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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이 서울시장 ′표심′ 갈랐다…아파트값 상위 12곳 중 10곳 오세훈 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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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세훈 후보와 정원오 후보는 3일 서울시장 선거에서 부동산 여건에 따라 자치구별로 상반된 성적을 거뒀다
  • 아파트값 상위 지역과 재건축·재개발 기대가 큰 강남4구·용산·양천 등에서는 오 후보가 강세를 보인 반면 성동·마포와 집값 상대적 저가 지역 13개 구에서는 정 후보가 우세했다
  • 전문가들은 정부의 주택 수요 억제 정책에 대한 상급지 보유층과 무주택 청년층의 반발, 정비사업 부담금 우려 등이 집값과 함께 표심을 가른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오세훈, 집값 서울 상위 12개 자치구 중 10곳 석권
정원오, 성동·마포서 吳 압도…강북권서 지지 확인
전문가들 "이재명 정부 부동산 민심 확인된 선거"

[서울=뉴스핌] 이동훈 선임기자 = 지난 3일 치러진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지역별 부동산 여건에 따라 표심이 뚜렷하게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서초·송파·강동구와 용산구, 양천구 등 재건축·재개발 기대감이 높은 지역에서는 오세훈 후보가 강세를 보였다. 특히 강남·서초·송파·용산 등 주요 규제지역에서는 오 후보가 압도적인 지지를 얻으며 민간 주도 정비사업 활성화 공약에 대한 호응을 확인했다.

반면 새 정부 출범 이후 집값 상승세가 두드러졌던 성동·마포 등 한강벨트에서는 정원오 후보가 우세를 보였지만 격차는 크지 않았다. 동작·영등포구는 구청장 선거에서는 여당 후보가 승리했지만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오 후보가 더 많은 표를 얻는 교차 투표 현상도 나타났다. 반면 모아타운 지정이 집중된 강북권에서는 정 후보가 상대적으로 큰 격차로 앞서며 강남권과 상반된 표심을 보였다.

◆ 오세훈, 서울 아파트값 상위 12곳 중 10곳서 승리…마포·성동은 정 후보 손 들어

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결과에 따르면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정원오 후보는 강북권·서남권과 한강벨트 등을 포함한 15개 구에서 우세를 보인 반면, 오세훈 후보는 강남4구와 용산구, 양천구 등 10개 구에서 승리했다.

분석 결과 두 후보의 지지 기반은 부동산 시장 여건과 상당한 연관성을 보였다. 오 후보가 우세를 보인 지역은 서울 내 아파트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은 곳이 많았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3.3㎡당 4942만원으로, 이를 웃도는 자치구는 양천·마포·광진·강동·성동·송파·용산·서초·강남 등 9곳이다.

반면 서울시가 재개발·재건축 등 민간 정비사업의 사업성 제고를 위해 공공기여 부담 완화와 용적률 인센티브를 적용하는 기준인 '서울시 평균 공시지가의 60% 이하' 지역에는 은평·서대문·중랑·성북·강북·도봉·노원·동대문·강서·구로·금천구 등이 포함된다. 실제 표심도 이들 지역을 경계로 뚜렷한 온도 차를 나타냈다.

먼저 서울 평균 이상 아파트 매맷값을 보이고 있는 자치구에서는 오 후보가 정 후보를 웃도는 득표를 기록했다. 부동산뱅크 시세 기준 서울지역 아파트 3.3㎡당 매맷값 상위 12개 지역은 강남구(9931만원), 서초구(9581만원), 용산구(7419만원), 송파구(7418만원), 성동구(6021만원), 강동구(5573만원), 광진구(5477만원),마포구(5172만원), 양천구(5146만원), 영등포구(4823만원), 동작구(4648만원), 중구(4470만원)다. 이 가운데 10 곳에서 오 후보가 정 후보를 앞질렀다.

오 후보는 강남구에서 66.5%라는 3분의 2에 육박하는 표를 가져왔다. 전 행정동에서 승리했으며 임대주택 비중이 높은 강남 보금자리지구에서도 높은 득표율을 보였다. 64.2% 득표율을 기록한 서초구에서도 오 후보는 전 행정동에서 승리했으며 빌라 비중이 높은 양재2동에서도 정 후보를 소폭 앞질렀다.

용산구에서 오 후보는 56.6%의 득표율을 보였다. 오 후보는 이촌1동, 서빙고동, 한강로동 같은 고급 용산구내 아파트 밀집지역에서 압승한 것과 함께 노후 빌라 비중이 높은 보광동, 용문동, 효창동, 원효로1·2동에서 승리했다. 송파구에서도 오 후보는 잠실 일대를 중심으로 마천2동을 제외한 모든 자치구에서 정 후보에 앞서며 54.5%를 득표했다. 이밖에 강남 4구 중 하나인 강동구에서 50.2% 득표했으며 광진구에서 48.1%, 양천구에서 48.7% 득표율을 보이며 오 후보는 정 후보를 소폭 앞섰다. 

◆ 강북권, 정 후보 지지…중랑·강북 등 吳 모아타운 밀집지역도 정 후보 선택

서울에서 집값 상위 12곳 중 성동구와 마포구는 다른 선택을 했다. 부동산뱅크 조사에 따르면 성동구는 송파구의 뒤를 이어 서울 자치구 중 5위인 3.3㎡당 6021만원의 매맷값을 보이고 있다. '기존 규제지역' 다음으로 높은 집값을 보이고 있는 곳이다.

하지만 성동구청장 출신 정 후보는 성동구에서 50.8%의 높은 득표율을 기록하며 46.5%의 오 후보를 압도했다. 또 마포구는 3.3㎡당 5172만원의 아파트 매맷값을 보이며 서울시 8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곳에서 정 후보는 49.1% 득표율로 46.4%를 기록한 오 후보를 넉넉하게 따돌렸다. 특히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성동구와 마포구는 지난해 이재명 출범 이후 약 10개월간 각각 17.84%와 14.04% 오르며 서울 자치구 가운데 1위와 3위의 아파트 가격 상승률을 보였다. 

정원오 후보는 성동구와 마포구에서 오 후보를 꺾은 것을 비롯해 집값이 상대적으로 낮은 서울시 '11개 자치구'에서 압승을 거뒀다. 정 후보는 부동산뱅크 시세 기준 3.3㎡당 아파트값이 2000만원 대인 도봉·금천·중랑·강북·노원·구로·은평 7개 구와 3000만원 대인 관악·성북·강서·서대문·동대문·종로구 6개 구를 포함해 13개 구에서 오 후보를 앞섰다. 특히 강북구와 은평구에서는 각각 11.0%, 12.3%포인트 격차를 벌리며 오 후보를 압도했다. 

아울러 오세훈 후보가 지난 시정에서 복합개발사업과 민간 주택정비사업을 지원했던 강북지역은 오 후보 대신 정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서울시 통계에 따르면 2026년 3월 기준 서울시내 모아주택·모아타운은 총 132개소가 지정돼 있으며 이중 중랑구 18곳, 강서·성북·강북·광진구가 각 9곳이 지정돼있다. 마포구도 7곳의 모아주택·모아타운 추진 사업장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6개 자치구는 서울시 전체의 절반에 이르는 61곳의 모아주택·모아타운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자치구 중 광진구를 제외한 나머지 5곳은 모두 정 후보 지지가 높았다. 중랑구에서는 정원오 후보가 오세훈 후보에 9%포인트 가량 앞섰으며 강북구에서는 11%가량 정 후보가 우위를 보였다. 

이처럼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집값이 표심을 좌우하는데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시장 전문가는 "이번 시장 선거는 결국 정부 대 오세훈의 구도로 흘러갔는데 결국 정부의 주택 수요 억제 정책에 대해 상급지 주택 보유자 및 거주자들의 반발이 형상화된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며 "현 정부의 주택 수요 억제 정책이 서울시에서 힘을 발휘하지 못한 결과"라고 말했다. 

오 후보의 개발사업이 집중됐던 강북지역이 오 후보 대신 정 후보를 선택한 것에 대해서도 결국 집값 문제라는 진단이 나온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서울시 지원으로 사업성이 높아졌지만 정비사업이 제대로 추진된다 하더라도 분담금 인상으로 집을 얻지 못하고 떠나야 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20~30대 청년들의 오세훈 후보 지지가 높았다는 점도 감안해볼 문제"라며 "이들 무주택자들의 표심도 정부의 주택수요 억제 정책에 대해 크게 동의하지 않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dong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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