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두산이 7월 초 류승민 부진으로 후반기 구상에 차질을 빚게 됐다.
- 6월 맹타로 카메론을 정리하게 만든 류승민은 상대 분석과 견제로 7월 타율 0.071까지 추락했다.
- 두산은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류승민의 약점 보완과 재도약이 카메론 방출 성공 여부를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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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뉴스핌] 남정훈 기자 = 두산이 다즈 카메론을 정리하면서까지 믿었던 카드는 류승민이었다. 하지만 6월 팀 타선을 이끌었던 '신데렐라'의 방망이가 7월 들어 갑자기 식기 시작하면서 두산의 후반기 구상에도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겼다.
사실 류승민은 두산 유니폼을 입을 당시만 해도 즉시 전력감으로 평가받는 선수는 아니었다. 지난 5월 삼성과 두산이 단행한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내야수 박계범과 맞바꿔 이적했지만, 당시만 해도 유망주 맞교환 정도로 받아들여졌다.

삼성에서 1군 통산 3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04(54타수 11안타)에 머문 그는 빠른 발과 운동능력은 인정받았지만, 꾸준히 기회를 받지 못하며 자신의 잠재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두산 역시 당장의 전력보다는 성장 가능성을 보고 영입한 선수에 가까웠다.
그러나 주전 중견수인 정수빈이 손가락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며 외야에 공백이 생겼고, 류승민은 1군 콜업과 동시에 자신의 존재감을 강하게 드러냈다. 적극적인 초구 공략과 간결한 스윙으로 연일 안타를 생산했고, 빠른 발과 넓은 수비 범위까지 더해지며 순식간에 주전 경쟁의 중심으로 올라섰다.
6월 타율은 무려 0.386. 리그 정상급 타자들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성적이었다. 단순히 안타만 많이 친 것이 아니었다. 득점권에서도 침착한 모습을 보였고, 공격의 흐름을 이어주는 역할까지 해내며 두산 타선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두산 김원형 감독 역시 류승민을 향한 믿음을 숨기지 않았다. 김 감독은 타격 메커니즘과 선구안, 수비와 주루 능력까지 높게 평가하며 "가능성이 큰 선수"라고 공개적으로 칭찬했다. 류승민의 성장세는 결국 구단의 외국인 선수 운영 방향까지 바꾸는 계기가 됐다.
당시 두산은 외야보다 1루와 코너 내야의 공격력 부족이 더 큰 고민이었다. 반면 외야는 류승민과 김민석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면서 충분히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판단이 섰다.
결국 두산은 외야를 젊은 선수들에게 맡기고 외국인 선수 한 자리를 코너 내야수에게 투자하는 결정을 내렸다. 카메론을 웨이버 공시하고 세베리노를 영입한 배경이 여기에 있었다. 김원형 감독 역시 "외야에 류승민, 김민석 등 가능성이 큰 선수들이 등장했다. 이들의 경기 출전 비율을 높이기 위해선 라인업 교통정리가 불가피했다"라고 설명하며 류승민의 성장이 결정적인 이유였음을 숨기지 않았다.

실제로 당시만 해도 두산의 선택은 충분히 설득력이 있었다. 외국인 타자 카메론은 타율은 0.287이었지만 9개의 홈런과 43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33으로 기대했던 장타력을 보여주지 못했고, 중심 타선에서 해결사 역할도 부족했다.
반면 류승민은 매 경기 안타를 생산하며 공격과 수비, 주루까지 모두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여줬다. 카메론의 자리를 코너 내야수에게 투자하는 것이 팀 전력상 훨씬 효율적이라는 계산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카메론이 팀을 떠난 이후 공교롭게도 류승민의 방망이는 거짓말처럼 식어버렸다. 7일 경기 전까지 7월 5경기에서 14타수 1안타에 그치며 7월 월간 타율은 0.071까지 떨어졌다. 6월 내내 상대 투수들을 괴롭히던 타자가 맞나 싶을 정도로 타격감이 급격하게 식었다. 7일 잠실 SSG전에서도 반등은 없었다. SSG 선발 김민준을 상대로 3타수 무안타 2삼진에 그치며 결국 시즌 타율도 0.286까지 내려앉았다.

최근 부진의 가장 큰 이유는 상대 팀들의 분석이 시작됐다는 점이다. 6월까지만 해도 류승민은 상대 배터리에게 낯선 타자였다.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승부하는 스타일이 통했고, 빠른 배트 스피드를 앞세워 좋은 타구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한 달 가까이 좋은 성적을 이어가자 각 구단 전력분석팀도 류승민의 타격 성향을 분석하기 시작했다. 몸쪽 패스트볼 승부가 많아졌고, 유리한 카운트에서는 바깥쪽 변화구를 유인구로 활용하는 패턴도 눈에 띄게 늘었다. 최근 타석에서는 타이밍이 늦고 정타 비율이 떨어지는 모습이 반복되고 있는 것도 이러한 변화와 무관하지 않다.
물론 지금의 부진만으로 류승민을 평가하기에는 이르다. 프로에서는 누구나 한 번 좋은 활약을 펼치면 상대 팀의 집중 분석 대상이 된다. 그 분석을 다시 뛰어넘어야 비로소 꾸준한 주전으로 살아남을 수 있다.

두산 역시 류승민의 반등이 절실하다. 세베리노가 코너 내야를 안정시켜준다고 해도 외야에서 류승민과 김민석이 기대했던 생산력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카메론 방출이라는 승부수 역시 다시 평가받을 수밖에 없다. 후반기 순위 경쟁이 본격화될수록 젊은 외야수들의 성장은 두산의 성적과 직결될 가능성이 크다.
류승민은 6월에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했지만, 이제는 상대의 집중 견제를 이겨내야 하는 새로운 과제를 안게 됐다. 다행히 10일부터 시작되는 올스타 브레이크는 류승민에게도 숨을 고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다. 상대 팀들의 분석으로 드러난 약점을 얼마나 빠르게 보완하고 다시 6월의 타격감을 되찾느냐, 그것이 후반기 두산의 순위 경쟁은 물론, 구단의 결단이 성공으로 남을 수 있을지를 가를 가장 중요한 변수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