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모더나가 19일 뉴욕증시서 176.97% 급등했다
- 머크와의 개인맞춤 mRNA 암백신 3상 성공이 원인이다
- 흑색종 재발·전이 지연 입증되며 업종 전반이 뛰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키트루다 병용요법, 기존 치료법 대비 효과 우수
투자자들, 암 치료제 상업적 잠재력에 기대감
임상 성공으로 '코로나 전문 기업' 이미지 탈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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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현영 기자 = 모더나(종목코드: MRNA) 주가가 1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전일 종가 62.96달러 대비 장중 한때 176.66달러까지 치솟으며 180.59% 폭등, 52주 최고가를 새로 썼다. 장 마감 시점에는 상승폭이 다소 줄어든 176.97%로, 174.38달러에 거래를 마쳤지만 이는 회사 창립 이래 최대 규모의 하루 상승폭으로 기록됐다.
개장 전부터 매수 주문이 몰리면서 거래는 시작과 동시에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LSEG 자료에 따르면 이날 거래량은 50일 평균 거래량의 15배를 웃돌았다. 이로써 모더나의 연초 대비 상승률은 491.32%, 최근 1년 상승률은 565.06%에 달하게 됐다.

S&P500 지수에 속한 종목이 하루 만에 100% 넘게 뛰는 일은 극히 이례적이다. 지난 25년간 이런 사례는 단 두 차례에 불과했으며, 마지막 사례는 2008년 12월 하트포드 보험그룹(HIG)이었다. 모더나는 연초 대비 상승률 기준으로 메모리 저장장치 업체 샌디스크(SNDK, 560.91%)에 이어 S&P500 지수 내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상위 5개 종목 가운데 비(非)기술주는 모더나가 유일하며, 나머지는 델 테크놀로지스(DELL),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U), 시게이트 테크놀로지(STX) 등 기술주들이다.
훈풍은 업종 전체로 번졌다. 파트너사인 머크(MRK) 주가는 장중 153.50달러까지 오르며 전일 종가 대비 13.56% 상승,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바이오엔테크(BNTX)는 21.96%, 노바백스(NVAX)는 10.84% 각각 상승 마감했다. 대형 바이오주로 구성된 아이셰어스 바이오테크놀로지 ETF(IBB)도 올해 21% 오른 상태에서 이날 하루에만 6.58% 추가 상승하며, 모더나발 호재가 업종 전체 흐름을 좌우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 무엇이 시장을 뒤흔들었나...세계 최초의 3상 성공
이번 폭등의 발화점은 모더나와 머크가 공동 개발 중인 개인 맞춤형 mRNA 암 백신 '인티스메란 오토진'(성분명 mRNA-4157, 코드명 V940)의 3상 임상시험 결과였다. 양사는 이 백신을 머크의 대표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와 병용 투여한 임상시험 '인터패스-001'(NCT05933577)에서 흑색종 재발과 원격 전이를 지연시키는 효과가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임상시험은 수술로 종양을 완전히 제거한 2B~4기 흑색종 환자 1,137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인티스메란 오토진과 키트루다를 함께 투여받는 병용군과, 현재 표준 치료법인 키트루다만 단독으로 투여받는 대조군으로 나뉘었다.
독립 심사위원단은 이번 치료법이 사전 지정된 1차 중간분석 기준을 충족했다고 판단했으며, 1차 평가지표인 무재발 생존율(RFS)과 핵심 2차 평가지표인 원격전이 무발생 생존율(DMFS) 모두에서 병용요법이 키트루다 단독 투여보다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우수한 결과를 보였다. 뚜렷한 효과가 조기에 확인되면서 임상시험 자체도 예정보다 일찍 종료됐다.
이는 개인 맞춤형 신생항원 암 백신이 무작위 후기 임상시험에서 유효성을 입증한 세계 최초의 사례이자, mRNA 기반 암 치료제로서도 최초의 3상 성공 사례로 기록됐다. 다만 구체적인 위험비(hazard ratio)나 신뢰구간, 무재발 생존 기간의 절대적 수치, 전체 생존율(OS) 데이터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양사는 조만간 열리는 국제 의학 학회에서 세부 데이터를 발표하고 규제 당국에 결과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환자들의 내약성은 전반적으로 양호했으며, 병용 투여와 관련한 새로운 안전성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다.
◆ 어떻게 작동하는 치료제인가...'한 사람만을 위한 백신'
인티스메란 오토진은 대량 생산되는 일반 백신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의료진이 환자 개개인의 종양 조직을 시퀀싱해 그 사람만의 고유한 돌연변이를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면역체계가 인식하고 공격할 수 있는 신생항원 단백질 조각을 mRNA를 통해 체내에서 만들어내도록 설계하는 초개인화 치료제다.
여기에 병용되는 키트루다는 면역세포의 '제동 장치'를 풀어주는 항-PD-1 계열 면역관문억제제로, 두 약물의 조합은 수술 후에도 몸속에 남아 있을 수 있는 잔존 암세포를 면역체계가 스스로 찾아내 제거하도록 돕는 원리다.
특히 이번 치료법은 종양 제거 수술 직후, 즉 면역체계가 암세포와 싸우기에 가장 유리한 시점에 개입하는 보조요법으로 설계됐다는 점이 강조된다. 머크 리서치 래버러토리스의 딘 Y. 리 사장은 많은 암이 가장 치료 가능성이 높다고 여겨지는 초기 단계에 개입함으로써 더 많은 환자에게 완치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 이번 보조요법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임상시험 책임연구자이자 시드니대학교 흑색종 의학종양학·중개연구 학과장인 조지나 롱 교수는 이번 결과를 흑색종 보조요법 분야의 기념비적 순간이라 평가하며, 재발 또는 사망 위험을 낮출 수 있음을 보여준 최초의 사례이자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을 구축할 잠재력을 지녔다고 밝혔다.
모더나의 스테판 방셀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결과를 암 연구 분야의 중대한 전환점이라 평가하며, 개별 환자의 암에 특화된 mRNA 치료제를 만든다는 오랜 이상을 이제 현실로 만드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성과가 의학계와 환자들 모두에게 중대한 순간이라고 강조했다.
◆ 왜 이렇게까지 시장이 열광했나...코로나 꼬리표를 뗄 결정적 증거
이번 주가 급등의 배경에는 단순한 임상 성공 이상의 서사가 자리하고 있다. 모더나는 팬데믹이 정점에 달했던 시기 미국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은 두 번째 코로나19 백신을 내놓으며 급부상했지만, 이후 수요가 줄어들면서 4년 연속 주가 하락을 겪었고 2021년 고점 대비 거의 94%까지 폭락한 바 있다.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스파이크박스'와 독감 백신은 여전히 매출의 핵심 축이지만, 투자자들은 회사가 '코로나·독감 전문 기업'이라는 꼬리표를 벗어던지고 주가를 예전 고점 수준으로 되돌릴 만한 진정한 돌파구를 오랫동안 기다려왔다.
시장의 관심은 자연히 인티스메란 오토진에 쏠려 있었다. 지난 6월 모더나와 머크가 2상 임상시험의 5년 추적 관찰 결과를 공동 발표하며 병용 투여군에서 암 재발 또는 사망률이 절반으로 줄었다는 긍정적 데이터를 공개했을 때도 주가는 큰 폭으로 뛴 바 있다.
이번 3상 결과가 나오기 전부터 모더나 주가는 이미 올해 들어 약 114% 상승하며 전체 증시는 물론 바이오테크 업종 평균 상승률을 크게 웃돌던 상황이었다. 이번 발표는 시장이 그리던 '서사의 전환'이 실제 데이터로 확인된 사건으로 받아들여졌다.
이번 성과는 모더나가 특허를 보유한 mRNA 플랫폼 자체의 신뢰성을 입증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을 비롯한 일부 규제 당국자들이 mRNA 기술에 의구심을 제기해온 가운데 나온 성과이기 때문이다. 케네디 장관은 2025년 8월 mRNA 백신이 '새로운 돌연변이'를 유발한다는 근거 없는 주장을 내세우며 약 5억 달러 규모의 관련 계약을 취소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모더나는 최근 50세 이상 성인용 독감 백신 '엠플루시바(mFlusiva)'의 승인 과정에서도 미 식품의약국(FDA)과 수개월간 마찰을 겪었는데, 이번 암 백신 데이터는 이러한 규제 리스크 속에서 mRNA 기술이 감염병을 넘어 실질적인 임상적 가치를 지닌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보스턴 소재 앤더슨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설립자 피터 앤더슨은 투자자들이 이미 이 치료제의 상업적 잠재력까지 계산에 넣고 있다며, 흔한 암에 효과적인 치료제는 회사에 엄청난 수익을 가져다줄 수 있다고 밝혔다.
◆ 머크에게도 절박한 승부수...키트루다 특허 만료 임박
이번 성과는 모더나 못지않게 머크에도 중대한 의미를 갖는다. 불과 지난해까지 세계 최대 매출 의약품이었던 키트루다는 2028년 핵심 특허 만료를 앞두고 있으며, 이 시점이 되면 복제약이 대거 시장에 진입해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다. 머크는 이를 상쇄하기 위해 종양학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해왔고, 중국 시촨 켈룬-바이오텍 바이오파마슈티컬 등 여러 제약사와 협력해 전임상 후보물질을 개발해온 바 있다.
실제로 지난 5월 켈룬-바이오텍은 후보물질 중 하나인 사시투주맙 티루모테칸과 키트루다 병용 임상시험에서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무진행 생존율을 개선했다는 긍정적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인티스메란 오토진의 3상 성공은 머크의 '포스트 키트루다 특허 만료' 전략에서도 핵심 축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모더나와 머크는 이 백신에 대해 수익을 5대 5로 배분하는 공동 개발 계약을 맺고 있으며, 모더나는 자사 몫의 수익과 머크의 비용 상환분을 매출로 인식할 계획이어서 향후 발표되는 매출이 전체 최종 시장 판매액을 온전히 반영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모더나 측은 2026년 매출이 2025년의 19억 달러 대비 최대 10%까지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②편에서 계속됨
kimhyun01@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