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이재명 정부 1년] 실용으로 쌓은 1년…계엄 그늘서 글로벌 중추국 우뚝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AI 핵심 요약

beta
분석 중...
  • 이재명 대통령이 2025년 6월 4일 취임해 비상계엄 사태 이후 국정 정상화와 민생 회복에 주력했다.
  • 확장재정·자본시장·부동산·국민성장펀드로 경기 반등과 코스피 8000 등 경제 도약을 이끌며 한미·한중·한일 외교를 재편했다.
  • 남북 관계에선 평화 공존과 단계적 비핵화를 제안했으나 북한의 강경 대응으로 관계가 악화돼 2년 차에는 실질 변화를 이끌 정교한 대북 전략이 과제로 남았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민생 회복 초집중…민생소비쿠폰 소비심리 회복
코스피 8000 시대 열어…'코리아 프리미엄' 실현
한미 관세협상 타결 '조인트 팩트시트' 핵잠 합의
한중관계 전격 복원·한일 '고향 셔틀외교'로 강화
반도체·AI·바이오 투자, 실질 '국민 체감' 성장 과제

[서울=뉴스핌] 김미경 기자 = 2025년 6월 4일, 대한민국은 혼란을 딛고 새로운 시대를 맞이했다.

21대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은 단순한 정권 교체를 넘어 헌정 질서를 위협했던 비상계엄 사태라는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국민 스스로 주권을 수호해낸 결과물이었다.

이재명 정부의 1년은 무너진 국정의 시계를 복원하고 민생 회복을 향해 가는 숨 가쁜 여정이었다.

◆ 비상에서 일상으로…최우선 과제는 '민생'

이 대통령은 취임 후 민생과 소통에 초집중했다.

취임 한 달만인 지난해 7월 4일 13조 5000억 원 규모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원 등을 담은 1차 추가경정예산안이 국회를 통과해 경제 회생의 마중물 역할을 했다.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이 주요 6개 카드사 데이터를 활용해 표본을 구축·분석한 결과, 민생회복 소비쿠폰 정책으로 소비쿠폰 100만 원당 소상공인 매출이 약 43만 원 증가했다. 소상공인 순소비 증대 효과는 약 5조8600억 원으로 추산했다. 

소비쿠폰 영향으로 지난해 11월 소비자심리지수는 8년 만에 최고치인 112.4를 기록했고 소상공인 경기체감지수도 지난해 10월, 5년 만에 최고치인 79.1을 기록하기도 했다. 

아울러 정부는 올해 2월 발발한 중동전쟁으로 인한 서민 생활 부담을 줄이고자 3월 31일 고유가 피해지원금 6조 1000억 원을 포함한 총 26조 원 규모 '전쟁 추경'을 긴급 편성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정부의 확장재정에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지만 초과세수를 활용해 '빚 없는 추경'을 완성했다.

정책 결정 과정에서도 큰 변화가 감지됐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7월 29일 국무회의를 생중계로 전환했고, 같은 해 12월 11일에는 부처 업무보고마저 공개했다. 과거 폐쇄적이던 국정 운영을 투명하게 바꿔 놓은 파격 행보다. 이는 국민의 신뢰 회복에 결정적 계기를 만들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3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에서 빛의 혁명 1주년, 대통령 대국민 특별성명을 하고 있다. 2025.12.03 [사진=청와대]

◆대통령 집무실 청와대로 이전…국가 정상화 회복 상징성 부여   

이 대통령이 갖는 정치적 상징성 또한 크다. 비상계엄 사태 1년이 지난 12월 3일, 이 대통령은 특별 성명을 발표하며 '국민주권의 날'을 지정하자고 제안했다. 이는 12·3 비상계엄 사태를 극복하고, 평화적인 방식으로 민주주의를 지켜낸 국민의 숭고한 희생과 용기를 역사에 기록하겠다는 의지다. 같은 해 12월 29일에는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에서 청와대로 이전하면서 전 정부의 잔재를 걷어 냈다.

이재명 정부가 순탄한 길만 걸은 것은 아니다. 이재명 정부가 '1호' 국정과제로 내걸었던 헌법 개정이 대표적이다. 정부는 헌법 전문에 5·18 민주화운동 정신과 부마항쟁을 추가하고,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권한을 국회가 견제할 수 있도록 하는 개헌을 추진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추진한 개헌안은 국민의힘의 반대로 표결 처리가 무산됐다. 올해 5월 7일, 39년 만의 개헌은 결국 무위로 돌아갔다. 

개헌안 무산은 이재명 정부가 갖고 있는 숙제가 정치적 통합을 가능하게 할 실질적 협치라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줬다. 이 대통령은 개헌 표결에 앞둔 지난 4월 7일 여야 대표단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갖고, 여야정민생협의체를 출범하면서 협치의 물꼬를 트려 노력했다. 그럼에도 여야 대립 구도는 해소되지 않았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지난달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홍보관에서 열린 코스피 8000 돌파 기념행사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2026.05.26 leehs@newspim.com

◆ 위기에서 도약으로…한국 경제에 날개를 달다

이재명 정부가 출범할 당시만 해도 대한민국 경제는 비상계엄의 후유증과 대외 충격이라는 가혹한 시험대 위에 있었다.

불과 1년 만에 한국 경제는 단순한 회복을 넘어 '대도약'의 서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

이 대통령의 취임 직후인 지난해 6월 20일 종합주가지수(코스피) 3000을 돌파하면서 시작된 증시 고공행진은 11개월 만인 5월 15일 코스피 8000 돌파(장중)라는 경이로운 기록으로 이어지고 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를 '코리아 프리미엄(한국 증시 고평가)'으로 바꾸며, 한국 경제의 기초체력과 성장 잠재력을 전 세계에 입증했다.

이재명 정부 경제 정책의 핵심은 '생산적 금융'과 '자본시장 정상화'다. 정부는 상법 개정과 불공정거래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 도입 등 투명한 시장 질서를 확립하는 데 주력했다. 이같은 개혁 기조는 코스피 지수가 거침없이 상승하는 동력이 됐다.

이재명 정부는 이뿐 아니라 강력한 부동산 개혁 의지를 실행으로 옮기는 결단력도 보였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6월 27일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 원으로 제한하고 갭투자를 차단하는 선제적 부동산 대책을 내놨다. 이어 10월 15일에는 수도권 12개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올해 1월 23일 소셜미디어인 엑스(X·옛 트위터)에 "5월 9일 만기인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면제 연장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힌 뒤 그대로 단행했다.  

또 중동 전쟁이라는 외부 변수에도 발 빠르게 대응했다. 정부는 3월 8일 비상경제 점검회의를 가동하고, 5일 뒤인 3월 13일 석유 최고가격제를 시행하는 등 급변하는 대외 환경 속에서 경제적 충격을 최소화했다.

이 대통령의 경제 기조는 확고하다. 경제 성장의 과실이 중소기업, 소상공인, 서민, 취약계층에 이르기까지 실질적으로 체감되는 복지로 이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서울=뉴스핌] 장동규 기자 = 정부가 추진하는 국민참여형 성장펀드 판매가 시작된 지난달 22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 영업부에 관련 안내문이 게시되고 있다. 2026.05.22 jk31@newspim.com

◆반도체·AI·바이오 투자 '실질 성장률 상승' 이어질지 '진짜 시험대'

이재명 정부의 이같은 구상이 집약된 결정체는 국민성장펀드다. 지난해 12월 출범한 국민성장펀드는 5년 간 150조 원 규모의 거대 정책 자금을 투입해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바이오 등 첨단 미래 전략 산업에 엔진을 달겠다는 마스터 플랜이다. 이 대통령은 국가의 성장 과실이 국민과 기업에 선순환되는 경제 구조를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이 중 6000억 원을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로 조성하고 지난달 22일 본격 운영에 돌입했다. 판매 개시 3일 만에 완판을 기록했다. 

다만 이재명 정부의 진짜 경제 시험대는 지금부터라 해도 무방하다. 이명박 정부의 '녹색금융' 펀드,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 펀드, 문재인 정부의 '뉴딜' 펀드와 같이 역대 정부도 정권의 사활을 걸고 정책 펀드를 출범했지만 대부분 눈에 띄는 산업적 성과를 내지 못하거나 부실 투자 논란에 휩싸였다.

이재명 정부 주도의 대규모 자금이 반도체, AI, 바이오 등 첨단 산업의 고질적인 자금 절벽을 실제로 메워주며 '실질적 성장률 상승'으로 연결되는지가 성패의 기준이라 할 수 있다.

[워싱턴 로이터=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8월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2025.08.26 photo@newspim.com

◆ '코리아 이즈 백'…국익 중심 실용외교로 대전환

이재명 정부 출범 초기 대한민국이 맞닥뜨린 대외 환경은 완전한 우군을 기대하기 어려운 냉엄함 그 자체였다. 동맹국인 미국조차 한국을 향해 천문학적인 액수의 방위비 분담금(SMA) 재협상과 주한미군 감축 카드 등을 흔들며 강력한 압박을 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통적인 안보 동맹의 가치보다 거래적 관점을 더 중시했다.

하지만 이재명 정부는 취임 직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시작으로 '국익 중심 실용외교'를 천명하며 급반전을 이뤄냈다.

캐나다 앨버타주에서 개최된 G7 정상회의는 비상계엄이라는 혼란을 극복한 한국과 이재명 정부의 출범을 전 세계에 알린 데뷔 무대였다. 

이재명 정부의 대표적인 외교 성과물은 한미 정상 간 합의사항을 담은 공동 설명자료(한미 조인트 팩트시트)다. 

이 대통령은 취임 2달 만인 지난해 7월 31일 트럼프 대통령과 상호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는 조건으로 3500억 달러(530조 원 상당) 대미 투자를 약속하는 합의를 이뤄냈다. 

특히 지난해 11월 14일 발표한 한미 공동 설명자료(조인트 팩트시트)는 외교 성과의 백미로 꼽힌다. 이는 경제와 국방·안보를 패키지로 묶은 역대 최대 규모의 포괄적 합의로 양국 동맹을 한 차원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잠수함사령부에서 열린 제1회 미래국방전략위원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6.05.27 photo@newspim.com

◆한미 군사동맹 넘어 기술·에너지·안보 통합동맹 발전  

한미 조인트 팩트시트의 핵심은 안보 주권의 실질적 확대와 경제적 실리 확보의 교환이다.

미국은 한국의 숙원이던 핵추진 잠수함 건조와 운영을 명문화했다. 특히 1970년대 이후 이어져 온 민간용 우라늄 농축과 사용 후 핵연료 재처리에 대한 제약을 상당 부분 해소해 한국의 원자력 에너지 활용 폭을 획기적으로 넓혔다.

경제적으로는 한국 기업들의 3500억 달러(530조원) 규모 대미 투자 약속을 바탕으로 미국산 원자재 관세 완화와 AI, 반도체 등 핵심 기술 공급망에서의 안정적 지위를 보장받았다.

한국과 미국이 단순한 군사 동맹을 넘어 기술·에너지·안보의 통합 동맹으로 발전했다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다. 다만,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평안북도 구성의 우라늄 농축 시설 발언에서 비롯된 미국의 대북정보 공유 제한 조치는 이재명 정부가 넘어야 할 산이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월 5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샤오미 핸드폰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6.01.06 photo@newspim.com

◆한중관계 전격 복원…미중 속 '현명한 균형자' 외교공간 확보 

미국뿐 아니라 중국과 일본과의 관계도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가장 뚜렷한 변화는 한중 관계의 복원이다. 지난해 11월 1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계기로 열린 한중 정상회담과 올해 1월 5일 9년 만에 성사된 한국 대통령의 국빈 방중은 양국 관계를 되돌려 놓는 분기점이 됐다.

이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재확인하며 그동안 단절됐던 고위급 소통 채널을 전면 재가동했다. 미·중 전략 경쟁이라는 파고 속에서 한국이 국익을 지키는 '현명한 균형자'로서의 외교 공간을 확보했음을 보여준다.

경주에서 성사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의 첫 정상회담은 한일 셔틀 외교의 분수령이었다. 양국 정상은 이후 다카이치 총리의 고향인 일본 나라현과 이 대통령의 고향인 경북 안동을 오가는 '고향 셔틀 외교'로 한일 우호 교류의 정점을 찍었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지난 3월 1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107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해 태극기를 흔들며 '만세'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26.03.01 [사진=청와대]

◆ 평화의 손길과 냉담한 북한…남북관계 전략적 재설계 필요

이재명 정부의 대북 정책은 평화 공존과 단계적 긴장 완화 원칙 아래 전개됐다. 윤석열 정부 아래 격앙된 남북 관계를 진정시키고 대화의 물꼬를 트려는 이재명 정부의 능동적인 행보는 한반도 긴장 해소를 우선적으로 고려한 조치였다. 

이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일상의 평화'를 강조하며 남북 간 군사적 긴장 완화를 추진했다.

취임 1주일 만인 지난해 6월 11일 대북 확성기 방송 중지를 시작으로, 군 운용 라디오 방송을 중단하며 남측이 먼저 도발적 요소를 제거하고 평화적 대화 분위기 조성을 시도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취임 후 처음 맞이하는 8월 15일 광복절에는 ▲핵·미사일 동결(1단계) ▲축소(2단계) ▲비핵화(3단계)로 이어지는 단계적 비핵화 해법을 제시하며 북한의 호응을 유도했다.

이 대통령은 올해 3월 1일에도 3·1절 기념사에서 "북측 체제를 존중하고 흡수통일을 추구하지 않으며, 일체의 적대행위를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재확인하며 남북 관계의 새로운 평화적 패러다임을 제안했다. 무인기 침투 사건을 직접 거론하며 "한반도의 평화를 위협하는 심대한 범죄행위이자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이었다"고 유감을 표명하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이 지난 4월 19일 함경남도 신포 지역에서 개량형 지대지(地對地)전술탄도미사일 '화성-11라' 형의 시험발사를 진행했다. 사진은 부두 형태의 콜크리트 구조물에서 미사일이 발사되는 모습.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04.20 yjlee@newspim.com

◆'평화 의지' 보여준 1년…남북관계 현실적 변화 견인 절실   

하지만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난 1년 남북 관계는 되레 악화일로를 걸었다.

북한은 정부의 선제적 유화 조치를 '가역적인 조치에 불과하다'고 폄하하거나 이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하며 비난하는 등 대화의 장에 나오기를 거부하고 있다. 특히 북한은 헌법을 고쳐 통일과 민족 개념을 삭제하고 '적대적 두 국가론'을 더욱 공고히 하며 강경 노선을 고수하고 있다.

이재명 정부의 '일방적 유화책'의 한계가 드러난 셈이다.

이재명 정부 2년 차의 안보 과제는 더욱 복합적이다.

첫째, 대내적으로 이재명 정부 대북 정책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해 국론 분열을 막고 초당적인 대북 전략을 새롭게 설계해야 한다. 둘째,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론'에 대응하는 동시에, 국제사회와 공조해 북한이 다시 대화의 장으로 나올 수 있는 유인책을 마련해야 한다.

지난 1년이 평화의 의지를 보여준 시기였다면 앞으로는 북한의 현실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더욱 정교하고 냉철한 전략이 필요하다.

the13oo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위고비에 도전한 새 비만약 '에페' 가격은?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한미약품의 국산 비만 신약 '에페'가 위고비와 마운자로가 86%를 장악한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에 뛰어든다. 후발주자인 만큼 자체 생산을 통한 가격 경쟁력과 국내 환자 임상 데이터, 기존 병·의원 영업망을 앞세워 선발 제품 중심의 처방 시장을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관건은 가격 이외의 경쟁력을 실제 처방 전환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이미 높은 인지도와 장기간의 처방 경험을 쌓은 데다 대표 임상에서 높은 체중 감량 효과를 제시했다. 에페가 연매출 1000억원 목표를 달성하려면 가격에 민감한 신규 수요를 확보하는 동시에 기존 GLP-1 치료제 사용자의 선택까지 끌어와야 한다. 17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오는 10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를 목표로 에페(성분명 에페글레나타이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허가 이후 연내 출시가 목표다. 한미약품 본사 전경 [사진=한미약품] ◆ 가격 경쟁력 갖췄지만…출시 이후 기존 제품 인하 변수 에페는 한미약품이 자체 개발한 주 1회 투여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계열 비만치료제다. 약물이 체내에서 오래 작용하도록 한 한미약품의 지속형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가 적용됐다. 에페가 진입할 시장은 이미 선발주자 중심으로 2강 구도가 형성돼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은 2024년 2426억원에서 지난해 8195억원으로 1년 만에 3배 이상 확대됐다. 이 중 위고비와 마운자로 판매액은 각각 4833억원, 2209억원으로 두 제품이 전체 시장의 약 86%를 차지했다. 후발주자인 에페가 내세운 무기는 가격이다. 한미약품은 최종 공급가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4주 투약 기준 10만원대 가격이 거론된다. 현재 위고비의 시작용량인 0.25㎎의 4주분 공급가는 21만6000원, 마운자로의 시작용량인 2.5㎎은 27만8000원 수준이다. 한미약품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배경에는 자체 생산체제가 있다. 회사는 경기도 평택 바이오플랜트에서 에페를 직접 생산한다. 외부 생산 의존도를 낮춰 공급 안정성을 높이는 동시에 가격을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가격만으로 선발주자의 벽을 넘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출시된 비만치료제인 위고비는 마운자로의 국내 출시를 앞둔 지난해 용량별 차등가격제를 도입하면서 시작용량 공급가를 기존 37만2000원에서 21만6000원으로 약 42% 낮췄다. 경쟁 제품 등장에 맞춰 선발주자가 가격을 조정한 전례가 있는 만큼 에페 출시 이후 추가 가격 경쟁이 벌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비만치료제의 핵심 경쟁력은 체중 감량 효과다. 한미약품이 공개한 에페 임상 3상 40주차 중간 결과에서 평균 체중 감소율은 9.75%였다. 체중이 5% 이상 감소한 환자는 79.42%, 10% 이상은 49.46%, 15% 이상은 19.86%였다. 선발 제품들은 글로벌 임상에서 더 높은 체중 감소율을 제시했다. 위고비는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 1961명을 대상으로 한 STEP 1 임상에서 68주 투여 후 평균 체중이 14.9% 감소했다. 체중이 5% 이상 줄어든 환자는 86.4%, 10% 이상은 69.1%, 15% 이상은 50.5%였다. 마운자로는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 2539명을 대상으로 한 'SURMOUNT-1' 임상에서 72주 후 평균 체중 감소율이 5mg 투여군 15.0%, 10mg 19.5%, 15mg 20.9%로 나타났다. 15mg 투여군에서는 70.6%가 체중을 15% 이상 줄였고, 56.7%는 20% 이상 감량했다. 다만 에페와 위고비, 마운자로의 임상은 투약 기간과 대상 환자, 용량과 시험 설계 등이 달라 체중 감소율을 단순 비교해 우열을 판단하기에 한계가 있다. 현재 공개된 에페의 임상 수치는 40주차 3상 중간 결과다. 한미약품 비만 신약 '에페' 로고 [사진=한미약품] ◆ 국내 환자 448명 임상으로 차별화, 브랜드·시장 경험은 숙제 이에 한미약품이 강조하는 에페의 차별점은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직접 확보한 임상 데이터다. 에페 임상 3상은 국내 성인 비만 환자 448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위고비 역시 한국인을 포함한 아시아 환자 대상 임상을 진행했지만 에페는 3상 전체를 국내 비만 환자로 구성했다. 한미약품은 국내 환자로 구성된 임상을 통해 한국 진료현장에서 참고할 수 있는 데이터를 확보했다는 점을 차별화 요소로 내세운다. 다만 국내 환자 대상 임상이라는 사실 자체가 기존 치료제보다 높은 효능이나 안전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임상에서 체질량지수(BMI) 30㎏/㎡ 미만 여성 환자의 평균 체중은 12.20% 감소했다. 한미약품은 이를 토대로 고도비만 환자뿐 아니라, 비만도가 낮거나 장기적인 체중 관리가 필요한 환자까지 처방 수요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미약품은 에페가 GLP-1 비만치료제의 대표적인 부작용인 구역과 구토 등 위장관계 이상반응이 기존 제품 대비 낮다는 점도 내세우고 있다. 구역과 구토는 비만치료제의 투약을 중단하게 하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그러나 브랜드 인지도와 시장 경험에 있어서는 선발주자의 우위가 뚜렷하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각각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라는 글로벌 대형 제약사의 제품으로, 해외에서 이미 대규모 판매와 처방 경험을 축적했다. 환자들의 실제 사용 경험과 장기 데이터가 쌓였다는 점도 후발주자인 에페가 단기간에 따라잡기 어려운 부분이다. 반면 한미약품은 국내 병·의원을 대상으로 구축한 영업망과 자체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기존 영업망을 치료제 처방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가 후발주자의 한계를 극복할 변수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미약품은 에페를 연 매출 1000억원 이상 품목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가격 경쟁력 등 회사가 내세운 강점을 처방 확대로 연결할 수 있어야 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에페는 가격과 국내 환자 대상 임상 데이터에서 차별화 요소가 있지만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높은 인지도와 처방 경험을 확보한 제품"이라며 "후발주자인 만큼 실제 진료 현장에서 의사와 환자의 선택을 얼마나 바꿀 수 있느냐가 시장 안착의 관건"이라고 봤다. sykim@newspim.com 2026-09-17 15:33
사진
李, 일정 최소화 '18일 회견' 준비 몰두 [서울=뉴스핌] 김미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기자회견을 하루 앞둔 17일 공식 일정을 최소화하고 회견 준비에 몰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4일부터 3일간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과 연쇄 회담을 하고 1차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를 주재하며 외교 일정으로 숨가쁘게 지냈다.  이 대통령이 기자회견 일정을 18일로 정한 것도 외교 일정을 모두 마무리하고 하루 정도 준비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이날 통상 목요일에 열던 수석보좌관회의도 없이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을 접견하는 일정만 소화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1주녁 기자회견에서 주택공급을 위해 재건축·재개발도 속도를 내야한다고 말했다. [사진=청와대]  ◆청와대 "국민이 궁금한 국정 현안, 진솔하게 소통할 것" 이 대통령은 비롤 사무총장 접견 외 나머지 시간은 회견 준비에 쓸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통령은 참모들에게서 분야별 핵심 쟁점과 추진 방향을 보고받고 예상 질문을 추려 답변을 거듭 다듬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견은 18일 오전 10시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다. 모두발언과 질의응답, 마무리 발언을 합쳐 90분가량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기자회견에는 내·외신 기자 150여 명이 참석한다. 질의응답은 정치·외교와 정책·경제 두 분야로 나눠 주제 제한 없이 진행하고 실시간 국민 댓글도 소개한다. 청와대는 회견 제목을 수식어 없이 '이재명 대통령 기자회견'으로 정했다. 회견장 배경막에는 '국민의 뜻, 국민의 삶, 더 살피겠습니다'라는 문구를 건다.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지난 15일 브리핑에서 "대통령의 확고한 개혁 의지와 민생 최우선 국정 기조, 더 단단한 국민 통합의 메시지를 전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국민이 궁금해하고 듣고 싶어 하는 국정 현안을 진솔하고 충실하게 소통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건주 기자 = 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이재명 대통령 취임 1주년 기자회견 '대체불가 대한민국'이 생중계되고 있다. 2026.06.08 kunjoo@newspim.com ◆연임·공소취소·파병 정치 현안에 부동산·증시 민생 현안 산적  회견의 관심은 산적한 현안에 이 대통령이 과연 명확한 입장을 밝힐 것인지다. 특히 공소 취소와 연임 헌법 개정(개헌) 논란은 피할 수 없는 질문이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조작기소 특검법안'을 9월 중 처리하겠다고 예고했다. 특검에 공소취소 권한을 줄지가 핵심 쟁점이다. 이 대통령 사건 공소 취소를 앞장서 주장했던 김승원 의원이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고 민주당 주도로 국회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채택됨에 따라 야권의 공세는 더 거세졌다. 인사 검증 문제에 대한 언론의 질의도 예상된다. 용혜인 전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자진사퇴했고 김승원 후보자는 '식약처 청탁 의혹'에 휩싸였다. 미국 요청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파병 검토와 대미 투자 협상 관련 질문도 이 대통령에게는 고난도 문제다.  민생 현안으로는 부동산이 첫손에 꼽힌다. 정부는 취임 후 8·13 대책을 포함해 6차례 부동산 대책을 내놨다. 하지만 한국부동산원 집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주간 매매 가격이 지난해 2월 첫째 주부터 83주 연속 올랐다. 문재인 정부 시절 세운 최장 기록(85주)에 바짝 다가섰다. 강남 3구 집값은 약세로 돌아섰지만 수도권 중저가 아파트값이 오르고 전세 매물 품귀와 월세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 정책 효과에 대한 논란이 적지 않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6.08 [사진=청와대] ◆이 대통령 "임기는 헌법상 명확하게 제한"…이번엔 어떤 답 낼까 이 대통령이 앞서 일부 현안에 짧게 입장을 밝히기는 했지만 대체로 원론적 언급에 그친 경우가 많았다.  연임 개헌 논란을 두고는 프랑스 국빈방문 중이던 지난 9일(현지시간) 파리 동포 오찬간담회에서 "(대통령) 임기는 헌법상 명확하게 제한돼 있다"고 했다. 취임 초 해외 순방을 자주 다니는 이유를 설명하는 차원의 언급이었지만 연임 논란을 의식한 우회적 입장 표명이라는 해석이다.  공소 취소와 관련해서는 지난 6월 8일 진행한 취임 1주년 회견에서 "(조작기소 여부의) 진상 규명은 해야 한다"는 원론적 답변을 내놨다. 이 대통령은 당시 공소 취소 특검에 대한 질문을 받고 "결론적으로 법과 상식대로 하면 된다"며 "최소한의 진상규명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뭔가 문제는 있어 보인다. 주관적 판단은 있지만 객관적으로도 문제가 있어 보이는 것이 꽤 많다"며 "잘못된 게 있으면 바로 잡고 없으면 그냥 놔두면 된다. 잘못됐으면 취소하고 잘못된 게 아니면 놔두는 것"이라고 했다. 사실상 공소가 잘못됐으면 바로 잡아야 한다는 취지의 설명이었다.  ◆여권에서도 "공소취소·연임 명확한 입장 내야" 목소리 강해   야권뿐 아니라 여권에서도 이 대통령이 민감한 현안에 대해 명확한 입장 표명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하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기자회견이 의미가 있으려면 그동안의 오만과 무능부터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부동산과 이란 파병 문제 등 모든 정책에서 국정 기조 대전환을 선언하고 국민이 납득할 분명한 답을 내놓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는 정책조정회의에서 "기자회견은 국민 목소리를 경청하고 국정 현안을 두고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소통의 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광재 민주당 의원은 "공소 취소는 정무적이고 정치적인 문제이니 대통령이 언급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여권의 한 중진 의원은 "대통령이 연임 개헌이나 공소 취소와 관련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는다면 향후 국정 운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6.08 [사진=청와대] ◆9주 연속 지지율 하락…추석 전 기자회견, 반등 할까  이번 기자회견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열리는 만큼 지지율 반등의 분수령으로 꼽힌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14일 공개한 9월 2주차 주간동향(에너지경제신문 의뢰, 7~11일, 무선 자동응답 방식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을 살펴보면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9주 연속 하락해 취임 후 최저치인 33.8%였다. 부정평가는 63.3%로 처음 60%대에 올라섰다. 리얼미터는 외교 행보에도 개각 인선 논란과 호르무즈 파병 검토, 부동산 정책 불확실성이 겹친 데다 진보층과 20대 이탈이 더해진 것을 하락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한국갤럽이 17일 발표한 '2026 대한민국 신뢰도 조사'(시사IN 의뢰, 6~8일, 유선전화와 휴대전화 무작위 전화걸기 전화면접조사)에서는 이 대통령이 정치인 중 2위로 내려앉았다. 이 대통령은 2021년 이후 해당 조사에서 줄곧 가장 신뢰하는 정치인 1위였다. 올해 조사에서는 한동훈 무소속 의원에게 1위를 내줬다.  이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 조사에서는 '신뢰한다' 35.9%, '불신한다' 50.4%였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이 대통령을 신뢰한다는 응답이 51.2%, 불신한다는 응답이 34.1%였다. 신뢰와 불신의 국민 평가가 1년 만에 뒤집어졌다.  the13ook@newspim.com 2026-09-17 14:3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