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서울시발레단이 14일 창단 2주년 기념으로 슈베르트 ‘죽음과 소녀’ 더블빌을 국립극장에서 공연한다.
- 안호상 사장은 2년간 국내외 안무가들과 성과를 쌓았고 컨템퍼러리 발레로 관객 반응과 매진 행렬을 이끌었다고 밝혔다.
- 슈푹의 ‘일곱 번째 파랑’과 에크만의 ‘선인장’은 라이브 콰르텟21 연주와 함께 아시아 초연 및 첫 국내 협업 무대로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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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서울시발레단이 창단 2주년을 맞아 슈베르트의 '죽음과 소녀'를 주제로 한 더블빌을 무대에 올린다. 동일한 선율에서 영감받은 두 안무가 크리스티안 슈푹, 알렉산더 에크만의 명작 발레를 국립극장에서 만난다.
5일 용산 나인트리 프리미어 로카우스 호텔에서는 '죽음과 소녀' 크리스티안 슈푹 안무가 내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엔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 강효정, 이상은 객원 수석무용수, 특별출연하는 임수정, 리앙 시후아이 무용수, 이유범 시즌 단원이 함께했다.

이날 안호상 사장은 "발레단 창단 2주년을 맞게 됐다. 창단 공연으로 주재만 안무가의 '한 여름 밤의 꿈'을 올렸었는데 2년간 숨가쁘게 달려왔다. 발레단을 새로 만든다고 할 때 좀 여러 가지 걱정과 겁이 먼저 앞섰는데 그래도 하다 보니까 많은 성과도 내기도 했고 응원도 저희들이 받아가면서 여기까지 오게 됐다. 국내 안무가, 젊은 안무가 분들과 한 작품들, 세계적인 안무가들을 모시고 또 여기 국내 신작으로다가 처음 제작해서 많은 작품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안 사장은 "국내외서 활동하는 앞에 좋은 무용수들하고 저희들이 함께할 수 있었던 것도 참 다행스럽기도 하고 새삼스럽게 우리의 든든한 자원이 우리에게 갖춰져 있구나 깨닫는 시간이기도 했다. 또 국제 발레계가 정말로 큰 힘을 보태주고 강력하게 지지해 줘서 여러 인연들을 이어올 수 있었다"고 그간의 과정을 회상했다.
또 "잘 알다시피 한스 판 마넨은 돌아가셨지만 그 분은 물론 요한 잉거, 오하드 나하린, 슈푹이나 에크만 같은 이름만 들어도 훌륭한 분들 모시고 싶다는 생각은 했지만 과연 가능할까. 언제나 될까 막연하게 느꼈던 분들과 작품을 짧은 시간 내에 할 수 있었던 것도 저희들로서는 큰 성과였다"고 짚었다.
안 사장은 끝으로 "무엇보다 한국의 컨템퍼러리 발레라는 새로운 영역에 나서면서 가장 두려웠고 이게 될까 싶었지만 시작을 하고 나서 창단 공연, 사전 공연 때부터 관객들의 반응이 가장 큰 힘이 됐다. 이번 공연은 국립극장에서 하게 됩니다마는 거의 다 매진이 되고 할 정도로 관객들이 뜨겁게 반응해 주셔서 힘이 된다. 끝까지 잘 성원해 주시고 결국 발레의 지평을 넓히고 관객들을 좀 더 새로운 경험을 쌓아가는 데 저희들도 노력을 다 하겠다. 같이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창단 2주년과 이번 공연의 소회를 말했다.
서울시발레단 창단 2주년 기념 공연 '죽음과 소녀'는 슈베르트의 동명 현악사중주에서 출발한 2가지 컨템퍼러리 발레 작품을 더블빌로 구성했다. 독일 베를린 슈타츠 발레단 예술감독인 '크리스티안 슈푹'의 'Das siebte Blau(일곱 번째 파랑)', 스웨덴 출신으로 현재 전세계적 인기를 누리고 있는 안무가 '알렉산더 에크만'의 'Cacti(선인장)'을 한 무대에서 만날 수 있다. 슈푹의 초기작인 '일곱 번째 파랑'은 서울시발레단에서 아시아 초연되며, 에크만은 해외 무용단과 내한해 공연을 한 적은 있으나 한국 무용 단체와 협업하는 것은 서울시발레단이 최초다.

한국을 찾은 슈푹 안무가는 "1년도 전에 처음 독일에 방문해주고, 베를린에서 어떤 작품들을 생각하는지 추후 계획을 들었을 때 평범하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너무 기대되는 일이 벌어질 것 같았다. 독일에서는 요즘 문화 생활에 대한 투자를 나라에서 많이 하고 있지는 않다. 이렇게 서울에서 발레가 계속될 수 있도록 투자하고 있다는 점이 반갑고 감사하다"고 K컬처의 나라 한국의 대표 도시 서울시발레단과 협업 소감을 말했다.
또 슈푹은 "작년 11월에 방문해서 프리 캐스팅을 했다. 단원들을 만났을 때 굉장히 긍정적이고 환영해 주는 분위기 속에서 행복하게 일을 할 수 있었고 이 발레단을 믿고 내가 작업을 열심히 할 수 있겠구나 느꼈다. 개인적인 얘기지만 독일에서 활동 중인 강효정 무용수와 임수정 무용수는 전에도 함께 작품을 했던 인연이 있어 이 분들의 나라에서 만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슈푹의 '일곱 번째 파랑'은 2000년에 초연이 된 후 26년이 흘러 한국에서 아시아 초연을 올리게 됐다. 슈푹은 "오스트리아에서 최근에 공연했는데 한국에서 선보이게 돼 기쁘다"면서 "이 작품은 고전과 현대적 감각을 오가는 시적 연출로부터 바탕을 두고 있다. 굉장히 추상적인 이야기 속에서 죽음과 삶 속에서 우리가 보통 느낄 수 있는 두려움 을 떨치고 죽음이 두렵다는 것보다는 아름다움과 그 감각적인 느낌 안에서 포용할 수 있음을 가장 앞세우는 유일한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고 작품을 설명했다.
슈푹과 독일에서 인연을 이어온 강효정 객원 수석무용수는 드레스덴 젬퍼오퍼 발레단 수석무용수로도 활약 중이다. 그는 "작년에 서울시발레단과 공연을 함께 했었다. 2주년 공연에서도 함께 할 수 있어 기쁘다. 전에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에서 입단한 지 1년째 됐을 때 했던 작품을 이렇게 할 수 있어 색다르다. 신인 무용수 때의 추억과 지금 시간을 함께할 수 있는 특별한 작품인 것 같아서 단원들과 즐겁게 연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수정 무용수 역시 취리히 발레단 솔리스트로 활약하며 슈푹과 공연한 적이 있었다. 그는 "서울시발레단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굉장히 관심 있게 봐왔다. 제가 유럽에 있기도 하고 너무 외국에서도 관심 가지고 있는 레파토리를 많이 가지고 와서 한 번쯤은 같이 해보면 좋겠다 같이 춤춰보면 좋겠다 했는데 사실 제 디렉터였던 크리스티안께서 좋은 인연으로 저를 추천해 주셔서 같이 참여하게 됐다. 한국 친구들과 처음으로 같이 춤추고 활동하는 거라 감사하고 재밌게 연습하고 있다"고 참여 소감을 말했다.

에크만의 '선인장'을 공연에는 객원 수석무용수로 잉글리시 네셔널 발레단 리드 수석인 이상은이 참여한다. 그와 함께 서울시발레단 발레 마스터인 리앙 시후아이가 무대에 설 예정이다. 이상은은 "임수정 무용수가 말씀하신 것처럼 외국에서도 관심이 많다. 서울시발레단 오디션 보고 싶어하는 친구도 많아서 연락이 오기도 한다"면서 서울시발레단의 위상과 이번 공연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리앙 시후아이는 서울시발레단 발레마스터이자, 이번 '선인장' 공연 무대에도 오른다. 그는 "서울시 발레단과 함께하게 돼서 굉장한 영광이다. 사실 발레 마스터라는 역할과 무용수라는 역할이 전환되는 것이 굉장히 큰 도전이다. 제게 기회를 주시고 도전할 수 있게 해 주신 부분에 감사하는 마음이다. 배우는 과정이라도 생각하고 보물같은 시간을 보내면서 그냥 일이 아니라 춤을 추면서 꿈을 꾸는 과정이라고 생각을 할 정도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번 '죽음과 소녀'는 서울시발레단이 처음으로 라이브 음악과 함께하는 무대다. 콰르텟21의 김덕우 바이올리니스트는 무용과 함께하는 연주를 경험한 색다른 소감을 밝혔다. 김덕우는 "슈베르트의 '죽음과 소녀'는 가장 어려운 작품 중에 하나다. 테크닉 중에도 어렵고 죽음을 묘사하기 때문에 감정적으로도 어렵고 어둡다는 생각을 연주할 때마다 했었다. 이번에 무용수들과 함께 하면서 음악을 표현하는 게 듣는 것으로만이 아니라 보고 느끼는 것 등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구나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그때그때 감정적으로 빨라지기도 느려지기도 할 수 있는데 이번엔 다 안무와 연결되기 때문에 최대한 절제된 환경에서 표현해야 하는 점도 있다. 예술에 대화가 없이도 예술적으로 교감할 수 있구나 느꼈다. 작품을 다시 바라보게 된 계기도 있었다. 어두운 점뿐만 아니라 내면에 있는 밝은, 희망 같은 것을 무용수들의 안무를 보면서 느꼈다. 슈베르트를 음악만으로 듣는 작품이 아니고 눈 앞에 살아있는 특별함을 볼 수 있는 작품인 것 같다 연습하면서 행복했다"고 본 공연을 기대하게 했다.

슈푹 안무가는 '죽음과 소녀'의 음악에 '일곱 번째 파랑'을 구상한 과정을 밝히며 이 작품의 의미를 곱씹기도 했다. 그는 "이 작품은 음악이 먼저였다.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8-9살 때 여름방학에 우연히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들었을 때 인상깊었다. 어린 나이엔 어떻게 해석할지 몰랐지만 살면서 이 음악은 계속해서 제게 강렬하게 돌아왔고 언젠가 이 음악으로 안무를 하고 싶었다. 그 음악에 갖고 있는 존경심이 높았고 손상하지 않는 상태에서 그 음악을 다시 태어나게 하는 안무를 만들고자 하는 마음이 컸다. 나중에 크리스티안 너는 발레를 만든 것이 아니야 너는 시 하나를 써냈구나 하는 말을 듣기도 했다"고 작품에 애정을 드러냈다.
서울시발레단의 '죽음과 소녀'는 슈베르트의 4중주 연주곡을 바탕으로 안무한 크리스티안 슈푹의 '일곱 번째 파랑'과 알렉산더 에크만의 '선인장'을 더블빌로 구성했으며, 오는 14일부터 16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jyyan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