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미국 국채시장이 19일 AI 설비투자발 회사채 급증에 흔들렸다.
- 대형 기술기업 차입이 장기 국채 수요를 빼앗아 금리를 밀어올렸다.
- 국채 약세는 재정적자와 공급 부담 속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국채 팔아 회사채로...펀드 배분 3년 최고
장기물 공급 집중에 10년물 0.3%p 압박
'구축효과'의 역전...발행 둔화 기대난
이 기사는 8월 19일 오전 11시20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국 국채시장이 인공지능(AI) 설비투자 열풍에서 비롯된 새로운 종류의 수급 부담에 직면했다. 데이터센터 재원을 마련하려는 하이퍼스케일러(대형 클라우드 업체)의 회사채 발행이 기록적인 규모로 불어나면서 한정된 민간 수요를 놓고 국채와 다투는 구도가 형성된 것이다. 재정적자 부담과 이란전쟁발 인플레이션 장기화 우려로 이미 압박받아 온 국채시장은 기대던 수요마저 회사채에 내줄 처지가 됐다.
◆높은 수익률에 '이탈'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중순까지 미국 투자등급 회사채 발행액은 1조5000억달러가량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6% 늘었다. 제로금리발 회사채 발행이 쇄도했던 2020년 최고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노무라증권의 추산에 의하면 발행 급증을 주도한 곳은 대형 기술기업으로 이들의 올해 차입액은 약 2000억달러다. 민간 투자자 대상 중장기 국채 순공급분의 약 25%다. 작년의 5배 비율이다. 국채시장이 물량 소화의 발판으로 삼아 온 민간 자금을 놓고 회사채와 다투게 된 셈이다.


물량 경쟁의 결과는 국채 수요의 이탈로 나타나고 있다. 투자자들이 보유 국채를 팔아 수익률이 더 높은 하이퍼스케일러 관련 회사채로 갈아타고 있는 결과다. 우량 신용등급을 보유한 알파벳(GOOGL)이 최근 발행한 30년물의 수익률은 6.4%에 가까워 같은 만기 국채를 1.15%포인트 웃돌았다. 지난달 메타(META)가 장기 임차인으로 계약된 데이터센터 자금조달용 채권은 7.5%가 넘는 수익률에 발행돼 투자금을 끌어모았다.
투자자들의 '수익률 갈아타기' 결과에 따라 채권펀드에서의 회사채 배분은 수년 만에 최고치까지 높아졌다. 모닝스타에 따르면 미국 투자등급 채권만 담는 펀드들은 올해 국채 보유를 줄이고 회사채 평균 배분을 3년 만에 최고인 30%까지 끌어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뉴버거버먼의 올루미데 오월라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국채를 팔아 회사채를 산다고 국채가 싫다는 뜻은 아니다"며 "더 나은 기회가 있다는 의미일 뿐"이라고 했다.
◆장기 수요와 경쟁
수요 이탈은 국채 장기물 금리 상승 압박으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 국채 30년물 금리는 18일(현지시간) 5.34%까지 올라 2007년 이후 19년 만에 최고치를, 10년물은 4.75%로 작년 1월 이후 19개월 만에 최고치를 각각 경신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주택담보대출증권(MBS)과 회사채 발행 급증이 올해 10년물 국채 금리를 약 0.3%포인트 끌어올렸다고 추산하면서 AI 차입이 장기물 국채 수요를 잠재적으로 밀어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이퍼스케일러 관련 회사채 물량이 유독 장기물 국채 금리를 밀어올리는 배경에는 만기 구조가 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미국 투자등급 발행의 가중평균 만기는 10.7년인 반면 5대 하이퍼스케일러 발행분의 평균 만기는 16.5년이다. 회사채 공급이 유독 장기 구간에 몰리면서 연기금·보험사 등 장기 수요의 자금을 국채와 나란히 겨냥하게 됐다. 국채로서는 가장 든든한 매수 기반이던 장기 투자자층에서 대형 경쟁자를 맞이한 셈이다.
장기물 소화 부담은 국채 금리에 내재된 기간프리미엄(장기채 보유에 요구되는 추가 보상) 수치로 파악된다. 로이터통신이 인용한 뉴욕연방준비은행 추정치에 따르면 미국 국채 10년물의 기간프리미엄은 0.8%로 12년 만에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소화할 물량이 수요를 웃돌수록 투자자가 장기채를 받아주는 대가로 요구하는 웃돈도 커진다는 점에서 공급 부담이 그만큼 무거워졌다는 의미다. 22V리서치의 제라드 맥도넬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이 소화해야 할 부채가 커질수록 다른 조건이 같다면 기간프리미엄이 오른다고 설명했다.
◆구축 효과의 역전
월가에서는 '구축효과(크라우딩 아웃)'의 우려가 정반대 형태로 현실화했다는 진단이 나온다. 구축효과는 정부가 과도한 차입으로 한정된 자금을 흡수하면 민간이 조달 경쟁에서 밀려나 자금조달 부담을 안게 된다는 이론이다. 지금은 기업의 채권 물량이 국채 수요를 밀어내면서 정부의 조달 부담을 키우는 반대 방향의 압력이 확인되고 있다. 토니 로드리게스 누빈자산운용 채권 전략 책임자는 "발행 주체가 정부든 하이퍼스케일러든 비(非)하이퍼스케일러 기업이든 이제는 더 많은 차입자와 경쟁하게 됐다"고 했다.
회사채발 압박이 걷힐 조건은 당분간 갖춰지기 어렵다는 전망이 따른다. 아마존(AMZN)과 알파벳이 최근 설비투자 지출 전망을 상향한 데다 엔비디아(NVDA)가 월가 운용사들과 함께 AI 인프라 투자용 차입금 5000억달러 조성에 나서기로 해 발행 둔화부터 기대하기 어려운 형편이 됐다. 바클레이스의 안슐 프라단 금리 전략가는 장기물 금리의 하락 전환에는 재정긴축과 AI 회사채 발행 둔화, 재무부의 발행 전략 조정, 경제지표 약화가 동시에 충족돼야 한다고 했다.
bernard02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