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박관호 위메이드 의장이 3일 9200억원에 지분을 매각했다.
- 네오펄스가 지분 39.33%를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했다.
- 위메이드는 미르 이후 성장동력 부재를 숙제로 남겼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창업 26년 만에 경영 일선 퇴장
시총의 3배 몸값 인정받은 '완전 엑시트'
국내 게임업계 전례 없는 대형 거래
AI·글로벌 경쟁 격화 속 '미르 이후' 부재
위메이드의 남은 숙제는 미래 IP 확보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위메이드 창업자인 박관호 의장이 9200억원 규모의 지분 매각을 단행하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중국계 투자 플랫폼 네오펄스는 박 의장이 보유한 위메이드 지분 39.33% 전량을 인수하며 사실상 경영권을 확보했다. 시가총액의 3배가 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이번 거래는 국내 게임업계에서 보기 드문 창업자 '완전 엑시트' 사례로 평가된다. 다만 업계에서는 인공지능(AI)과 글로벌 대작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위메이드가 끝내 '미르 이후' 성장 스토리를 보여주지 못한 점이 이번 매각의 배경 중 하나라는 분석이 나온다.

◆위메이드 떠나는 박관호, 9200억 엑시트
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는 지난달 30일 박 의장이 보유한 지분 39.33% 전량을 중국계 투자 플랫폼 네오펄스(NeoPulse)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거래 규모는 약 9200억원이다. 오는 10월 30일까지 잔금이 지급되면 박 의장은 창업 26년 만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네오펄스는 홍콩을 거점으로 중국 게임·기술 생태계와 연계된 투자 플랫폼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거래는 창업자 중심 경영이 강한 국내 게임업계에서 이례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김택진 엔씨 대표와 방준혁 넷마블 의장,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 등 주요 게임사 창업주들이 여전히 경영권을 유지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 2019년 고(故) 김정주 넥슨 창업자가 NXC 지분 매각을 추진했지만 최종 무산된 점을 감안하면, 박 의장의 전량 매각은 국내 게임업계에서 보기 드문 '완전한 엑시트'로 꼽힌다.
과거에도 창업자가 회사를 떠난 사례는 있었다. 컴투스 공동 창업자인 이영일·박지영 부부는 2013년 보유 지분을 경쟁사인 게임빌에 약 700억원 규모로 매각하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모바일게임 '애니팡' 신드롬을 일으킨 선데이토즈 역시 창업자인 이정웅 전 대표가 2015년 스마일게이트에 지분을 매각하며 경영권을 넘겼고, 이후 잔여 지분까지 정리하며 엑시트에 나섰다.

◆시총 3배 인정받은 '완벽한 엑시트'
다만 당시 기업 규모와 거래 금액은 이번 위메이드 사례와 비교하기 어렵다. 업계에서는 시가총액 수조원대 상장 게임사의 창업자가 지분 전량을 처분하고 경영권까지 넘긴 사례는 사실상 처음에 가깝다고 평가한다.
위메이드의 3일 기준 시가총액은 6976억원에 불과하지만, 네오펄스는 박 의장의 지분 39.33%에만 약 9200억원을 지급했다. 이를 역산하면 위메이드 전체 기업가치를 약 2조3400억원으로 평가한 셈이다.
주당 매각가 역시 약 6만9000원으로 현재 주가(2만550원)의 3배를 웃돈다. 200%가 넘는 경영권 프리미엄이 반영된 것이다. 지난해 위메이드 매출이 6140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박 의장이 손에 쥐게 된 매각 대금은 회사 연간 매출을 크게 웃도는 규모다. 업계에서는 박 의장이 미르 IP의 잠재 가치와 중국 사업 확장 가능성을 바탕으로 사실상 최고 수준의 조건에서 회사를 매각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게임산업 재편 파고…'생존' 강조한 박관호
업계에서는 박 의장의 메시지에 담긴 '생존'이라는 표현에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게임시장이 AI 기반 콘텐츠 생산과 초대형 개발비 경쟁 시대로 접어들면서 산업 구조가 빠르게 재편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게임사들은 막대한 자본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고,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소니, 텐센트 등 빅테크와 플랫폼 기업들의 영향력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변화 속에서 국내 시장과 기존 사업 구조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위기감이 박 의장의 메시지에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위메이드의 핵심 자산인 미르 IP는 중국에서 가장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박 의장 역시 메시지에서 미르 IP의 중국 시장 가치를 여러 차례 언급했다. 업계에서는 중국 사업과 글로벌 확장 가능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현지 네트워크와 자본을 갖춘 파트너가 필요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AI 역시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생성형 AI 확산으로 게임 개발 환경이 빠르게 바뀌면서 콘텐츠 제작과 서비스 운영에 필요한 투자 규모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게임사와 중국 업체들이 대규모 투자를 바탕으로 AI 기술과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위메이드와 같은 중견 게임사가 독자적으로 대응하기에는 부담이 적지 않다는 평가다.

◆미르 이후' 숙제 남긴 창업자 엑시트
다만 일각에서는 창업자 스스로도 미르 이후를 이끌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독자 생존보다 전략적 매각을 택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모바일 게임 중심의 국내 시장이 성장 한계에 직면한 만큼 글로벌 콘솔·PC 시장에서 새로운 흥행 IP를 확보하는 것이 생존의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고 보고 있다. 주요 게임사들은 수년간 수천억원을 투입해 콘솔·PC 기반 대작 개발에 나서 성과를 내고 있다. 펄어비스의 '붉은사막'이나 넥슨의 '아크 레이더스'가 대표적이다. '붉은사막'은 지난달 누적 판매량 600만장을 돌파하며 글로벌 히트작으로 올라섰고, '아크 레이더스'는 넥슨의 차세대 IP로 자리 잡았다.
반면 위메이드는 여전히 미르 IP와 중국 사업 의존도가 높은 구조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시장에 새로운 성장 스토리를 제시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쟁사들이 '검은사막 이후', '메이플스토리 이후'를 준비하는 동안 위메이드는 끝내 '미르 이후'를 보여주지 못했고, 이것이 창업자의 엑시트로 이어진 배경 중 하나라는 분석이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박관호 의장은 가장 비싼 값에 회사를 팔았지만 위메이드는 여전히 '미르 이후'를 증명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며 "이번 거래는 창업자의 성공적인 엑시트인 동시에 한국 게임산업의 성장 정체를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syu@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