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한국은행이 16일 기준금리를 인상해 여전채 금리가 상승하며 카드사 하반기 자금조달 부담이 커지게 됐다.
- 저금리로 발행됐던 카드채 만기가 도래해 고금리로 차환해야 하면서 이자비용과 대손비용이 늘어 수익성 악화가 예상된다.
- 카드사는 단기 조달과 단기물 카드채 발행을 늘리고 있어 향후 금리 추가 상승·자금시장 경색 시 유동성 위험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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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카드채 만기 도래…이자·대손비용 동반 압박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데 이어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카드사들의 하반기 자금 조달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카드사의 주요 자금줄인 여신전문금융회사채 금리가 이미 4.5% 안팎까지 오른 가운데 과거 낮은 금리로 발행한 채권의 만기도 돌아오고 있어서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와 포용금융 기조로 카드론 금리를 올리거나 대출 영업을 확대하기도 쉽지 않아 조달비용 상승이 수익성 악화로 직결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신용등급 AA+급 3년 만기 여전채 평균 금리는 연 4.458%로 마감했다. 연초 연 3.337%와 비교하면 반년여 만에 1%포인트 이상 오른 수준이다.

카드사는 은행과 달리 예·적금 등 수신 기능이 없어 채권과 기업어음 등 시장성 조달수단에 의존한다. 이에 따라 여전채 금리 상승은 신규 자금 조달 비용 증가로 직접 이어진다.
여기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0.25%포인트 인상하고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열어두면서 여전채 금리가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도 커졌다.
특히 과거 저금리로 발행한 채권의 만기가 도래하면서 차환 부담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기존 채권보다 높은 금리로 새 채권을 발행해야 하는 만큼 카드사의 평균 이자비용도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김석우 나이스신용평가 금융SF평가본부 금융평가2실 수석연구원은 "금리가 상승할 경우 신규 조달금리가 만기 도래 예정 카드채 금리를 상회하는 폭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저금리로 기발행된 채권의 영향으로 하락해 온 이자비용률은 다시 상승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리 상승은 조달비용뿐 아니라 대손비용 부담도 키울 수 있다. 가계의 이자 부담이 늘어나면 다중채무자와 저신용자 등 한계차주를 중심으로 연체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반면 늘어난 비용을 영업수익으로 만회하기는 쉽지 않다. 가맹점 수수료 규제와 업계 경쟁으로 신용판매 부문의 수익을 늘릴 여력이 제한된 데다 금융당국이 카드론 등 가계대출을 관리하고 있어서다. 대출금리를 인상하더라도 포용금융 기조를 고려하면 수익성 개선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실제 올해 1분기 8개 전업카드사의 카드론 취급액은 10조967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9% 증가했지만 카드론 수익은 1조3079억원으로 1.2% 감소했다. 중금리대출 취급이 크게 늘고 카드론 평균금리가 낮아지면서 이자마진이 줄어든 영향이다.
일부 카드사는 장기채 발행 부담을 줄이기 위해 기업어음과 단기사채 등 단기 조달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1분기 8개 전업카드사의 단기차입금 잔액은 6조7706억원으로 전년 동기 2조4127억원보다 크게 늘었다.
카드채 발행 만기도 짧아지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카드채 평균 발행 만기는 2.2년으로 전년 동기 3.5년보다 1.3년 단축됐다.
단기물은 당장의 발행 부담을 낮출 수 있지만 만기가 짧아 반복적인 차환이 필요하다. 시장금리가 추가로 오르거나 자금시장이 경색될 경우 유동성 관리 부담이 오히려 커질 수 있다.
김 수석연구원은 "시장금리가 추가적으로 상승할 경우 단기물 발행이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유동성 위험 확대 리스크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비용 압박이 장기화하면 카드론과 현금서비스의 금리·한도 조정뿐 아니라 무이자 할부, 할인·적립 등 마케팅 비용 축소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과거 여전채 금리가 급등했던 2022년에도 카드사들은 대출 심사를 강화하고 무이자 할부 기간과 카드 혜택을 줄인 바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단순히 신규 발행금리가 오른 문제라기보다 저금리로 조달했던 자금이 순차적으로 고금리 자금으로 교체되는 국면"이라며 "회사별로 만기 구조와 신용등급이 다른 만큼 차환 물량을 분산하고 조달 수단을 다변화하는 것이 하반기 실적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yuny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