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현대건설이 16일 압구정5구역 설명회에서 사전 승인 없이 경쟁사 사고 영상을 상영해 논란이 일었다.
- GTX-A 삼성역 철근 누락이 드러난 다음날 남의 붕괴 참사를 들춰 경쟁사 부실 시공 우려를 부각해 '내로남불' 비판이 제기됐다.
- 민원 제기에 조합은 소명을 요구했고 현대건설은 비방 의도는 없었다며 규정 준수를 약속했으나, 총회 이전 별도 제재는 없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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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역 GTX-A 철근 누락 터진 다음날 남의 참사로 훈수
조합 '엄중 경고'…현대건설 "비방 의도 없어" 해명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현대건설이 서울 강남구 압구정5구역 재건축 정비사업 시공사 선정 합동설명회에서 IPARK현대산업개발의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 참사' 영상을 무단 상영한 것을 두고 입찰 지침 위반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특히 해당 영상이 상영된 시점이 전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삼성역 현장에서 현대건설의 철근 누락 문제가 드러난 직후라는 점에서 논란은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조합 안팎에서는 자사 현장의 품질·안전 관리 논란이 제기된 상황에서,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경쟁사의 과거 사고 사례를 끌어와 상대의 부실 시공 우려를 부각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일각에서는 "정작 자사 현장의 안전 문제에 대한 해명이 우선돼야 할 시점에 경쟁사 흠집내기에 집중했다"는 비판과 함께, '내로남불식 홍보'라는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 사전 승인 어긴 기습 상영…관계없는 광주 IPARK 참사 영상으로 '공포 마케팅'

2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전 압구정고등학교에서 열린 압구정5구역 재건축 시공사 선정 1차 합동홍보설명회에서 현대건설이 조합의 사전 승인을 받지 않은 영상과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기습적으로 상영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현대건설 측은 당일 부여받은 30분 분량의 사전 승인 영상을 모두 상영한 직후, 이어서 문제의 영상을 추가로 상영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영상은 지난 18~19일 열린 언론 매체 대상 홍보설명회에서도 공개되지 않은 내용이다.
조합 입찰 지침 제5항과 제7항에 따르면 설명회 등 홍보에 쓰이는 자료는 사전 신고된 경우만 허용되며 타사 비방은 엄격히 금지되어 있다. 앞서 현대건설은 DL이앤씨의 '볼펜 사건' 직후 공정 경쟁과 클린수주 원칙을 대대적으로 강조한 바 있어, 이번 위반 행위가 말 그대로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무엇보다 논란의 불씨를 지핀 것은 영상의 내용이다. 영상에는 광주 아파트 붕괴 참사 뉴스 보도를 비롯해 타 현장의 흙막이 붕괴, 무리한 발파 작업 등의 건설 사고 기사들이 대거 포함됐다. 해당 영상을 상영하면서 현대건설 측은 "시공사의 시공 능력이 담보돼야 부실 시공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취지의 설명을 곁들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경쟁사인 DL이앤씨가 제안한 57개월의 공사기간 조건을 겨냥해, 무리한 속도전이 부실 마감과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 삼성역 GTX-A 철근 누락 터진 다음날 남의 참사로 훈수…'내로남불' 눈총

아이러니한 점은 영상이 상영된 시점이다. 정작 설명회 하루 전인 15일 현대건설이 시공을 맡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노선 삼성역 현장에서 철근 2570개가 누락됐다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자사 현장의 중대한 시공 결함이 폭로된 직후 열린 설명회에서, 전혀 무관한 IPARK현대산업개발 등 타사의 참사 영상을 동원해 안전과 품질을 강조하며 경쟁사를 비방한 셈이다. 때문에 압구정5구역 조합에서도 내로남불식 마케팅이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이후 입찰 지침 위반 및 영상 내용을 문제 삼는 민원이 제기되자 조합은 현대건설에 소명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 이에 현대건설은 18일 "조합에 보낸 회신 공문에서 특정 회사를 비방할 의도가 없었다"며, "미완성본이었던 사전 검수 영상의 완성도를 높이는 과정에서 빚어진 불가피한 사안이라고 파악하고 있다"고 소명했다.
해당 공문을 접수한 조합 집행부는 지난 19일 조합 사무실에서 각사가 서로 제기한 홍보 규정 위반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경고 조치했으며 향후 관련 규정을 철저히 준수해 홍보할 것을 주문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시공사 선정 총회가 임박한 점을 고려해, 시공사 선정일 전까지는 별도의 제재 조치 없이 진행하는 것으로 파악 중이다. 관련 내용에 대해 뉴스핌은 조합 집행부에 의견을 요청했으나, 이날 오후 4시 기준 회신받지 못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조합원들의 올바른 판단을 돕기 위한 목적이었으며, 특정 회사를 비방할 의도는 없었다"며 "당사는 양사 모두 경쟁 과정에서 홍보 관련 규정을 철저히 준수할 것을 요구하는 조합의 기준과 절차를 보다 철저히 준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doson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