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25일 장기국채 매도세 대응책을 검토했다
- 10년물 금리 5% 돌파 차단 위해 바이백 확대를 추진했다
- 20년물 발행 중단까지 거론되며 부채·AI 자금 부담이 커졌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40조달러 美 부채·AI 자금 수요 부담…"중간선거 앞둔 임시 처방" 평가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미 국채를 내다 팔아 장기 금리를 끌어올리는 이른바 '채권 자경단(bond vigilantes)'에 강력 대응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5%까지 치솟을 경우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 등을 통해 경제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대응 카드로 장기 국채 바이백(환매) 확대에 이어 20년물 등 일부 장기 국채 발행을 일시 중단하는 방안까지 거론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는 베선트 장관의 생각을 잘 아는 민간 이코노미스트와 월가 관계자들을 인용해 베선트 장관이 '채권 자경단'에 "신에 대한 두려움(fear of God)"을 심어줄 각오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채권 자경단은 정부의 과도한 재정 지출이나 부채 증가에 반발해 국채를 매도하거나 가격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을 뜻한다. 대규모 국채 매도로 가격이 떨어지면 반대로 국채 수익률은 상승한다.
베선트 장관이 특히 우려하는 것은 기관투자자들의 장기 국채 매도가 이어지면서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5%까지 치솟는 상황이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30년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한 각종 소비자 금리의 기준 역할을 한다. 장기 금리가 추가로 상승하면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국 경제 성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

◆ 10년물 금리 5% 돌파 차단 나서…장기채 매도세에 강력 대응 예고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베선트 장관은 국채 수익률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대응 수위를 단계적으로 높이는 방안을 마련했다. 장기 국채 바이백을 확대하는 데 그치지 않고 20년물 국채 등 일부 장기물 발행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방안까지 검토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백악관과 연계된 한 이코노미스트는 "베선트는 자신이 무엇을 상대하고 있는지 잘 알고 있다"며 "이것이 바로 그가 과거 생계를 꾸려온 방식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인 베선트 장관이 채권·외환시장의 투기적 거래 방식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는 의미다.
다만 이 관계자는 이 같은 조치가 미국의 구조적인 부채 문제를 해결하는 근본적인 해법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베선트 역시 이것이 미국의 부채 문제에 대한 임시방편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중간선거가 다가오는 만큼 취해야 할 조치"라고 말했다.
미국의 부채 부담은 빠르게 커지고 있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연방정부 총부채는 최근 40조달러에 도달했으며, 민간이 보유한 연방정부 부채는 국내총생산(GDP)의 100%를 넘어섰다.
여기에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도 채권 시장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빅테크를 비롯한 민간 기업들이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등 AI 인프라 구축을 위해 막대한 자금을 조달하면서 미 국채와 투자 자금을 놓고 경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우려 속에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7% 부근까지 올라섰고 30년물 수익률은 5%를 웃돌고 있다. 장기 금리 상승세를 억제하기 위해 베선트 장관이 국채 가격을 지지하는 조치에 나서고 있다는 게 뉴욕포스트의 설명이다.
다만 시장에 직접 개입하는 전략은 위험도 따른다. 채권 자경단은 정부의 재정·통화정책에서 약점을 발견하면 오히려 공격적인 매도에 나서는 성향이 있기 때문이다. 베선트 장관은 일본 투자자들이 미 국채를 매도하는 것을 막기 위해 엔화 가치를 지지하는 조치에도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러니하게도 베선트 장관 자신도 과거 '시장 자경단'의 일원이었다. 그는 1992년 조지 소로스가 이끌던 헤지펀드에서 일하며 영국 파운드화 공매도에 참여했다. 당시 거래는 파운드화의 대규모 평가절하를 촉발했고 '영란은행을 무너뜨린 거래'로 불리며 수십억달러의 수익을 안겼다.
월가에서는 현재 장기 금리 상승이 반드시 부정적인 신호만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백악관과 접촉하는 한 월가 임원은 "긍정적인 측면에서는 AI가 경제 성장을 이끌고 있기 때문에 수익률이 오르는 측면도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걷잡을 수 없는 상황도 아니지만 차입 비용이 시장의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 40조달러 美 부채·AI 자금 수요 부담…"중간선거 앞둔 임시 처방" 평가
반면 미국 부채 증가 속도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크다. 미국의 연방정부 부채는 2000년 약 8조달러에서 26년 만에 40조달러로 다섯 배로 불어났다. 동시에 민간 기업들도 AI와 관련 인프라 투자를 위해 수조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을 추진해야 하는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재정적자와 부채를 줄이기 위한 강도 높은 긴축 대신 경제 성장을 통해 부채 부담을 완화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는 점도 주시하고 있다.
다만 AI 데이터센터 건설을 둘러싼 지역사회의 반대가 거세지면서 투자 속도가 둔화할 가능성은 장기 금리에는 오히려 호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AI 인프라 투자에 필요한 민간 자금 수요가 줄어들 경우 채권 시장의 자금 조달 경쟁도 일부 완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