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여신전문금융사들이 금리 4%대 속에서 조달전략을 달리한 가운데, 1분기 이자비용 감소폭은 장기채 중심 현대카드가 가장 컸다.
- 하나·KB국민카드는 단기 CP 비중을 늘려 조달비용을 낮추려 했고, 현대카드는 장기사채 비중을 확대해 만기 구조 안정화와 차환 리스크 관리에 집중했다.
- 현대카드는 과거 저금리 시기 장기 조달 효과로 이자비용이 줄었지만, 2021년 발행물 차환 도래로 내년부터 여전사 조달비용 부담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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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국민카드, 단기 CP 확대로 비용 대응
[서울=뉴스핌] 박가연 기자 =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 금리가 4%대로 올라선 가운데, 단기 기업어음(CP)을 늘린 하나·KB국민카드와 장기채 비중을 확대한 현대카드의 조달 전략이 엇갈렸다. 이 가운데 올해 1분기 이자비용 감소폭은 장기물 중심 기조를 유지한 현대카드가 가장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나카드와 KB국민카드는 올해 1분기 단기조달 비중을 확대했다.
하나카드의 CP 평균잔액은 전년 1560억원에서 7087억원으로 4배 이상 증가했고 조달 내 CP 비중도 1.25%에서 5.40%로 확대됐다. 반면 장기차입금 평균잔액은 2563억원에서 700억원으로 감소했다. KB국민카드 역시 CP 잔액이 지난해 말 1조5655억원에서 올해 1분기 1조9084억원으로 증가했고 평균 발행만기도 3.23년에서 1.90년으로 단축됐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조달비용을 낮추기 위해 단기조달 비중을 늘리는 곳들이 적지 않다"며 "다만 회사마다 자산 구조와 유동성 관리 기준이 달라 조달 전략도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카드는 단기 조달을 늘린 양사와 정반대의 행보를 보였다. 지난해 말 7100억원이던 단기사채 잔액을 올해 1분기 3303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인 반면, 장기사채 잔액은 11조8759억원에서 12조1884억원으로 늘리며 장기물 비중을 확대한 것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3년물과 5년물 금리 차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자산·부채 만기 구조 관리(ALM) 차원으로 장기물 발행을 이어가고 있다"며 "조달비용 절감보다는 만기 구조 안정화와 차환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1분기에는 장기 카드채 발행을 이어간 곳이 많지 않았던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같은 기간 현대카드의 여전채 가중평균 스프레드는 지난해 4분기 39.7bp(1bp=0.01%포인트)에서 52.2bp로 확대됐고 평균 발행금리도 3.19%에서 3.57%로 상승했다. 조달 여건이 악화됐음에도 장기채 중심 기조를 유지한 셈이다.
주목할 부분은 여건 악화 속에서도 현대카드의 이자비용이 오히려 감소했다는 점이다. 현대카드의 올해 1분기 이자비용은 17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8% 줄어들며, KB국민카드(-4.79%)와 하나카드(-1.51%) 등 단기 조달을 늘린 양사보다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이처럼 조달 전략과 비용 성적이 엇갈린 배경에는 향후 금리 방향성에 대한 판단 차이가 존재한다. 김상인 신한투자증권 크레딧 연구원은 "기준금리 전망이 급격히 바뀌면서 카드사별 대응도 엇갈렸다"며 "금리가 더 오를 것으로 본다면 장기채 발행을 늘릴 유인이 있지만, 하반기 이후 시장금리 하향 안정화를 예상한다면 단기성 조달로 대응하는 전략도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카드가 2020~2021년 저금리 시기에 확보한 장기 조달 물량이 최근까지 비용 부담을 낮추는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현대카드가 이번 분기에 비용을 방어할 수 있었던 것도 당시 확보한 장기물 효과가 작용한 결과라는 중론이다.
다만 저금리 장기물 효과가 점차 약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 연구원은 "2021년 발행된 5년물 등의 차환 시점이 도래하면서 저금리 조달 효과는 올해를 끝으로 상당 부분 소진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에 따라 여전사들의 조달비용 부담이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시기는 내년부터가 될 수 있다"고 짚었다.
eoyn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