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금융감독원장이 13일 자산운용사 CEO들과 간담회를 열어 복사식 의결권 공시 개선과 ETF 거짓·과장광고 근절을 주문했다.
- 금감원 점검 결과 의결권 행사율과 반대 비율은 꾸준히 상승했으며 모범·양호 운용사 사례를 제시하고 내부통제 체계 강화를 요구했다.
- 이 원장은 ETF 시장 급성장 속에서 정확한 광고와 괴리율 관리, 신인의무 준수 및 주주권·모험자본 공급 기능 강화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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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운용사서 과장광고 빈번해…투자자 보호 측면서 매우 엄중한 사안"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나 이른바 '복사·붙여넣기'식 의결권 행사 공시를 개선하고 상장지수펀드(ETF) 거짓·과장광고를 근절할 것을 주문했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점검 대상 자산운용사 285개사 가운데 121개사(42.4%)가 절반 이상의 의결권 행사 사유를 '주주총회 영향 미미', '주주권 침해 없음' 등 형식적인 내용으로 기재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 원장은 13일 오전 금융투자협회 대회의실에서 금융투자협회장과 20개 자산운용사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열고 2026년 자산운용사 의결권 행사 현황과 주주권 행사 체계 점검 결과, 자본시장 현안을 논의했다.
이 원장은 모두발언에서 "올해 점검에서도 여전히 다수의 '복사·붙여넣기' 식 의결권 행사 공시가 확인된 점은 시급히 개선돼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펀드 의결권 행사 및 공시는 운용사가 투자자의 대리인으로서 피투자회사의 주요 현안에 대한 입장과 이행 결과를 보고하는 중요한 창구"라며 "투자자와 실질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의결권 행사 정책 및 공시 체계를 내실 있게 정비해 달라"고 주문했다.
간담회에는 삼성·미래에셋·KB·신한·한국투자·NH-Amundi·우리·키움·교보AXA·DB·마이다스에셋·하나·베어링·트러스톤·현대인베스트먼트·iM·삼성액티브·타임폴리오·VIP·DS 등 20개 자산운용사 대표가 참석했다.
금감원에서는 이 원장을 비롯해 서재완 금융투자 부원장보, 자산운용감독국장, 금융투자검사2국장이 참석했다.
금감원 점검 결과 공·사모펀드의 의결권 행사율은 2024년 79.6%에서 2025년 91.6%, 2026년 91.8%로 높아졌다. 반대 의결권 행사 비율도 같은 기간 5.2%에서 6.8%, 8.2%로 상승했다.
전담조직과 수탁자책임위원회, 성과지표(KPI) 등을 마련한 공모 자산운용사 수도 전년보다 증가했다.
금감원은 삼성·NH-Amundi·VIP자산운용을 올해 모범사례로 선정했다. 미래에셋·교보AXA·트러스톤·신영은 지난해에 이어 양호 평가를 받았으며, 한국투자·KB는 주주권 행사 체계를 개선한 사례로 언급됐다.
이 원장은 주주권 행사 관련 내부통제 체계도 CEO가 직접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업무의 실질적 변화는 적절한 조직 구성과 합당한 성과보상에서 나온다"며 "올해 주주권 행사 점검에서도 전담조직, 수탁자책임위원회, KPI 등 적절한 내부통제 체계를 갖춘 운용사가 주주 활동에도 적극적인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국내 연기금의 위탁운용사 평가 때 수탁자책임 활동에 대한 평가 비중이 확대될 예정인 만큼 주주권 행사 관련 내부통제 체계가 실효성 있게 작동하도록 CEO 여러분께서 직접 챙겨봐 달라"고 당부했다.
ETF 시장 성장에 따른 자산운용사의 역할과 책임도 강조했다. 국내 ETF 순자산총액은 2022년 78조5000억원에서 2023년 121조1000억원, 2024년 173조6000억원, 2025년 297조1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5월 기준으로는 507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이 원장은 "투자자는 ETF를 직접 선택하는 과정에서 운용사 광고에 주로 의존하므로 운용사의 거짓·과장광고는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매우 엄중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특히 "업계에 모범이 돼야 할 대형 운용사에서 이러한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한 점은 매우 아쉬운 부분"이라며 "광고 제작 및 자체 심의 과정에서 정확한 투자 정보가 투자자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강조했다.
운용사에는 ETF 운용 과정에서 유동성공급자(LP) 증권사와 함께 시장가격과 순자산가치 간 괴리율 관리에도 나설 것을 요구했다.
이 원장은 모험자본 공급과 관련해 "자산운용사가 자본시장의 주요 플레이어로서 유망기업을 분석·발굴해 투자자금을 공급하는 한편 성장 과실을 투자자에게 분배함으로써 생산적 금융의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키는 데 기여해 달라"고 말했다.
자산운용업계는 신인의무(Fiduciary Duty)를 충실히 이행할 필요성에 공감하고 관련 제도 개선에 협력하기로 했다.
업계 참석자들은 의결권 행사를 포함한 주주권 활동을 강화하려면 운용사의 조직·자원 등 기반 마련이 필요하다며 ▲우수기관 인센티브 제공 ▲전문인력 양성 ▲관련 제도 개선 등을 제안했다.
ETF 시장과 관련해서는 운용사 간 무분별한 '상품 베끼기'를 줄이기 위한 업계 차원의 자율적인 시정 노력도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금감원은 7~8월 중 공·사모 자산운용사의 의결권 행사·공시 담당자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한다. 설명회에서는 올해 점검 결과와 금감원의 점검 기준, 미흡·모범 사례 등을 실무 담당자에게 안내할 예정이다.
이 원장은 "투자자를 대신해 자산을 운용하는 청지기로서 신인의무에 충실하게 운용하는 것이 운용사의 기본 책무"라며 "금감원도 업계의 개선 노력을 다각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dconnect@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