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남명숙 부산시의원은 11일 40계단 새 닉네임 공모에 우려를 표했다.
- 40계단은 한국전쟁 피란민의 삶이 담긴 역사공간이라며 기존 이름 존중을 강조했다.
- 명칭 변경보다 구술자료 발굴과 해설 확충 등 역사 전달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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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스핌] 남동현 기자 = 부산 중구 40계단의 새 닉네임 공모를 두고 기존 명칭에 담긴 역사성과 상징성을 먼저 살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부산시의회 남명숙 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은 최근 진행 중인 '40계단 닉네임 공모전'과 관련해 "40계단은 단순한 계단이나 관광지 명칭이 아니라 부산 시민의 삶과 한국전쟁의 기억이 담긴 역사적 공간"이라고 11일 밝혔다.
이번 공모전은 '40계단의 새로운 이름을 지어주세요'라는 문구로 부산 시민에게 닉네임을 제안받는 방식이다. 기존 명칭을 공식적으로 바꾸는 사업은 아니지만 '새로운 이름'이라는 표현이 40계단을 대체해야 할 대상으로 인식하게 할 수 있다는 게 남 의원의 설명이다.
40계단은 한국전쟁 당시 부산항과 산복도로 판자촌을 잇는 길목이었다. 피란민들이 일터로 오가던 통로이자 헤어진 가족이 만나고 생계를 이어가던 생활공간이기도 했다.
부산시와 중구의 관광·역사자료도 40계단을 피란민들의 삶과 애환이 서린 장소로 소개하고 있다. 부산시의 부산미래유산 자료는 40계단에 실향민의 슬픔과 외로움, 굶주림뿐 아니라 약속과 만남의 기억이 남아 있다고 평가한다.
남 의원은 "40계단은 새로운 이름을 붙여야 관광자원이 되는 공간이 아니다"며 "오래된 이름에 쌓인 시민의 기억과 이야기가 가장 강력한 관광 브랜드"라고 말했다.
이어 "역사적 장소를 새롭게 보이게 만드는 것과 그 장소의 정체성을 새롭게 만드는 것은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 의원은 젊은 세대와 관광객에게 40계단을 알리기 위한 새로운 시도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았다. 다만 명칭을 새로 만드는 데 앞서 기존 역사와 이야기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구체적으로 한국전쟁 당시 피란민과 40계단에 관한 구술자료 발굴, 부산항과 산복도로를 잇는 관광상품 개발, 사진·음성·영상·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체험 콘텐츠 마련,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다국어 해설 등을 제시했다.
40계단문화관도 40계단의 형성 배경과 피란민의 주거·생활, 문화예술 활동, 전쟁 당시 여성과 어린이들의 삶 등을 전시하며 이곳을 역사와 기억을 보존하는 공간으로 운영하고 있다.
남 의원은 "새 닉네임이나 브랜드가 안내시설과 홍보물, 조형물, 행사 등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는 만큼 사업 추진 과정에서 필요성과 목적, 예산, 기존 명칭과의 관계를 명확히 설명해야 한다"며 "시민과 전문가를 대상으로 충분한 의견수렴도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남 의원은 "40계단을 지켜야 하는 이유는 계단이 오래됐기 때문이 아니라 그곳을 오르내린 사람들의 삶과 부산의 역사가 이름 안에 살아 있기 때문"이라며 "관광을 위해 역사를 포장하기보다 역사 자체가 관광객의 기억에 남도록 하는 것이 먼저"라고 말했다.
이어 "'40계단의 새로운 이름은 무엇인가'를 고민하기 전에 40계단의 이야기를 얼마나 제대로 알리고 있는지부터 물어야 한다"며 "기존 이름에 담긴 이야기를 발굴하고 알리는 것이 진정한 관광 콘텐츠이자 지역 브랜딩"이라고 강조했다.
ndh4000@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