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8일 급락장과 10일 변동성 속에서도 코스피·코스닥을 대규모로 순매수했다.
- 반면 서학개미들의 미국 주식은 4월부터 순매도로 전환됐고 환율 상승·세제 변화로 해외 투자 매력은 낮아진 상황이다.
- 전문가들은 이번 조정을 차익실현 과정으로 보며 AI 반도체 실적 개선 등 펀더멘털이 양호해 개인 매수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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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이후 코스피 71조원 순매수한 개인들, 환율 급등에 유턴 유인 커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들의 미국 주식 매수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국내 증시에서는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졌던 해외주식 순매수 규모가 감소세로 돌아선 반면 국내 증시에서는 개인 자금 유입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특히 8일 코스피는 8% 넘게 급락하며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음에도 개인들은 대규모 순매수에 나섰다. 이후 코스피는 8% 넘게 반등하며 전날 낙폭을 대부분 만회했고, 8000선을 회복한 데 이어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매수 사이드카까지 발동됐다. 시장에서는 급격한 변동성 확대 과정에서도 국내 증시에 대한 개인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순투자 규모는 올해 들어 빠르게 감소했다. 월별 순투자 규모는 1월 57억1020만달러(약 8조7000억원)에서 2월 35억6510만달러(약 5조4000억원), 3월 6억3720만달러(약 9600억원)로 줄었다.
지난해 7월부터 올해 3월까지 9개월 연속 순매수를 이어갔던 서학개미들은 4월부터 순매도로 전환했다. 4월에는 4억6892만달러(약 7108억원), 5월에는 9억3977만달러(1조 4245억원) 순매도를 기록했으며 이달 1~8일까지 4억5230만달러(6856억원) 순매도가 이어졌다.

반면 국내 증시에서는 개인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지난 5월부터 이달 8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71조원 이상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20거래일 넘게 순매도를 이어가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환율 상승이 해외 투자 매력을 낮추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를 웃돌면서 미국 주식을 매수하기 위한 환전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미국 증시가 장기간 상승한 데 따른 차익실현 수요도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다.
여기에 지난 5월 말 종료된 '국내시장 복귀계좌(RIA)'의 양도소득세 감면 혜택도 자금 흐름 변화에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꼽힌다. 환율 부담과 세제 요인이 맞물리면서 국내 증시의 상대적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세제 우위와 환차손 위험 해소, 거래 편의성 등을 고려하면 해외 상장 상품에 투자된 한국 투자자 자금은 국내 시장으로 빠르게 회귀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서킷브레이커에도 1조9000억원 순매수…조정을 기회로 본 개인들
개인투자자들은 최근 급락장에서도 적극적인 매수에 나섰다.
지난 8일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8.29%, 9.08% 급락하며 장중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외국인과 기관이 대규모 매도에 나선 가운데 개인은 1조9478억원을 순매수했다. 특히 삼성전자가 10% 넘게 하락하자 개인은 1조4508억원을 순매수했고, SK하이닉스도 7% 넘게 내렸지만 개인은 4132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반도체 대형주가 급락하는 과정에서도 개인 자금은 관련 종목으로 집중됐다.
급락장에서 유입된 매수 자금은 하루 만에 반등 흐름과 맞물렸다. 전날 코스피는 장중 8% 넘게 반등하며 8000선을 회복하며 8096.93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반도체주 강세와 중동 지역 긴장 완화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전날 급락분을 상당 부분 만회하는 흐름을 나타냈다.
다만 시장이 급반등하면서 개인들은 이날 6152억원 규모 순매도를 기록했다. 급락장에서 대거 유입됐던 자금 일부가 차익실현에 나선 영향으로 해석된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하락을 펀더멘털 악화보다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과정으로 보고 있다. 올해 들어 인공지능(AI) 반도체를 중심으로 국내 증시가 큰 폭 상승한 만큼 단기 과열 해소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조정은 반도체 이익 둔화나 정책 모멘텀 상실 때문이 아니라 주도주 쏠림에 따른 가격 부담이 반영된 결과"라며 "과거 서킷브레이커 발동 이후 시장은 대부분 낙폭을 회복하는 흐름을 보였다"고 말했다.
반면 국내 증시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양호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진투자증권은 올해 2분기 코스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27%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AI 반도체 수요 확대에 따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개선이 시장 전체 이익 증가를 이끌 것으로 예상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반도체 관련주의 급락으로 단기 과열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며 "2분기 실적 개선 전망이 유지되고 있는 만큼 저가 매수 수요는 지속적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미국 물가와 금리, 중동 정세 등에 따른 변동성은 이어질 수 있지만 국내 증시의 실적 개선 흐름이 유지되는 한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nylee5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