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삼성이 13일 만에 8연승을 달리며 선발진의 완전한 변신을 보여줬다.
- 연승 기간 선발 투수 전원이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으며 49.1이닝 1.46평균자책점의 압도적 성적을 냈다.
- 후라도, 오러클린, 원태인, 최원태, 장찬희 등 선발 로테이션 전체가 동시에 살아나 완벽한 릴레이를 만들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잠실=뉴스핌] 남정훈 기자 = 삼성이 무려 4373일 만에 8연승을 질주하며 상위권에 뛰어 들었다. 화끈하게 살아난 타선도 연승의 중요한 원동력이었지만, 이번 상승세의 핵심은 완전히 달라진 선발 마운드다.
삼성은 지난 3일 대구 한화전부터 12일 잠실 LG전까지 8연승을 달리는 동안 선발진이 압도적인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 기간 삼성 선발 투수들이 기록한 성적은 49.1이닝 8자책점, 평균자책점 1.46이었다. 단순히 잘 던진 수준이 아니라, 사실상 매 경기 선발이 승리의 발판을 마련해 준 셈이다.

더 인상적인 부분은 연승 기간 동안 선발 등판한 투수 전원이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삼성 선발진은 기복이 심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제 선발투수들 등판에 최소한 계산이 선다는 믿음을 심어주는 수준까지 올라왔다.
이번 연승은 특정 에이스 한 명의 독주가 아니었다. 외국인 원투펀치 아리엘 후라도와 잭 오러클린, 국내 에이스 원태인과 최원태, 그리고 신인 장찬희까지 선발 로테이션 전체가 동시에 살아났다. 하루는 후라도가, 다음 날은 오러클린이, 또 다른 날은 원태인과 최원태가 흐름을 이어가며 완벽한 릴레이를 만들어냈다.
선발진이 매일같이 6이닝 이상을 책임져주자 삼성 벤치 운영도 훨씬 여유로워졌다. 필승조는 꼭 필요한 순간에만 투입됐고, 불펜 피로도 역시 크게 줄었다. 연승이 길어질수록 오히려 마운드 운영이 안정감을 찾는 이상적인 구조가 만들어졌다.
가장 꾸준한 존재는 역시 1선발 아리엘 후라도였다. 후라도는 시즌 개막 이후 등판했던 8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며 사실상 삼성 마운드의 절대적인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승운이 따라주지 않아 4월 중순 이후 승리를 기록하지 못하고 있지만, 팀 입장에서는 가장 믿을 수 있는 이닝이터다.
후라도는 지난 9일 창원 NC전에서도 6이닝 2실점으로 안정적인 투구를 펼쳤다. 승리 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선발로서 경기 흐름을 완벽하게 만들어주며 팀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오러클린의 반등 역시 삼성 8연승의 핵심 요소였다. 시즌 초반 오러클린은 제구 난조와 많은 투구 수로 인해 긴 이닝을 끌고 가지 못했다. 3~4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오는 경기가 반복되면서 불펜 부담을 키운다는 비판도 있었다.
하지만 4월 말 이후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됐다. 투구 메커니즘을 수정한 뒤 직구와 슬라이더의 릴리스 포인트가 안정됐고, 자연스럽게 제구력도 살아났다. 볼넷 숫자가 눈에 띄게 줄었고, 공격적인 승부가 가능해졌다.
그 결과 오러클린은 4월 23일 대구 SSG전 이후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 중이다. 특히 이번 8연승 기간 동안 두 차례 선발 등판해 12이닝 동안 단 1실점만 허용하며 압도적인 안정감을 보여줬다.
삼성 박진만 감독 역시 만족감을 숨기지 않았다. 박 감독은 12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오러클린은 이제 본궤도에 올라왔다. 시즌 초반에는 적응 기간도 필요했을 것"이라며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컨디션도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지난주 두 번 등판했는데도 구위가 전혀 떨어지지 않았다. 오러클린의 퀄리티스타트가 연승 흐름을 이어가는 데 정말 큰 역할을 했다"라고 덧붙였다.

국내 에이스 원태인도 다시 제 모습을 되찾았다. 시즌 초반에는 직구 위력과 제구 모두 완벽하지 않아 다소 흔들리는 모습이 있었지만, 5월 들어 구위가 확실히 살아났다. 코너워크까지 안정되면서 다시 '푸른 피의 에이스'다운 투구가 나오기 시작했다.
원태인은 지난 7일 대구 키움전에서 7이닝 동안 단 3피안타만 허용하며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시즌 첫 승까지 챙기며 삼성 선발진의 중심축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다.
여기에 신인 장찬희의 성장까지 더해졌다. 장찬희는 시즌 초반 불펜으로 출전했지만 지난 4월 26일 고척 키움전에서 선발 데뷔전을 가져 3이닝 1실점으로 가능성을 보였다. 하지만 바로 다음 경기인 2일 대구 한화전에서는 4이닝 5피안타(1피홈런) 4사사구 4실점으로 흔들리기도 했다.

그래도 장찬희는 빠르게 무너진 모습을 털어냈다. 지난 8일 대구 NC전에서는 6이닝 1실점으로 시종일관 NC 타선을 괴롭히며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단순한 한 경기 호투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삼성은 이 경기로 5선발까지 계산이 되는 팀이라는 확신을 얻었다.
마지막 퍼즐은 최원태였다. 지난 시즌 포스트시즌에서 16.1이닝 6실점(4자책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 기대를 모았던 최원태는 올 시즌 4월까지만 해도 평균자책점 7.36으로 크게 흔들렸다. 그러나 5월 들어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됐다.
포심 패스트볼과 투심 패스트볼 구속이 약 2km 정도 상승했고, 제구 안정감도 되찾았다. 변화구와 직구의 조합이 살아나면서 상대 타자들이 쉽게 공략하지 못하기 시작했다.

최원태는 6일 대구 키움전과 12일 잠실 LG전까지 연승 기간 동안 두 차례 선발 등판해 12.1이닝 7피안타 4사사구 1실점이라는 뛰어난 성적을 기록했다.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이자 첫 승까지 얻어냈다. 특히 득점권 상황에서도 스트라이크존 구석을 과감하게 찌르는 승부가 인상적이었다. 삼성 팬들이 기대했던 바로 그 최원태의 모습이 드디어 나오기 시작한 셈이다.
이처럼 선발진 전체가 안정되자 삼성 마운드 운영은 완벽한 선순환 구조로 들어섰다. 선발이 6~7이닝을 책임지고, 필승조는 짧고 강하게 경기를 마무리하는 패턴이 자연스럽게 정착됐다. 실제로 이번 8연승 대부분의 경기 흐름은 선발이 버티고, 타선이 찬스를 살리고, 불펜이 문을 닫는 이상적인 형태였다.
야구에서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선발 야구다. 삼성이 시즌 초반의 불안한 흐름을 딛고 다시 상위권 경쟁에 뛰어들 수 있었던 이유 역시 여기에 있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