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조르자 멜로니 정부가 2일 원전 부활을 에너지 전략 핵심으로 추진하고 있다.
- 이탈리아는 러시아산 가스 축소와 전쟁 여파로 에너지 위기 심화 속에 SMR 중심 원전 재개를 모색하고 있다.
- 국민투표로 원전을 중단했던 이탈리아에서 여론이 찬성 57%로 바뀌었지만 SMR 부지 선정 단계에서 갈등과 추가 국민투표 가능성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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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정부가 원전 부활을 국가 에너지 전략의 핵심 축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현재 원전이 이탈리아 전체 전력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이다.
이탈리아 하원은 지난 6월 4일 '지속가능한 원자력 에너지에 대한 위임 법안'을 찬성 155표, 반대, 86표, 기권 8표로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조만간 상원 표결에 부쳐질 예정이다.
이후 정부가 12개월 이내에 시행령을 마련해 원자력 규제기관 설립과 핵폐기물 관리 규정, 소형모듈원전(SMR) 인허가 절차 등을 제정할 계획이다.
이탈리아는 유럽 국가 중에서 두 개의 전쟁, 즉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란 전쟁으로부터 가장 큰 충격을 받은 나라 중 하나로 평가되고 있다.
이탈리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전인 2021년 천연가스 수입의 약 40%를 러시아에 의존했다. 또 전력 생산에서 천연가스 비중이 45~47%에 달한다. 태양광·풍력·수력 등 재생에너지가 41~43%, 석탄 1~2%, 석유 약 0.5% 등이다.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산 가스 공급이 크게 줄었고, 가격 급등에 따른 타격도 컸다. 이런 상황에서 이란 전쟁이 터지자 에너지 위기는 더욱 심각해졌다.

멜로니 정부는 2022년 10월 출범 직후부터 원전 부활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2023년 중반부터는 SMR 추진 전략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그해 5월 이탈리아 의회는 정부에 원자력을 국가 에너지 믹스에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하도록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멜로니 총리는 지난 2024년 4월 5일 차세대 SMR을 활용한 원자력 발전 재개 가능성을 "위대한 가능성, 위대한 비전, 위대한 꿈"이라고 했다. 그는 "SMR은 저탄소이면서 가격이 저렴하고 국내에서 생산되는 전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외국에서 전력을 수입하지 않고 국내에서 생산하는 전력으로 국내 소비를 충당할 수 있다는 포부였다.
지난 2024년 기준 이탈리아는 프랑스와 스위스, 슬로베니아, 몬테네그로 등 주변국으로부터 51~52TWh(테라와트시)의 전력을 수입했다. 이는 전체 전력 소비의 약 16%에 해당했다. 유럽 최대 원전 발전국인 프랑스에서는 약 223억kWh(킬로와트시)를 수입했다. 이탈리아 전체 전력 소비의 약 7%에 해당했다.
이탈리아는 1960~70년대만 해도 민간 원자력 발전의 선도 국가 중 하나였다. 당시 대형 원자로 4기를 운영했고 원전 설비를 더욱 확대할 계획도 세웠다.
하지만 1987년 소련 체르노빌 원전 사고 이후 실시된 국민투표에서 이탈리아 국민은 압도적으로 원전에 반대표를 던졌다. 모든 원전은 1990년까지 폐쇄됐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원전 부활을 시도했지만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무산됐다. 당시 실시된 국민투표에서 유권자의 약 90%가 베를루스코니의 계획을 거부했다.
이후 두 차례 전쟁과 폭염, 전력 부족 등으로 고통을 겪으면서 이탈리아 여론도 변했다.
FT는 "지난 6월 실시된 유트렌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57%가 멜로니 정부의 원자력 부활 추진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며 "부정적인 답변은 31%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질베르토 피케토 프라틴 환경·에너지안보부 장관은 이탈리아의 지형 특성상 재생에너지를 대규모로 확대하기는 쉽지 않다고 했다. 그는 "이탈리아는 국토의 3분의 2가 구릉과 산악지대이며, 대부분이 농경지이고 세계적인 관광 자원을 보유한 나라"라며 "태양광 패널과 풍력 터빈으로 나라를 뒤덮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SMR 건설이 본격화될 경우 부정적 의견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프랑스·이탈리아 합작 원자력 스타트업 뉴클레오의 최고경영자(CEO) 스테파노 부오노는 "차세대 SMR 부지를 실제로 선정하는 단계에서는 국민 여론이 다시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멜로니 정부 관계자들도 이 단계가 되면 또 한 번 국민투표가 실시될 수 있다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