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LG 박해민은 9일 SSG전에서 3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하며 팀의 8대2 승리를 이끌었다.
- 시즌 초반 하위타순을 전전하던 그는 2번 타순에 안착한 뒤 6월 타율 0.423에 득점권 타율 0.407로 상위타선 핵심으로 떠올랐다.
- 출루·주루뿐 아니라 끝내기 홈런과 역전타를 잇달아 터뜨린 박해민은 LG의 연패 탈출과 선두 수성에 결정적 해결사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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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뉴스핌] 남정훈 기자 = 시즌 초반 타격 부진으로 하위 타순을 오가던 박해민은 최근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단순히 출루를 책임지는 테이블세터 역할을 넘어 결정적인 순간 승부를 바꾸는 해결사 역할까지 수행하며 LG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박해민은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SSG와의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에 1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 1볼넷으로 맹활약했다. 그의 활약을 앞세운 LG는 2회에만 대거 5점을 뽑아내며 SSG를 8-2로 완파했다.

지난 주말 창원 원정에서 NC에 루징시리즈를 당하며 잠시 주춤했던 LG는 이날 승리로 연패를 끊고 다시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최근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는 박해민이 있었다.
경기 후 박해민은 "감독님께서 경기 전에 선수들에게 강팀은 연패를 빨리 끊는다고 말씀하셨다. 우리도 연패를 오래 끌고 가지 않으려고 했다"며 "최근 홈런도 많이 나오고 타선 전체가 살아나는 느낌이다. 타선이 살아나면 투수들도 편하게 던질 수 있다. 그런 부분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올 시즌 초반만 해도 지금의 모습을 예상하기는 쉽지 않았다. LG는 개막 이후 기대했던 테이블세터진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LG 부동의 리드오프 홍창기는 이번 시즌 타율 0.232, 출루율 0.378로 이례적인 부진을 겪고 있다.
신민재도 홍창기와 마찬가지로 0.232의 타율로 팀 공격에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그렇기에 홍창기와 신민재 모두 타격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 자연스럽게 타순 변화도 잦아졌다.

박해민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지난해 주로 맡았던 8~9번 하위타순은 물론이고 홍창기와 신민재의 자리를 채우기 위해 1~2번의 테이블세터와 6~7번까지 경험했다. 경기마다 역할이 달라지면서 리듬을 찾기 쉽지 않았다. 박해민도 "초반에는 타순이 계속 바뀌면서 힘든 부분이 있었다"라고 인정했다.
하지만 2번 타순에 자리를 잡은 이후 흐름이 달라졌다. 그는 "어느 순간 2번 타순에 고정되면서 상위 타선에 맞춰 준비할 수 있었다. 사실 1번과 2번은 큰 차이가 없다. 최근에는 타격감도 좋아져서 자신감을 가지고 타석에 들어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성적이 이를 증명한다. 6월 들어 박해민은 1번과 2번 타순을 오가며 출전한 7경기에서 타율 0.423(26타수 11안타), 1홈런, 5타점, 8득점을 기록 중이다. 출루 후 상대 배터리를 흔드는 주루 능력은 여전하고, 최근에는 장타와 적시타까지 생산하고 있다.
특히 올 시즌 박해민의 가치는 단순한 출루 능력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과거의 박해민이 테이블세터 역할에 집중했다면, 올해 박해민은 결정적인 순간 직접 경기를 끝내는 해결사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다.

대표적인 장면이 지난 5월 24일 잠실 키움전이다. 당시 LG는 9회말까지 3-4로 끌려가고 있었다. 2사 1,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2벚 타자 박해민은 상대 마무리 가나쿠보 유토를 상대로 극적인 역전 끝내기 스리런 홈런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LG가 기록한 가장 극적인 승리 가운데 하나였고, 박해민의 클러치 능력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장면이었다.
이후에도 중요한 순간마다 그의 방망이는 멈추지 않았다. 6월 4일 수원 KT전에서도 2번 타자로 출전해 7회말 역전 적시타를 터뜨렸고, 이번 SSG와의 경기에서도 팀이 2-1로 앞서고 있던 2회 1사 만루 상황에서 중요한 2타점 적시타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실제 기록을 살펴보면 5월 이후 박해민의 득점권 타율은 0.407(27타수 11안타)로 팀 내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이는 찬스를 만드는 선수에서 찬스를 해결하는 선수로 역할이 확장된 셈이다. LG가 올 시즌 여러 차례 역전승을 만들어낼 수 있었던 배경에도 박해민의 집중력이 큰 역할을 했다.

현재 상황은 지난해와도 닮아 있다. 2025시즌 LG는 홍창기의 장기 부상으로 테이블세터 구성이 흔들렸지만 신민재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공백을 완벽하게 메웠다. 올해는 반대의 그림이다. 시즌 초반 신민재와 홍창기가 다소 주춤한 사이 박해민이 상위 타선에서 존재감을 발휘하며 팀을 지탱했다.
LG가 2년 연속 테이블세터 문제를 내부 자원으로 해결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팀이 계속 1위를 유지하니 홍창기와 신민재도 팀 성적을 걱정하지 않고 자신의 타격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다.
시즌 초반 흔들렸던 LG는 어느새 다시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자신의 역할을 넘어 해결사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는 베테랑 박해민이 있다.
빠른 발과 넓은 수비 범위, 그리고 꾸준한 출루 능력만이 박해민의 가치가 아니다. 어느 타선에도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적응력과 결정적인 순간 승부를 바꾸는 한 방까지 더해진 지금의 박해민은 LG가 선두를 지키는 가장 강력한 무기 중 하나가 되고 있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