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최문선 기자가 최근 그룹 앤팀 쇼케이스 하이바이회와 케이콘 재팬 2026 등에서 팬들이 경호 인력에게 과잉 제압을 당했다는 논란을 보도했다.
- 촬영 금지의 필요성은 인정되지만, 경호업체와 엔터사가 폭력적 제지와 책임 회피로 팬 안전과 권리를 침해하는 구조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 일부 아티스트는 정세운 사례처럼 촬영을 허용하는 등 선택지가 있는데도, 돈은 받으면서 기억을 남길 권리는 막는 모순적 행태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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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문선 기자 = 콘서트, 하이터치, 하이바이회. 평소 선망하던 아이돌의 손을 잠깐 잡고, 눈을 마주치고, 짧은 인사를 나누는 자리다. 팬들은 그 몇 초를 위해 몇십만원, 때로는 몇백만원을 지불한다. 그리고 그 순간을 남기고 싶어 휴대폰을 꺼내 든다. 그 순간, 스태프의 손이 먼저 움직인다.
촬영을 금지하는 이유는 분명히 있다. 공연 영상과 사진은 소속사가 DVD 등 공식 굿즈로 판매할 수 있는 지적 재산이다. 허가되지 않은 촬영은 그 권리를 침해한다. 하이터치나 하이바이회처럼 가까운 거리에서의 근접 촬영은 아티스트의 초상권 문제도 얽혀 있다. 아이돌이 원치 않는 각도, 원치 않는 표정이 무분별하게 유포될 수 있다. 이 논리는 이해할 수 있다. 납득도 된다.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이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Social Network Service·사회관계망서비스)에 그룹 앤팀의 쇼케이스 하이바이회에서 팬이 스태프에게 제지당한 경험담이 게재돼 논란이 됐다. 당사자에 따르면 소매에 있던 휴대폰을 빼라는 요청에 응하며 꺼내는 도중, 남성 경호원이 팔을 잡아끌었고 팔이 쓸리는 부상을 입었다고 한다. "말을 듣고 있었는데 왜 끌어냈는지 이해가 안 간다"는 당사자의 말이 공감을 얻으며 빠르게 확산됐다.
이런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보이넥스트도어, 하츠투하츠 등 여러 그룹의 경호 현장에서도 경로상에 서 있는 여성 팬을 남성 경호원이 일방적으로 밀쳐내는 장면이 반복적으로 포착됐으며, 변호사들은 이를 경호가 아닌 폭력, 강요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해외 행사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 8~10일 열린 케이콘 재팬 2026에서도 경호원에 의한 과잉 제압 정황이 잇따라 제기됐다. 한 참가자는 목을 조르고 주먹으로 가격당했다고 주장했고, 또 다른 참가자는 카메라를 꺼내지도 않은 상태에서 한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가방 검사를 받았다고 전했다. 가방이 강제로 찢겼다는 피해 사례도 나왔다. 관련 게시물은 조회수 195만을 넘기며 빠르게 확산됐고, 현장에 있던 한국 관계자가 팬들에게 직접 사과하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촬영을 막는 것과 사람을 밀치는 것은 다른 문제다. 휴대폰을 꺼내들지 못하게 하는 것과 팔을 강하게 잡아끄는 것도 다른 문제다. 그러나 현장에서 그 경계가 너무 쉽게 무너지고 있다. 엔터사와 용역계약을 맺은 경호업체 직원들이 팬들을 밀치거나 폭행에 가깝게 제압하는 모습이 반복되더라도, 경호업체와 엔터사도 이를 사실상 용인해왔다. 문제의식을 갖거나, 책임을 지는 이는 없다.
아이러니한 건 이 구조 자체다. 소속사는 공연, 하이터치, 하이바이회를 기획하고 팬에게 돈을 받는다. 팬과의 '특별한 접촉'을 상품으로 판다. 그러면서 그 자리에서 팬이 무언가를 남기려 하면, 그것을 막는다. 돈은 받고, 기억의 소장은 허락하지 않는 구조다. 촬영 금지 자체를 문제 삼는 게 아니다. 그 금지를 집행하는 방식이 문제다.
일부 아티스트는 아예 다른 선택을 한다. 솔로 가수 정세운은 팬사인회에서 전문 촬영 장비를 포함한 모든 촬영 기기를 허용한다고 공지했다. 삼각대 설치도 가능하고, 사인을 받는 순간을 영상으로 남기는 것도 된다. 대부분의 팬사인회에서 팬이 아티스트 앞에 나설 때 휴대폰, 녹음, 촬영 기기를 소지할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결정이다. 같은 환경 안에서도 방식은 다를 수 있다는 얘기다. 결국 어떻게 할지 선택의 문제다.
촬영을 막는 것은 사전공지 후 행사하는 일종의 권리라 볼 수 있다. 그렇다고 그 권리를 행하기 위해 팬을 과도하게 밀치고, 제압하는 것은 정당하지 않다. 팬은 소비자이기 이전에 사람이다. 몇 초의 인사와 그 순간를 위해 돈까지 지불했다. 아티스트를 위함이라는 폐쇄적인 자족논리로 팬을 함부로 대하는 일은 있어선 안 된다.
moonddo00@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