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국교위가 12일 대입을 사고력 중심으로 바꾸자고 했다
- AI 채점으로 서·논술형 평가를 보조하자는 논의가 나왔다
- 현장서는 공정성·업무부담·정확성 한계가 걸림돌이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평가원 조사서 교사들 '채점 공정성' 중시…현장 부담도 여전
AI 고차원 사고 평가 한계 지적…"교사 전문성·신뢰 회복 먼저"
[서울=뉴스핌] 송주원 기자 = 인공지능(AI) 시대에 맞춰 대학입시 평가 방식도 바꿔야 한다는 논의가 본격화하고 있다. 암기한 내용을 맞히는 시험에서 벗어나 학생의 사고력과 문제해결 능력을 평가하고 서·논술형 답안 채점에는 AI를 활용하자는 것이다.
다만 학교 현장에서는 채점 부담과 공정성 문제가 여전하다. AI도 논리성과 창의성 등 학생의 복합적인 사고 능력을 정확하게 평가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12일 교육계에 따르면 김동진 국가교육위원회 대학입학제도 특별위원회 위원은 전날 국교위와 인천시교육청이 공동 주최한 '국민과 함께 그리는 미래 대입제도' 토론회에서 수업과 내신, 수능 평가를 사고력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 위원은 "중학교-고등학교-대입의 순차적 적용을 통해 안정적으로 추진하고 수업-내신평가-수능의 일체화를 통해 교육의 정합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민석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교육인재분과장은 같은 자리에서 "AI 시대에는 학생이 정답을 얼마나 빠르게 재현하는지보다 문제를 어떤 방식으로 해결했는지를 평가해야 한다"고 밝혔다. AI가 1차 채점안을 제시하고 교사가 최종 점수를 확정하는 방식이다.
이 같은 논의는 지난 5일 교육부·국교위 대통령 업무보고와도 맞닿아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객관식 시험에 대비하려고 모든 영역을 공부하게 하는 것은 사회적 낭비"라며 객관식 중심 평가를 비판했다. 차정인 국교위원장도 "수능에 논·서술형 평가를 도입하면 학교 수업과 학생들의 학습 방향도 바꿀 수 있다"고 밝혔다.
국교위는 서·논술형 평가 확대와 AI 평가지원시스템 활용을 중장기 대입제도 개편 과제로 제시했다. 교육부도 2026년 업무보고에서 2029년까지 AI 평가 지원 시스템을 도입하고 서·논술형 채점과 문항·난이도 점검에 활용하기 위한 학습데이터 110만건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학교 현장에서는 채점 공정성과 업무 부담이 걸림돌로 꼽힌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지난해 발표한 '서·논술형 평가에 대한 쟁점 및 요구 분석'에 따르면 고교 공통과목의 서·논술형 반영 비율은 지필평가 평균 25.1%, 수행평가 34.7%였다. 고교 교사들이 서·논술형 지필평가 문항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 항목은 '채점의 공정성 확보'로 5점 만점에 4.8점이었다. 고교 교사의 36.5%는 단답형이나 완성형 문항도 서·논술형 평가에 포함한다고 답했다.
채점 기준을 둘러싼 부담은 다른 연구에서도 확인된다. 김형성 부산남일고 교사는 지난해 논문 '논술형 평가에 대한 국어 교사의 어려움 분석 연구'에서 한 교사의 응답을 인용해 "성장을 위한 논술형 평가는 취지는 좋지만 객관적인 채점 기준을 마련하기가 일선 학교에서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교사 간 채점 기준 차이와 학생·학부모 민원도 주요 부담으로 나타났다.
AI가 이를 모두 해결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김동호 서울대 교수는 지난해 논문 'AI 시대의 평가 패러다임 전환'에서 "AI 채점 모델이 고차원적 사고력을 정확히 측정하기 어렵다는 근본적인 비판이 지속적으로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문법과 어휘 등 표면적 요소에 치우쳐 논리성과 창의성, 설득력을 평가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경기지역의 한 국어교사는 "AI가 산업 현장에서 생산성을 높이는 데 활용되는 것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지만 학생의 사고력과 표현력을 평가하는 영역까지 적용해 편의성과 정확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현장의 괴리감이 크다"고 우려했다.
산업 현장에서 AI는 생산성을 높이는 도구로 활용되지만 학문 영역에서는 결과의 정확성과 검수 책임을 둘러싼 신뢰 문제가 더 중요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최근 출판계에서는 AI 활용을 둘러싼 신뢰 문제가 불거진 바 있다. 고전문학 전자책 앱 '책도둑'은 AI 번역 활용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번역 품질과 사전 고지 여부를 둘러싼 논란에 휩싸였다. 운영사는 사람이 검수했다고 해명한 뒤 기존 결제자 환불 방침과 AI 활용 과정 공개 계획을 밝혔지만, 논란의 여파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서비스를 종료했다.
교원단체의 한 관계자는 "AI 채점이 본격화되면 채점 공정성뿐 아니라 AI 판단을 받아들이고 수정하는 교사의 태도와 자질까지 논쟁거리가 될 수 있다"며"채점 공정성을 확보하려면 교사와 공교육의 판단을 존중하는 문화가 회복돼야 한다. 교사의 출제·채점 역량을 높이고 충분한 수업시수와 채점 시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업무분담 체계도 함께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jane9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