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농심·뚜레쥬르·던킨이 24일 가격 인상을 발표했다.
- 고환율·고유가에 원가 부담이 누적됐다고 했다.
- 햇반·음료까지 오르며 식품값 부담이 커졌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복합 원가 부담이 주요 원인
소비자 물가 부담 증가 예상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밥과 빵, 라면, 음료 등 소비자들이 일상적으로 구매하는 먹거리 가격이 동시다발적으로 오르고 있다. 기업들은 고환율과 고유가, 원재료 및 포장재 가격 상승으로 누적된 복합적인 원가 부담을 더 이상 감내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 하루에만 농심과 CJ푸드빌, 던킨 등이 잇달아 가격 인상 계획을 발표했다. 최근 햇반과 카레, 탄산음료 가격까지 줄줄이 오른 데 이어 빵과 도넛, 라면까지 인상 대열에 합류하면서 소비자의 장바구니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 농심, 용기면·스낵·음료 43개 브랜드 평균 5.8% 인상…봉지라면은 동결
농심은 8월 1일부터 용기라면과 스낵, 음료 등 43개 브랜드의 출고가격을 평균 5.8% 인상한다. 품목별 평균 인상률은 용기라면 6.0%, 스낵 5.5%, 음료 7.7%다. 용기라면 가격 조정은 지난해 3월 이후 1년 5개월 만이다.
인상 대상은 육개장사발면과 신라면컵 등 용기면 18개 브랜드, 새우깡과 꿀꽈배기 등 스낵 23개 브랜드, 카프리썬과 웰치스 등 음료 2개 브랜드다. 소매점 기준 육개장사발면은 1100원에서 1200원으로, 새우깡 90g 제품은 1500원에서 1600원으로 각각 100원 오른다. 새우깡 가격 인상은 사실상 3년 11개월 만이다.
농심 관계자는 "장기간 지속된 고환율·고유가 여파로 포장재 등 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이로 인해 누적된 원가 부담이 심화된 상황"이라며 "국내 수익성 악화와 협력사 납품가 인상 등으로 불가피하게 가격을 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농심이 봉지라면은 동결하고 용기면·스낵·음료만 올린 것도, 사실상 서민 체감도가 가장 큰 품목을 건드리지 않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봉지라면이 농심 라면 매출의 63%를 차지하는데도 인상 대상에서 뺀 건, 물가 여론을 의식한 선택으로 볼 수 있다.

◆ 뚜레쥬르 76종 8.2% 인상, 던킨도 도넛 39종 6.5% 인상
빵값도 오른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는 이달 31일부터 빵과 케이크 등 76종의 권장소비자가격을 평균 8.2% 인상한다. '데일리우유식빵'은 기존보다 200원, '뚜쥬맘계란토스트'는 300원 각각 오른다.
CJ푸드빌 관계자는 "가격 인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해왔으나 오는 31일부로 불가피하게 일부 제품의 공급가와 권장소비자가격을 조정하게 됐다"며 "그럼에도 소비자 부담을 고려해 대표 인기 상품인 '단팥빵'과 '소보로빵', '카스테라' 등은 이번 가격 조정 대상에서 제외해 체감 물가 안정을 위해 힘썼다. 점주와의 협의도 거쳤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들 제품이 대중적 상징성이 큰 데다 상대적으로 대량 생산이 용이해 가격 동결 여력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같은 날 SPC그룹 계열사 비알코리아가 운영하는 던킨도 다음 달 2일부터 도넛 39종의 가격을 평균 6.5% 인상한다고 밝혔다. '페이머스 글레이즈드'와 '카카오하니딥'은 각각 1700원에서 1900원으로 200원(11.8%) 오르고, '크림 브륄레 도넛'은 4100원에서 4200원으로 조정된다. 던킨 관계자는 "각종 제반 비용 상승에 따라 불가피하게 가격을 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 햇반부터 콜라까지…먹거리 전방위 인상
앞서 CJ제일제당은 오는 30일부터 햇반과 만두, 생선구이 등 27개 품목의 가격을 평균 8% 인상하기로 했다. 오뚜기도 카레와 당면, 케첩, 후추 등 29개 품목의 가격을 순차적으로 올렸다.
음료업계도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달 26일부터 칠성사이다와 펩시콜라 등 12개 브랜드, 44개 품목의 출고가를 평균 5.3% 인상했다. 코카콜라음료도 다음 달 1일부터 편의점에 공급하는 코카콜라와 스프라이트, 환타, 파워에이드 등 51개 품목의 가격을 100~300원 올린다. 평균 인상률은 7.2%다.
외식업계에서는 롯데리아가 지난 5월 단품 버거류 22종 등 일부 제품 가격을 평균 2.9% 올렸다. 더본코리아도 11개 외식 브랜드 일부 메뉴의 가격을 평균 11% 인상하는 등 외식비 부담도 확대되고 있다. 사조그룹 역시 다음 달 주요 가공식품 가격 인상을 예고한 상태다.
기존 계약 물량과 재고가 소진되는 하반기에는 아직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업체들까지 추가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업계 관측도 나온다.
◆ 반년 전 "인하" 압박, 지금은 "인상" 도미노
이번 식품업계 전반의 가격 인상은 올해 초 정부 주도로 이뤄졌던 가격 인하 흐름과 정반대 방향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앞서 지난 2월 공정거래위원회가 CJ제일제당과 삼양사, 대한제당 등 제당 3사에 설탕 가격 담합 혐의로 4000억원대 과징금을 부과하고, CJ제일제당과 대한제분 등 7개 제분업체에 대해서도 밀가루 가격 담합 의혹으로 심사보고서를 발송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독과점을 통한 고물가 문제를 공개 지적한 것도 이 시점과 맞물린다.
이후 CJ제일제당은 업소용과 소비자용 밀가루 가격을 각각 평균 4%, 5.5% 내린 데 이어 3월에는 밀가루 제품 가격을 평균 5% 추가 인하했다. 뚜레쥬르 역시 같은 달 빵과 케이크 등 17종의 공급가를 평균 8.2% 낮추며 밸류체인 전반의 인하 흐름에 동참했다.
그러나 반년 만에 뚜레쥬르는 76종의 권장소비자가격을 평균 8.2% 올린다고 밝혔고, 농심과 던킨도 같은 날 가격 인상을 발표했다. 공교롭게도 뚜레쥬르의 인상 폭은 지난 2월 인하 폭과 같은 8.2%다. 정부발 인하 조치가 반년 만에 사실상 원상복귀하는 모양새다.

배경에는 국제 곡물·에너지 시장의 변화가 있다. 올해 초 안정세를 보이던 밀 선물 가격은 3월 중동 지역 분쟁이 장기화되면서 9개월 최고치인 부셸당 6.14달러까지 치솟았다. 미국의 밀 경작지 감소와 재고량 급감 전망까지 겹치며 상승 압력이 커졌다. 여기에 이란을 둘러싼 전쟁으로 유가가 오르면서 나프타 등 석유 기반 포장재 원가 부담도 함께 커진 상황이다.
뚜레쥬르의 경쟁 브랜드인 파리바게뜨도 업계 전반이 비용 압박을 받고 있는 만큼 향후 시장 상황과 경쟁사의 가격 조정에 따른 소비자 반응을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특히 업계 관계자들은 "코로나 이후 5~6년 동안 라면과 과자류 값을 올리지 못했다. 영업이익이 나지 않는다. 식품업계 영업이익율이 1%도 채 안된다. 한계가 왔다. 둑이 터졌다"고 토로했다.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맞춰 인하를 감내해온 식품업계가, 국제 원자재발 원가 압박이 누적되면서 결국 가격 인상으로 방향을 튼 셈이다.
◆ 삼양식품 "현재 인상 계획 없다"
반면 일부 기업들은 당장 가격을 올릴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삼양식품은 현재 국내 제품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회사는 올해 1분기 기준 해외 매출 비중이 82%에 달하는 만큼 국내 가격 인상보다 해외 매출 확대로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정부의 담합 조사와 물가 안정 압박으로 억눌렸던 가격 인상 요인이 국제 정세발 원가 상승과 맞물리면서, 하반기 식품업계 전반의 추가 가격 조정 움직임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fineview@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