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트럼프 대통령이 14일 시진핑 주석과 베이징 정상회담을 가졌다.
- 황제급 의전 속 시 주석이 대만 문제로 충돌 가능성을 경고했다.
- 미국 언론은 관계개선 돌파구 미달성으로 평가하며 안보 변수 부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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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 개방 등 성과에도 '안보 불확실성' 여전
[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현지시간)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협력 의지를 강조했지만, 대만 문제를 둘러싼 날 선 신경전에 빛이 바랬다는 평가다. 미국 주요 언론들은 화려한 국빈 의전 가운데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충돌 가능성'을 직접 경고한 점에 주목하며, 이번 회담이 기대만큼 관계개선의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 황제급 의전 속 냉혹한 경고
9년 만의 미국 대통령 방중에 중국은 대규모 군 의장대와 21발의 예포, 국빈 만찬 등 '황제급 의전'을 동원했다. 양 정상은 공개 석상에서 "파트너가 돼야 한다"(시진핑), "위대한 지도자"(트럼프)라고 서로를 치켜세우며 우호적 분위기를 연출했다. 시 주석은 만찬 건배사에서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과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는 함께 갈 수 있다"고도 언급했다.
그러나 비공개 회담에서 드러난 핵심 메시지는 달랐다. 시 주석은 대만 문제를 거론하며 "잘못 처리될 경우 양국이 충돌하거나 매우 위험한 상황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대만 독립과 해협 평화는 양립할 수 없다"며 대만 문제를 "미중 관계 최우선 사안"으로 못박았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 NYT "데탕트 지속 여부 가늠할 분수령"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회담을 "긍정적 수사와 냉혹한 경고가 공존한 자리"로 규정하며, 대만 문제가 미중 관계의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로 재부상했다고 분석했다. NYT는 특히 이번 회담이 양국 간 '데탕트'(긴장 완화) 지속 여부를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NYT는 또 지난 10월 양 정상이 부산에서 만나 중국이 미국의 고율 관세에 대응해 예고했던 희토류에 대한 광범위한 수출 제한 조치를 1년간 유예하기로 합의했다며, 해당 조치의 연장 여부가 이번 정상회담의 성패를 가를 관건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 WSJ "시, 트럼프 '역대급 회담' 기대에 찬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 주석의 발언이 트럼프 대통령의 '역대 최고의 회담'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전했다. WSJ은 중국이 대만 문제를 전면에 내세워 미국의 개입 의지를 약화시키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으며, 이란 전쟁 해법을 두고 중국의 협력이 필요한 트럼프 대통령의 입지를 압박하고 있다고 짚었다.
WSJ은 특히 두 정상이 이란 문제를 논의했으며, 중국 측이 호르무즈 해협이 자유로운 수로로 유지되어야 한다는 점과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해서는 안 된다는 점에 동의했다고 백악관이 밝혔지만 "중국이 그 이상의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는 징후는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 WP "상징성과 실리 맞바꾸는 중국"
워싱턴포스트(WP)는 시 주석이 비공개 회담에서 '충돌(conflicts)' 가능성을 직접 언급한 점에 주목하며, 경제보다 안보를 우선순위에 두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일론 머스크, 젠슨 황 등 기업인들을 대거 대동해 투자·무역 성과를 노린 것과 대비되는 행보라고 분석했다.
WP는 따라서 두 지도자가 이번 만남에서 각자 필요한 것을 얻고 있을지 모르지만, 이번 회담이 관계를 근본적으로 재편할 가능성은 낮다는 전문가 분석을 전했다. 줄리언 게워츠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중국 정책 국장은 "시 주석은 트럼프가 바랐던 TV용 스펙터클을 제공하고 있다"며 "중국은 상징성을 실리와 맞바꾸려 하고 있다. 의전과 트럼프의 화려함 선호도를 활용해 경제적 갈등 고조를 막고 중국의 국력을 키울 시간을 벌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중국 상하이 푸단대 장자둥 교수는 WP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9년 동안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하지 않았다는 것은 미중 관계의 경고 신호였다"며 "트럼프의 방문은 중국과 미국이 이제 새로운 돌파구를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의 안정성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가장 중요한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외신들은 이처럼 이번 회담이 미중 양국 간 '관계 복원 신호'라는 상징성에는 의미가 있지만, 대만과 중동이라는 안보 변수로 인해 실질적 성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15일로 예정된 다과회와 오찬 등 남은 일정에서 양국이 실질적인 무역 휴전 연장에 도달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dczoomi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