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이란이 최근까지의 군사충돌 속에서도 미국과 제재 완화·자산 해제 협상을 병행하는 이중 전략을 펴고 있다.
- 이란은 동결 자산 해제와 원유 수출 재개를 노리면서도 핵 프로그램에서의 과도한 양보는 피하려 하며, 우라늄 처리 방식에서 일부 타협 가능성이 감지된다.
- 이란 내부 강경파·온건파 갈등과 최고지도자 승인 여부가 협상 불확실성을 키우는 가운데, 경제난이 외교 지속 필요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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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 양보 최소화·제재 완화 모색
강경파 반발 속에서 협상 계속
[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둘러싼 굴복 이미지는 피하면서도 심각한 경제난 해소를 위해 미국과의 협상을 이어가는 '이중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현지시간) 이란 당국자와 중재국 인사들을 인용해, 테헤란이 미국과의 협상에서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경제 제재 완화와 자산 동결 해제를 통해 경제적 이익을 확보하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치적 승리를 안겨주는 수준의 핵 관련 양보는 피하려 한다는 것이다.
◆ 군사적 충돌 속에서도 협상장 지켜
앞서 지난 며칠 동안 미 중부사령부가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 혁명수비대(IRGC) 고속정을 타격하자, 이란이 미군 항공기에 대응 사격을 가하고 미국이 다시 이란 내 미사일 발사 시설을 공격하는 등 양측은 협상 막바지 단계에서 서로 충돌했다. 그럼에도 이란은 협상 대표를 카타르에 잔류시키며 협상 동력을 이어갔다. WSJ은 이란이 협상 차질을 막기 위해 혁명수비대원이 사망한 사실을 의도적으로 늦게 발표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이란은 1000억 달러 규모의 해외 동결 자산 중 일부 해제와 원유 수출 재개를 핵심 목표로 삼고 있다. 특히 전체 자산의 4분의 1인 240억 달러 가운데 절반 수준을 초기 단계에서 확보하는 절충안이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 쟁점인 고농축 우라늄 처리 문제에서는 일부 접점도 감지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존의 '미국으로 반출' 요구에서 한발 물러나 국제원자력기구(IAEA) 감독 아래 제3국 이전 또는 현지 폐기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는 우라늄을 저농도로 희석하거나 러시아 이전을 검토해온 이란 입장과 일정 부분 맞닿는 것으로, 양 측이 타협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평가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진전을 강조했다가 공화당 내 강경파 비판에 직면하자 입장을 일부 조정하는 등 메시지 혼선을 보이고 있다. 공화당 일각에서는 이번 협상이 과거 오바마 행정부의 이란 핵합의(JCPOA)를 답습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 이란 내부 권력구도도 변수
이란 내부에서는 강경파와 온건파 간 입장 차도 뚜렷하다. 혁명수비대는 "적과의 협상은 순수한 손실"이라며 반발하고 있지만, 정부 측은 경제 위기 완화를 위해 외교를 지속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실제 이란 경제는 제재와 전쟁 여파로 심각한 압박을 받고 있다. 에너지 인프라 타격으로 연료 배급이 이뤄지고 있으며, 인플레이션과 생활고로 올해 초 전국적 시위가 발생하기도 했다.
중재국들은 협상의 또 다른 불확실성으로 이란 권력 구조를 지목한다. 최고지도자에 오른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공개 행보를 보이지 않으면서, 현재 협상안이 최고 권력층의 최종 승인을 받은 것인지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WSJ은 이란이 경제적 실익 극대화와 전략적 양보 최소화라는 두 목표 사이에서 줄타기를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dczoomi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