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빅테크 7개사는 6월에만 시가총액 2조3천억달러를 잃었고 테크 투자 자금이 반도체로 이동했다.
- 하이퍼스케일러들의 AI 인프라 지출 수익성에 의문이 커지며 소프트웨어·인터넷 중심에서 반도체가 시장 주도권을 가져가고 있다.
-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와 TSMC·ASML 등 반도체·부품 기업 주가는 급등해 AI 하드웨어 수요의 직접 수혜주로 부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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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빅테크 7개사로 구성된 '매그니피센트 세븐(Magnificent Seven)' 주가가 이달에만 2조3천억 달러(약 3천557조 원) 이상의 시가총액을 잃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공지능(AI) 인프라에 수천억 달러를 쏟아붓는 기업들에서 그 수혜를 보는 반도체 기업들로 자금이 이동하는 흐름이다.
엔비디아(NASDAQ: NVDA)·메타(NASDAQ: META)·애플(NASDAQ: AAPL)·마이크로소프트(NASDAQ: MSFT)·알파벳(NASDAQ: GOOGL)·아마존(NASDAQ: AMZN)·테슬라(NASDAQ: TSLA)로 구성된 매그니피센트 세븐은 6월 들어 10% 하락해 1년 넘는 기간 중 최악의 월간 성적을 향하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 전체로는 3% 하락했다.
테크 업종을 넘어 알파벳을 제외한 모든 종목이 올해 들어 S&P500 전체 지수보다 부진한 성과를 냈다. 마이크로소프트·메타·테슬라는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해 수년간 이어진 초과 성과 흐름과는 뚜렷이 달라진 모습이다.

투자자들은 메타·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 등 이른바 하이퍼스케일러(초거대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들의 막대한 투자 약속이 최근 몇 년간의 주가 급등을 정당화할 만큼 충분한 수익으로 이어질지 점점 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메모리칩 등 부품 가격 상승과 전력 설비 비용 증가로 마진 압박도 받고 있다.
트리니티브리지의 자일스 파킨슨 주식 부문 책임자는 "매그니피센트 세븐은 점점 공통점보다 차이점이 많아지고 있다"며 "하이퍼스케일러들이 가장 일관되게 부진한 곳인데 이들이 지출을 하는 쪽이고 그 수혜는 물리적 자산을 가진 기업들에 돌아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미국 반도체 기업들을 추종하는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올해 상반기 93% 급등해 1999년 닷컴버블 정점 이후 최고의 해를 향하고 있다. 하이퍼스케일러들의 끊임없는 하드웨어 수요와 제한된 공급이 반도체 기업들의 수익을 끌어올린 결과다. 올해 S&P500에서 가장 강한 상승세를 보인 종목도 칩·메모리 관련주다. 샌디스크(NASDAQ: SNDK)는 약 760% 급등했고 마이크론(NASDAQ: MU)·인텔(NASDAQ: INTC)·웨스턴디지털(NASDAQ: WDC)·시게이트테크놀로지(NASDAQ: STX)는 모두 3배 이상 올랐다. 메모리 부족 현상은 2028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최대 첨단 반도체 제조사 TSMC(TPE: 2330) 주가는 올해 들어 약 50% 올라 시가총액이 2조 달러를 넘어섰고 핵심 장비 공급사인 네덜란드 ASML(AMS: ASML)도 60% 상승했다.
자산운용사 알제브리스의 시모네 라가치 글로벌 주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엔비디아 일부를 제외하면 매그니피센트7에는 전혀 투자하지 않는다"며 "시장은 이런 막대한 투자가 매출 성장 가속화로 이어질지, 언제 이어질지를 의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 이 지출의 수혜를 보는 인프라·냉각·케이블·커넥터 기업들에 매우 긴 포지션을 갖고 있다"며 "이런 기업들은 차트를 벗어날 정도로 좋다. 영원히 지속되지는 않겠지만 이 종목들을 피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매그니피센트 세븐은 최근 몇 년간 미국과 글로벌 증시 수익률을 견인해왔다. 2023년 초부터 2026년 초까지 합산 시가총액이 15조 달러 늘었으며 지난해에는 S&P500 전체 시가총액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했다. 그러나 일부 기업들이 매년 AI 인프라에 쏟아붓는 수천억 달러 규모 지출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월가의 테크 투자 흐름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DWS의 빈첸초 베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를 "최근 몇 년간 소프트웨어·인터넷 중심이었던 매그니피센트7에서 반도체로 시장 주도권이 이동하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아문디의 뱅상 모르티에 CIO는 "이들 빅테크 기업이 대규모 투자를 수익화할 수 있을지가 가장 큰 의문"이라며 "솔직히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 신중한 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핵심 부품을 공급하는 기업들은 수익화 결과와 무관하게 계속 수혜를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AI 투자 수익화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은 빅테크의 핵심 소프트웨어·클라우드 사업뿐 아니라 조 단위 기업가치의 기업공개(IPO)를 시사한 오픈AI·앤스로픽에 대한 막대한 투자에서도 부각되고 있다. 최근 몇 주간 월마트·우버·메타 등 초기 AI 도입 기업들이 막대한 청구서를 받은 뒤 직원들의 AI 사용을 제한하거나 접근 방식을 조정한 사례도 나왔다. 이는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 빅테크의 AI 매출이 고객들의 저가 모델 전환이나 지출 축소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를 키우고 있다.
그럼에도 미국 하이퍼스케일러들은 현재 공급을 초과하는 AI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데이터센터에 거의 1조 달러를 투입하는 계획을 강행하고 있다.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미 메모리 가격 급등 등 부품 비용 상승이 이 비용을 더 끌어올려 추가 용량 구축 비용을 한층 높이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지난주 애플은 메모리 가격 상승이라는 "전례 없는 도전"을 이유로 맥북과 아이패드 가격을 약 20%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엑스박스 게임 콘솔 가격을 인상하며 메모리 비용이 몇 달 새 두 배로 뛰었고 2027년 말까지 다시 두 배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wonjc6@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