나도록 호르무즈 해협의 일일 통과 선박은 10척 미만에 그쳤는데, 이는 전쟁 이전 하루 100~135척의 5~10% 수준에 불과하다.

해상 리스크 분석 기업 윈드워드(Windward)는 우회 항로로 인해 유럽-걸프 항로의 항행 일수가 25일에서 41일로 늘어났고, 전쟁 위험 보험료와 긴급 연료비를 포함한 총 화물 운임이 위기 이전 수준보다 약 25% 높게 유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 전쟁이 끝나도 정상화는 어렵다 = 시장의 질문은 미국과 이란의 휴전 또는 종전이 실현될 경우 BWET의 수익률 전망이다.
화물 분석 플랫폼 제네타(Xeneta)의 수석 분석가 데스티네 오주이구르(Destine Ozuygur)는 보고서에서 단기적으로도 정상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항로가 대안으로 바뀌더라도 인도의 문드라(Mundra), 나바셰바(Nhava Sheva), 코르파칸(Khor Fakkan) 같은 항구의 대규모 일정 차질은 하루아침에 해소되지 않는다고 그는 말했다.
아르거스 미디어(Argus Media)의 4월 보고서도 같은 목소리를 냈다. 2주간의 휴전이 발효됐을 때도 해협 통행은 여전히 제한적이었고, 이란이 암호화폐로 통행료를 부과하는 허가 기반 통과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어 서방 연계 선박은 사실상 이용할 수 없었다는 설명이다.
카르소나스는 구조적 전환 가능성을 언급하며 "당장은 전쟁과 혼란이 주요 현안이지만 집중된 선박 소유권과 안정적인 글로벌 수요라는 펀더멘털 스토리로 전환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아시아 최대 VLCC 운항사 중 하나인 차이나 머천트 에너지 시핑(China Merchants Energy Shipping)은 2026년 화물 운임이 2025년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하며, 낙관적 시나리오에서는 이 추세가 2027~2028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망이 적중한다면 BWET는 전쟁 후에도 구조적 강세를 부분적으로 유지할 전망이다.
◆ 구조적 리스크와 경계 요인 = 스트라테가스 증권은 냉정한 시각을 제시한다. 차익 거래 기회는 이미 대부분 소진됐고, 펀드는 올해 이미 수배 올랐기 때문에 현 시점의 리스크 대비 보상 비율이 매력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다.
2026년 2월에는 공매도 잔고가 무려 142% 급증했는데, 이는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될 경우를 대비한 시장 참여자들의 베팅이 이미 대규모로 쌓여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운임이 떨어지면 펀드도 함께 추락한다고 스트라테가스는 경고한다.
구조적 리스크도 무시할 수 없다. 선물 시장이 콘탱고(contango), 즉 근월물보다 원월물 가격이 높은 상태일 때는 만기가 도래한 근월물을 더 비싼 원월물로 교체하는 과정인 롤오버(rollover)에서 손실이 발생한다. 장기 보유 시 이 같은 포지션 감가가 누적되면서 수익률을 갉아먹는 구조적 비용이 된다.
운용 보수 3.50% 역시 보유 기간이 길어질수록 부담이 된다. 전체 자산 규모가 1억 달러에 못 미치는데다 유동성이 낮다는 점도 대규모 투자자 입장에서 진입·이탈 시 거래 비용이 추가로 발생할 수 있는 요인이다.
BWET는 급격한 지정학적 변화에 실시간으로 반응하는 투기적 성격의 상품으로 분류된다. 분산 투자 포트폴리오의 핵심 자산이 아니라 이란 전쟁이라는 단일 이벤트에 대한 정밀 타겟 포지션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shhwan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