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국내 완성차 시장 양극화가 심화됐다.
- 현대차그룹이 1~4월 국산차 92.2% 점유했다.
- 중견 3사는 7.3%에 그쳐 테슬라·BYD 공세 속 압박받았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테슬라·BYD 약진에 인기 SUV·전기차 판매 강화
르노·KGM·쉐보레 주력 모델 압박…양극화 심화
[서울=뉴스핌] 이찬우 기자 = 국내 완성차 시장의 '양극화'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올해 내수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이어가는 가운데 한국GM, 르노코리아, KG모빌리티 등 중견 3사는 주력 모델을 앞세우고도 좀처럼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특히 최근 테슬라와 BYD 등 신흥 전기차 브랜드의 약진이 이어지면서 현대차그룹이 하이브리드와 SUV, 전기차 등 인기 차종을 중심으로 판매 방어에 나서고 있고, 이 과정에서 필랑트와 액티언 등 중견사의 핵심 모델들이 영향을 받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4일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의 2026년 4월 신차등록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4월 국산차 신차등록 대수는 총 45만2396대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18만2143대, 기아 20만1005대, 제네시스 3만3941대 등 총 41만7089대를 기록했다. 국산차 전체의 92.2%에 달하는 규모다.
반면 르노코리아, KGM, 쉐보레 등 중견 3사의 올해 누적 신차등록은 3만2886대에 그쳤다. 국산차 시장 내 비중은 7.3% 수준이다. 현대차그룹이 국산차 시장 대부분을 차지하는 사이 중견 3사의 입지는 한 자릿수 점유율로 좁아진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양극화가 단순히 국내 완성차 업체들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시각도 나온다. 최근 국내 시장에서는 테슬라와 BYD 등 신흥 전기차 브랜드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고, 이 흐름이 현대차그룹의 내수 방어 전략을 자극하면서 중견 3사에까지 연쇄적인 압박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4월 수입 승용차 시장에서 테슬라는 1만3191대를 등록하며 1위에 올랐다. BYD도 2023대를 기록했다. 특히 테슬라 모델 Y는 4월에만 1만86대가 등록되며 수입차 전체 1위 모델에 올랐다. 수입 전기차의 공세가 더 이상 일부 프리미엄 시장에 그치지 않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에 현대차그룹도 내수 시장 방어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현대차그룹은 쏘렌토, 스포티지, 그랜저, 쏘나타, 아반떼, EV3, EV5 등 주요 볼륨 모델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4월 국산 승용차 등록 상위 20위권도 대부분 현대차그룹 모델이 차지했다. 기아 쏘렌토는 1만3068대로 1위에 올랐고, 현대차 그랜저와 쏘나타도 각각 6905대, 5678대를 기록했다. 전기차 시장에서도 기아 EV3와 EV5가 각각 4333대, 3577대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키웠다.
현대차그룹의 판매 강화 움직임은 공식 구매 혜택에서도 확인된다. 현대차는 지난 4월 'Easy Start' 프로그램을 통해 싼타페, 쏘나타, 포터, 아이오닉 5·6·9, 코나 일렉트릭, 넥쏘 등을 대상으로 주유비·충전비 지원과 특별조건 구매 혜택을 제공했다. 싼타페와 쏘나타, 포터 LPDi를 대상으로 차량반납 유예형 할부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이 과정에서 르노코리아 필랑트와 KGM 액티언 등 중견사의 주력 모델들이 직접적인 압박을 받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들 모델은 각 브랜드의 판매 회복을 이끌어야 하는 핵심 차종이다.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현대차그룹의 하이브리드 SUV, 전기 SUV, 대중 세단과 자연스럽게 비교할 수밖에 없다.
현대차그룹이 인기 모델을 중심으로 가격, 금융, 재고, 프로모션, 체험 마케팅을 결합할 경우 중견사 주력 모델의 체감 경쟁력은 낮아질 수 있다.
한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와 BYD 등 신흥 브랜드가 전기차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면서 현대차그룹도 내수 방어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는 분위기"라며 "현대차그룹이 하이브리드와 SUV, 전기차 인기 모델을 중심으로 판매 조건을 강화하면 직접 경쟁 대상은 수입 전기차만이 아니라 르노코리아, KGM, 쉐보레의 주력 모델까지 포함된다"고 말했다.
이어 "중견 업체 입장에서는 신차 하나가 나와도 현대차그룹의 대규모 프로모션과 판매망, 브랜드 신뢰도까지 동시에 상대해야 하는 구조"라며 "신차 효과가 오래 이어지기 어려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덧붙였다.
더 큰 문제는 주력 모델의 부진을 보완할 모델 수가 제한적이라는 점이다. 르노코리아는 4월 승용 등록 5165대 가운데 필랑트가 3060대를 차지했다. 브랜드 전체 판매의 절반 이상을 한 모델이 책임지는 구조다.
KGM은 SUV 중심 포트폴리오를 앞세우고 있지만 4월 승용 등록은 3321대로 전월 대비 29.8% 감소했다. 쉐보레는 4월 승용 등록이 813대에 그치며 전년 동월 대비 38.5% 줄었다. 현대차그룹처럼 여러 차급과 파워트레인에서 판매를 분산하기 어려운 만큼 주력 모델 하나가 흔들리면 브랜드 전체 판매가 곧바로 영향을 받는다.
이에 업계에서는 중견 3사가 현대차그룹과 같은 방식의 전면전을 벌이기보다는 각 브랜드의 강점을 살린 선택과 집중 전략에 나서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르노코리아는 하이브리드와 유럽 감성 SUV, KGM은 정통 SUV와 픽업·레저 수요, 한국GM은 글로벌 GM의 전기차와 수입 모델 연계 전략 등으로 차별화된 영역을 분명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단순한 가격 경쟁만으로는 현대차그룹과 수입 전기차 사이에서 존재감을 회복하기 어렵고, 소비자가 일부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선택할 만한 이유를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중견 3사가 현대차그룹과 같은 규모의 판매 조건이나 라인업으로 경쟁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다만 특정 차급이나 수요층에서 뚜렷한 강점을 보여주지 못하면 현대차그룹과 수입 전기차 사이에서 입지가 더 좁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chanw@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