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미국이 1일 쿠웨이트 미군 기지를 겨냥한 이란 탄도미사일 2발을 요격해 양국 간 휴전이 시험대에 올랐다고 했다
- 이란은 미군 통신시설 타격 보복이라며 추가 공격 가능성을 시사했고, 이스라엘·레바논 전선 긴장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했다
-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합의를 원한다며 낙관론을 유지했지만, 현지 군사충돌과 에너지 불안으로 기대와 현실의 간극이 커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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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미국과 이란이 서로 공격을 주고받으면서 가까스로 유지돼 온 양국 간 휴전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군사적 충돌이 이어지는 가운데 협상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어, 중동 정세가 저강도 무력 충돌과 외교 병행 국면으로 진입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 이어지는 저강도 충돌
이란전쟁을 주관해온 미국 중부사령부는 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전날 밤 11시(미 동부시간)께 쿠웨이트 내 미군 기지를 겨냥한 이란의 탄도미사일 2발을 미군이 성공적으로 요격했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위협은 즉각 무력화됐으며 미군 인명 피해는 없었다"며 "이란의 공격에 대비해 경계를 유지하면서도 진행중인 휴전을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의 미사일 발사는 주말 동안 이어진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공방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평가다. 미군은 지난 토요일과 일요일 이란 남부 페르시아만 연안 고루크와 케슘섬 일대 레이더 및 드론 지휘통제 시설을 공습했다. 이란의 공격적 군사행동에 대한 대응 조치로 국제 해역 상공에서 작전 중이던 무인기가 격추되고,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잠재적 위협으로 판단되는 이란 측 군사 행동이 포착됐기 때문이라는 게 미국 측 입장이다.
이에 맞서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이번 공격이 미군의 통신시설 타격에 대한 보복이라며 특정 군사기지를 공격했다고 주장해 쿠웨이트 내 미군 기지를 겨냥했음을 시사했다. 혁명수비대는 성명을 통해 유사한 공격이 반복될 경우 다르게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해, 추가 충돌 가능성을 열어뒀다. 최근 일주일 사이 양측은 드론 격추, 미사일 발사, 공습을 주고받으며 충돌 수위를 서서히 끌어올리는 양상이다.
쿠웨이트 당국도 이란의 공격에 즉각 반발했다. 쿠웨이트 외무부는 성명을 내고 이번 공격을 "국가 안보와 안정에 대한 직접적인 침해이자 위험한 긴장 고조 행위"라고 규정했다. 쿠웨이트는 자국 내 미군 기지가 직접적인 표적이 됐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확인하지 않았지만, 걸프 지역 내 미군 주둔국 전반으로 긴장이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 이란 협상중단 시사…유가 급등
이스라엘–레바논 전선도 가뜩이나 불안정한 중동 정세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 이스라엘은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 지역에 대피 경고를 발령하며,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정파인 헤즈볼라를 겨냥한 군사작전 확대를 시사했다. 이란은 레바논에서의 이스라엘 군사 행동 역시 미국과 맺은 휴전 합의의 적용 대상이라고 주장하며, 어느 한 전선에서의 휴전 위반은 전체 휴전 위반을 의미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국제 에너지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란 혁명수비대 계열 반관영 매체인 타스님 통신이 이스라엘의 레바논 군사 행동을 이유로 이란의 협상 참여 중단을 시사하는 내용을 보도한 뒤 국제유가가 급등했다고 전했다. 브렌트유는 이날 오전 한때 배럴당 96달러를 웃돌며 약 5% 상승했고,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7% 정도 올라 93달러 선에서 거래되기도 했다.
NYT는 다만 타스님 통신 보도는 정부 소식통을 직접 인용한 것이 아니며, 실제 정책 변화 여부는 공식 채널을 통해 즉각 확인되지는 않았다고 지적됐다. 시장에서는 미국과 이란이 종전 협상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군사 행동이 계속되는 불안정한 휴전 구도가 장기화할 경우,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공급 차질 우려와 함께 유가 변동성이 한층 확대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 긴장 고조 속 트럼프 "낙관"
군사적 긴장과는 달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낙관론을 피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른 새벽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은 정말로 합의를 원하고 있으며, 이는 미국과 동맹국들에 좋은 합의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 내 비판 여론을 겨냥해 "그저 지켜보고 기다리면 모든 일이 잘 풀릴 것"이라며, 협상 과정에 대한 정치적 공세가 협상력을 약화시킨다고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현장의 긴장과 대비되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낙관적 메시지는 협상 채널을 완전히 닫지 않겠다는 신호로도 읽힌다는 평가다. 다만 이란의 군사 행동과 지역 확전 우려, 그리고 에너지 시장의 불안을 감안할 때 워싱턴이 기대하는 '좋은 합의'와 현실 사이에 상당한 간극이 존재한다는 점도 분명해지고 있다. 군사 충돌과 휴전 지속을 통한 협상 계속 신호가 뒤섞인 가운데, 이번 충돌 격화가 향후 협상 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dczoomi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