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독일 메르츠 총리와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이 8일 양국의 차세대 전투기 사업 FCAS 추진 중단을 합의했다.
- 사업은 다쏘와 에어버스 등 참여 업체들이 지분·주도권과 전투기 사양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으며 결국 무산됐다.
- 양측은 상징적 차원에서 '전투 클라우드' 체계 개발만 유지하고, 프랑스는 독자 개발·독일은 사브 협력이나 GCAP 합류를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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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독일과 프랑스가 지난 2017년 의욕적으로 출범시켰던 차세대 전투기 공동개발 프로젝트가 10년 만에 결국 무산됐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양측 업체가 지분과 주도권을 놓고 다툼을 벌이다 결국 사업 전체를 좌초시키는 최악의 결과를 낳았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8일(현지 시각)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양국의 차세대 전투기 개발·생산 프로젝트인 미래전투항공체계(FCAS)를 더 이상 추진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두 정상은 최근 몬테네그로에서 열린 유럽연합(EU)-서부발칸 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나 FCAS 사업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으며 양국 업체들이 지난 수개월간 계속된 교착 상태를 해소할 가능성이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한다.

양국 정상은 지난해부터 이 프로젝트를 살리기 위해 양측 업체들의 이견을 조정하려고 노력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독일을 대변하는 항공우주기업 에어버스와 프랑스 측의 다소항공은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영국의 국방분석가 프랜시스 투사는 "이 프로젝트는 지난 3년 동안 사실상 생명유지장치에 의존해 왔다"고 했다.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의 군사항공우주 담당 선임연구원 더글러스 배리는 "(사업 무산은) 미국에도, 러시아에도 결코 바람직한 신호는 아니다"라고 했다.
FCAS는 2017년 7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프로젝트 출범 사실을 공동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6세대 스텔스 전투기를 중심으로 무인 원격 기체와 이들을 연결하는 전투 클라우드 네트워크 시스템 등을 통합·운용하는 개념의 미래형 공중전 전투체계이다. 총 사업비는 1000억 유로(약 176조원)에 달했다. 2019년 6월 스페인이 합류하면서 3국 공동 개발 프로젝트로 발전했다. 예정대로 개발이 완료될 경우 오는 2040년부터 프랑스의 주력 기종인 라팔과 유럽 주요국의 유로파이터를 단계적으로 대체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사업 주도권을 놓고 양국 업체들이 갈등을 빚었다.
프랑스 다쏘는 전투기 사업 지분의 80%를 달라고 요구했다. 다소 측은 전투기 개발과 제작의 모든 과정에서 전문성을 갖고 있다며 공급업체 선택과 국가 간 작업 분배를 단독으로 결정할 권한을 갖겠다고 주장했다.
이 프로젝트는 3국이 똑같이 결정권을 3분의 1씩 갖고 있는데 다소는 자신들이 주요 결정권을 독점하겠다고 것이다. 이에 대해 독일과 스페인 측의 에어버스는 절대 동의할 수 없다고 맞섰다.
차세대 전투기의 사양을 놓고도 양측은 맞붙었다.
메르츠 총리는 지난 2월 "FCAS의 핵심인 차세대 전투기가 독일 연방군보다는 프랑스 군의 요구에 더 맞춰져 있다"면서 "프랑스는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전투기를 원하지만 독일 군은 그런 전투기가 지금 당장 필요하지 않다"고 했다
사업 중단 이후 양측은 핵심 전투기를 제외한 나머지 체계, 즉 고도의 보안 통신망인 '전투 클라우드' 개발은 계속 유지하는 방향의 절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명칭도 기존 명칭의 FCAS를 그대로 사용할 전망이다.
로이터 통신은 "이 같은 절충안은 실질적 의미보다는 상징적 성격이 강하다"고 했다. 프랑스 정부는 마크롱 대통령이 핵심 전투기 개발을 포기하면서도 사업 전체가 실패했다고 선언하지 않아도 되는 방안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독일과 프랑스는 이제 각자 전투기 개발 쪽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다쏘는 신형 전투기를 독자 개발하겠다는 입장이고, 독일은 그리펜 전투기를 생산하는 스웨덴 방산업체 사브와 협력하거나 영국·이탈리아·일본의 글로벌전투공중프로그램(GCAP)에 합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