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트럼프 대통령이 4일 호르무즈 해협 관련 이란과의 군사충돌 속 협상 재개를 시도했다고 했다.
- 하지만 잦은 위협과 후퇴로 트럼프식 강압 협상은 신뢰를 잃어 이란 등 국제사회가 블러핑으로 인식하게 됐다.
- 중간선거와 무기 고갈로 트럼프가 장기전이 어려워 합의가 이뤄져도 시한부 봉합에 그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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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충돌이 최근 협상 재개 조짐을 보이며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지만, 향후 양측 간 극적인 합의안이 도출되더라도 그 지속 가능성에 대해서는 강한 회의론이 제기되고 있다.
오는 11월 미 중간선거를 불과 석 달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기고 고갈과 지지율 정체 속에 선거용 '조급한 봉합'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데다, 특유의 '강압적 협상(협박) 기술'마저 세계 무대에서 밑천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4일(현지시간)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이란을 향해 "참수 전 마지막 기회"라며 고강도 최후통첩을 보냈으나, 시장과 주요국 외교가는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은 예측 불가능성을 무기로 호언장담을 통해 충격을 주고 공포를 조장한 뒤 원하는 결과를 얻어내는 이른바 '트럼프식 협상의 기술'을 전면에 내세워 왔다. 그러나 벼랑 끝으로 상대를 몰아세운 뒤 돌연 후퇴하거나 요구 수준을 낮추는 패턴이 거듭되면서, 이란을 비롯한 전 세계가 트럼프식 '블러핑(엄포)'을 간파했다는 진단이 나온다.
실제로 이란은 '문명 말살' 수준의 공습 위협 속에서도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풀지 않고 버텼으며, 현재 오만과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두고 협상을 진행 중이다. 합의가 이뤄지더라도 호르무즈 해협이 전쟁 전처럼 완전 개방된 수로가 아닌, 이란에 통행료를 지불하는 형태가 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재개를 위해 지난 1일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습 계획을 취소하자, 이란은 협상이 진행 중이지도 않고 요청한 적도 없다고 일축하기도 했다. 이란은 미국의 공습 보류를 자제가 아닌, 중간선거를 앞두고 서둘러 합의를 도출해야 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전략적 취약성으로 여기고 있다는 전문가 분석도 제시됐다.
유럽의회 대미관계위원장인 브란도 베니페이(이탈리아) 의원은 WP에 "우리는 일상적인 트럼프의 위협 발표에 익숙해졌고 더 이상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말했으며, 싱크탱크 유럽외교관계위원회(ECFR)의 제러미 샤피로 미국 국장은 "트럼프가 강압적인 인물이지만 쉽게 겁을 먹는다는 것을 각국이 알아차렸다"고 지적했다.
외교가에서는 '트럼프는 결국 꼬리를 내린다'는 타코(TACO·Trump Always Chickens Out) 낙인이 찍힌 상황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밀어붙이는 합의안은 근본적 평화안이 될 수 없다고 본다.
특히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표심을 의식해야 하는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미사일 80%를 소진하고 패트리어트 요격 미사일도 절반가량 고갈된 상태에서 장기전을 치를 여력이 없다. 결국 정치적 수사를 동원해 급한 불만 끄는 '시한부 봉합'에 그칠 확률이 크다는 분석이다.
빌 클린턴과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 아프가니스탄, 바레인, 알제리 주재 미국 대사를 지낸 로널드 뉴먼 전 대사는 WP에 "트럼프의 위협과 후퇴가 반복되면서 이란에 '미국이 조급하다'는 신호를 주고 있다"며 "협상 경험이 풍부한 이란이 협상 가격을 낮출 이유가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wonjc6@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