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유한양행이 6월20일 창립 100주년을 맞아 포스트 렉라자 발굴과 R&D 전략 고도화에 나섰다.
- 비만·대사질환·항암·알레르기 분야에서 맞춤형 개발·뉴코 전략·TPD 플랫폼·AI 신약개발 등을 통해 후속 파이프라인과 자본 조달을 다변화하고 있다.
- 레시게르셉트·YH25724 등 5대 후보와 뉴코·플랫폼 기술을 앞세워 글로벌 톱50 혁신 신약 기업 도약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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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신약개발 역량 강화…연구 효율성 ↑
[편집자주] 유한양행이 6월 20일 창립 100주년을 맞았다. 1926년 설립된 유한양행은 안티푸라민과 삐콤씨 등 '국민약'을 앞세워 성장하며 국내 대표 전통 제약사로 자리매김했다. '주인 없는 회사'로 알려진 창업주 고(故) 유일한 박사의 창업 정신 또한 사회에 귀감을 줬다. 유한양행은 폐암 신약 '렉라자'의 성공을 기점으로 글로벌 신약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뉴스핌은 창립 100주년을 맞은 유한양행의 성장 궤적과 미래 전략을 3회에 걸쳐 짚어본다.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창립 100주년을 맞은 유한양행이 '포스트 렉라자' 발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폐암 신약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의 글로벌 성공으로 신약개발 역량을 입증한 만큼 업계와 시장의 관심은 차세대 파이프라인과 연구개발(R&D) 전략으로 향하는 모습이다.
유한양행은 비만·대사질환과 항암, 알레르기 등 미래 성장성이 높은 분야를 중심으로 후속 파이프라인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기존 기술도입과 공동연구 중심의 오픈이노베이션을 넘어 후보물질 특성에 따라 개발 방식을 차별화하고, 신규 연구개발(R&D) 법인 '뉴코(NewCo)' 설립을 추진하며 R&D 전략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열린 R&D 데이에서 유한양행은 각 파이프라인의 특성에 맞춰 상업화와 기술수출, 공동개발, 외부 투자 유치 등을 병행하는 맞춤형 개발 전략을 제시한 바 있다.
조기 상업화가 가능한 특정 유전자 변이 암종 치료제의 경우 신속한 1·2상 임상을 통해 국내 조건부 허가를 먼저 확보한 뒤, 상용화와 동시에 다른 암종을 대상으로 연구자 임상과 병용요법 데이터를 축적하는 방식을 택하겠다는 구상이다. 이후 확보한 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수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전임상 단계에서 병용치료 가능성이 확인된 항암제는 글로벌 제약사의 기존 제품과 병용투여 공동 임상을 진행하면서 단계적으로 기술이전을 추진하는 전략도 마련했다. 이는 렉라자를 통해 축적한 경험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그동안 유망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기술수출하는 데 주력해왔다면, 후보물질별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최적의 사업화 전략을 설계하는 방향으로 R&D 체계를 고도화하겠다는 의지다.
대규모 임상 개발이 필요한 후보물질에 대해서는 새로운 방식도 도입한다. 대표적인 것이 현재 검토 중인 뉴코 전략이다. 뉴코 전략의 핵심은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신약 후보물질의 임상 개발을 외부 자본과 결합해 추진하는 것이다. 유한양행이 보유한 후보물질의 개발 권한을 뉴코로 이전하고, 유한양행은 상당 지분을 보유하는 구조다. 임상 개발 자금은 벤처캐피탈(VC) 등 재무적 투자자를 통해 조달한다.
이를 통해 회사는 막대한 임상 비용 부담을 줄이면서도 개발 성과에 대한 경제적 권리를 유지할 수 있다. 특히 다수의 적응증 개발이나 병용요법 확대가 필요한 신약은 임상이 확대될수록 개발비가 급증하는 만큼 외부 자본을 활용해 개발 속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알레르기 치료제 '레시게르셉트'(YH35324)와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 치료제 'YH25724', 만성신장병 치료제 개발과 상업화에 뉴코 전략이 적용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유한양행은 이 같은 R&D 전략과 함께 5개의 포스트 렉라자 후보군을 제시했다. 알레르기 치료제 ▲레시게르셉트 ▲MASH 치료제 YH25724 ▲HER2 표적항암제 YH42946 ▲HER2/4-1BB 이중항체 네스프로타미그(Nesfrotamig) ▲EGFR 이중항체 기반 면역항암제 YH32364 등이다.
플랫폼 기술 확보 역시 유한양행이 다음 100년을 준비하기 위해 공을 들이는 분야다. 최근 국내외 제약업계가 단일 신약보다 지속적으로 신약을 창출할 수 있는 플랫폼 기술 확보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유한양행도 이에 발맞추고 있다.
대표적인 분야가 'TPD'(표적 단백질 분해)다. 유한양행은 이미 내재화한 TPD 기술을 초기 과제에 적용해 퍼스트인클래스(First-in-Class) 단백질 분해제 개발을 앞당기겠다는 구상이다.
해당 구상은 조직 개편에서도 드러난다. 유한양행은 올 초 중앙연구소 내 TPD 전담 조직 신설을 추진하고 신규 모달리티 연구 역량 강화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유한양행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TPD를 낙점한 것으로 해석했다. 실제로 유한양행은 업테라, 카나프테라퓨틱스, 사이러스테라퓨틱 등과 협력하며 관련 기술 확보를 확대해왔다.
국내에서 다수의 제약사들이 뛰어들고 있는 '비만 치료제' 개발 전략도 차별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현재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은 GLP-1 계열 약물이 주도하고 있지만 장기 투여에 따른 불편함과 공급 부족, 높은 약가, 위장관 부작용, 근육 감소 등의 한계가 지적된다.
유한양행은 이러한 미충족 수요를 겨냥해 월 1회 투여가 가능한 초장기 지속형 주사제와 경구용 합성신약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또 GLP-1 계열 치료제와 병용해 근육 감소를 최소화하면서 지방을 선택적으로 줄일 수 있는 차세대 비만 치료제 개발도 검토하고 있다.
인공지능(AI) 기반 신약개발 역량 강화에도 나섰다. 유한양행은 자체 AI 플랫폼 'Yu-NIVUS'를 통해 분자 설계와 선별, 분석을 통합하고 신약 아이디어 발굴부터 후보물질 최적화까지 연구 효율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7년에는 신약 최적화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단순한 파이프라인 확대를 넘어 유한양행의 R&D 전략이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유망 기술을 확보하고 렉라자를 탄생시켰다면, 이제는 후보물질 특성에 맞는 개발 전략과 플랫폼 기술, 외부 자본 활용 모델을 결합해 지속 가능한 신약 창출 체계 구축을 시도하고 있다.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이사는 올해 시무식에서 글로벌 '톱50 제약사' 도약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는 외형 성장을 넘어 글로벌 혁신신약 기업으로 체질을 전환하겠다는 선언으로 풀이된다.
유한양행은 지난 100년 동안 '국민약 기업'에서 '신약개발 기업'으로 성장해왔다. 앞으로의 100년은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혁신 신약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성과를 낼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렉라자가 유한양행의 신약 개발 역량을 입증한 첫 번째 성과였다면, 앞으로는 후속 파이프라인의 개발과 사업화 성과가 회사의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창립 100주년을 맞은 유한양행이 진화한 R&D 전략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워나갈지 주목된다.
syki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