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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랠리, 어디까지] "엔비디아 없이도 AI는 돌아간다"…추론 국면이 바꾼 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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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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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엔비디아가 6일 AI 추론 국면 전환으로 주가 부진했다.
  • 빅테크 자체 ASIC 칩 배치로 엔비디아 독점 입지가 약화됐다.
  • 메모리 반도체는 AI 칩 수요 확대 속 업종 최상위 상승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엔비디아 올해 상승률 11%, 업계 62%와 대조
AI 연산 수요 추론 국면 변화, CUDA 해자 균열
ASIC 속도내는 빅테크, 힘 빠지는 독점 서사
CPU 부상 속 소외, 메모리는 진영 불문 수혜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바탕으로 세계 주식시장의 시세를 쥐락펴락했던 엔비디아(NVDA)가 최근에는 뒷방으로 밀려난 모습이 역력하다. AI 주전장이 '추론'으로 넘어간 반도체 호황의 한복판에서 홀로 뒤처지는 성과를 내고 있다.

AI의 주력 연산 수요 국면이 완성된 모델을 구동하는 추론으로 전환하면서 과거 모델 구축 단계에서 대체 불가했던 엔비디아 GPU(화상처리장치)의 입지가 종전보다 줄어든 탓이다. 매출액의 절반가량을 책임지는 빅테크 업체들이 자체 추론 전용 칩을 실전 배치하기 시작하면서 과거 주가를 견인했던 독점의 서사는 힘을 잃은 분위기다.

◆엔비디아 랠리 소외

최근 엔비디아의 주가 성과는 반도체 업종에서 최하위권으로 분류된다. 6일(현지시간)까지 연초 이후 상승폭이 11%로 필라델피아 반도체주가지수 62%를 대폭 밑돈다. 최근 한 달과 석 달 기준으로 보면 부진한 모습이 더 뚜렷하다. 각각 반도체주가지수 구성 종목 30개 중 최하위, 그리고 두 번째로 낮은 성적을 내고 있다.

엔비디아의 부진한 주가 성과의 밑바탕에는 AI 연산 국면의 변화가 깔렸다. 주력 연산 수요가 모델 구축 단계인 훈련(학습)에서 완성된 모델로 답을 내놓는 추론으로 넘어가면서 투자 방향성이 바뀌기 시작했다. 거액을 들여 데이터센터를 짓는 빅테크의 AI 설비투자가 한창임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업종에서 비(非)엔비디아와 엔비디아의 성과 차이가 뚜렷하게 갈리고 있는 배경이다.

◆추론 국면서 해자 균열

훈련 단계에서 엔비디아를 대체 불가하게 만들었던 것은 CUDA라는 소프트웨어 생태계다. 모델을 설계하고 수정하는 과정이 CUDA상에서 작동하기 때문에 엔비디아 칩이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경쟁 칩으로 갈아탈 수 없었다. 추론 단계에서는 사정이 다르다. 모델이 완성돼 연산 패턴이 고정돼 있어 특정 연산만 처리하도록 회로를 설계한 전용 칩, 'ASIC(맞춤형반도체)' 설계가 가능해졌다. 빅테크 입장에서 ASIC는 추론 작업에 필요한 성능 수준을 확보하면서도 비용을 낮출 수 있는 선택지다.

자체 ASIC 설계에 착수한 빅테크 업체들은 내부 활용을 넘어 이제 외부에 판매하는 단계까지 진입했다. 구글(모회사 알파벳, GOOGL)은 자사 TPU(텐서처리장치) 외부 고객의 데이터센터에 직접 공급하기 시작했다. 앤스로픽은 구글 TPU에 5년간 2000억달러 규모의 지출을 약정했다. 아마존(AMZN) 트레이니움 수주잔액은 2250억달러를 넘어섰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비벡 아리아 애널리스트는 "빅테크 고객사 대부분이 엔비디아 칩과 자체 설계 맞춤형 칩을 동등한 비중으로 '이중 배치'하고 있다"고 했다. 예전에는 엔비디아 GPU가 사실상 유일한 선택지였고 자체 칩은 보조 수단에 불과했는데 현재는 양쪽을 대등하게 배치하는 상황으로 바뀌었다는 얘기다.

◆힘 빠진 독점 서사

월가에서 나오는 AI 연산용 반도체 시장 전망은 주로 추론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추론은 사용자 요청이 있을 때마다 반복적으로 발생되는 연산으로 AI 사업의 연속성과 경쟁력을 결정짓는 역량이기 때문이다. 최근 부상 중인 AI 에이전트(사용자의 지시를 받아 자율적으로 작업을 수행) 기능 역시 추론 영역에 해당한다. 딜로이트에 따르면 올해 전체 AI 연산에서 추론의 비중은 3분의 2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추론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주도권을 조명하는 시각은 제한적이다. 오히려 추론 시장에서의 엔비디아 점유율(블룸버그인텔리전스에 따르면 현재 훈련과 추론 합산 85%로 추정) 급락 가능성이 제기되거나 구글 TPU 등 ASIC의 장기적인 부상을 점치는 쪽에 전망의 무게 추가 쏠려 있다. 예전처럼 엔비디아가 AI 인프라의 유일한 관문이라는 논리로 투자심리를 주도했던 견인력은 찾아보기가 힘들게 됐다.

◆에이전트 부상 속 소외

추론 시장에서 엔비디아 GPU의 입지를 좁히는 흐름은 ASIC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AI 에이전트 확산에 따른 서버용 CPU(중앙처리장치의) 수요 급증도 GPU 중심 투자 논리를 약화시키는 요인이다. AI 에이전트는 외부 프로그램 연동·데이터 검색·결과 판단 등 단계별 순차적 작업을 수행한다. 동일 연산을 대규모 데이터에 동시 적용하는 데 특화된 GPU로는 이런 작업을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어렵다.

현재 AI 데이터센터 내 CPU 위상은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AI 데이터센터에서 GPU 대비 CPU 배치 비율은 훈련 시기 7~8대 1에서 AI 에이전트 작업 환경일 때는 1~2대 1까지 좁혀지는 것으로 전해진다. 엔비디아 역시 CPU 제품군을 보유 중이나 자사 GPU와 결합 운용되는 제품에 한정돼 있어 일반 서버용 CPU 시장에서는 존재감이 크지 않은 편이다.

◆낙관론과 주가 괴리

아직 월가의 엔비디아를 둘러싼 낙관론은 유지되고 있다. 팁랭크스에 따르면 담당 애널리스트 42명 가운데 40명이 매수 의견을 낸 상태다. 또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애널리스트 컨센서스 따르면 당해 회계연도인 2027년도(2026년 2월~2027년 1월) 연간 주당순이익 추정치는 작년 3월 말 대비 11% 상향됐고 2028년도 추청치 상향폭은 그보다 큰 것으로 집계됐다. 연간 매출액 증가율 추정치는 70%대로 대형주 중 압도적이다.

그럼에도 주식시장의 반응이 전반적인 낙관과 일치하지 않는 것은 성장의 절대 규모보다 성장의 독점성이 약해졌다는 인식 때문으로 풀이된다. 글렌뷰트러스트의 빌 스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엔비디아가 AI의 확실한 승자였는데 그 자리에서 밀려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팔지는 않겠지만 저가 매수도 하지 않겠다"고 했다.

◆메모리 진영 불문 수혜

한편 엔비디아가 반도체주 랠리를 이끌던 시기에도 수혜주로 꼽혔던 메모리 반도체는 엔비디아의 독점 서사가 약해지는 국면에서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오히려 주가 상승의 기세는 당시보다 강해졌다. 예로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마이크론테크놀로지(MU)의 연초 이후 주가 상승폭은 130% 안팎으로 업종 최상위권이다.

메모리 수요 급증의 원천이 GPU 한 곳에서 ASIC·CPU까지 확대된 게 강도가 높아진 배경이다. GPU이든 별도 설계된 ASIC이든 데이터센터용 AI 칩에는 HBM(고대역폭메모리)이 탑재된다. AI 에이전트 수요가 더욱 확산하면 CPU당 탑재되는 DDR 용량은 더 늘어난다. 칩 진영 간 경쟁 결과와 무관하게 메모리 수요는 늘어나는 위치에 있다는 설명이 나온다.

bernard02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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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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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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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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