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미 재무부가 19일 국채 바이백 확대를 발표했다.
- 장기금리 진정 효과는 하루 만에 되돌아갔다.
- 전문가들은 구조적 요인 해소가 어렵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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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가부채 40조달러 돌파·빅테크 회사채·유가 상승에 장기금리 압박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 재무부가 장기 국채금리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국채 바이백 규모를 두 배로 늘리는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시장 진정 효과는 하루 만에 빠르게 희석됐다. 해외 전문가들은 재무부의 시장 개입만으로는 미국의 막대한 재정적자와 국채 공급, 유가발 인플레이션 등 장기금리를 끌어올리는 구조적 요인을 해소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20일(현지시간) 4.69%까지 상승하며 베선트 장관이 국채 바이백 확대를 발표하기 전 수준에 근접했다. 30년물 국채금리 역시 5.23%까지 올라 화요일 기록한 19년 만의 최고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 "재무부가 시장 뒷받침할 수 있을지 여전히 의문"
시장에서는 우선 재무부의 시장 개입 자체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됐다.
미 재무부는 19일 다음 분기 장기 국채 바이백 규모를 기존 건당 20억달러에서 최소 40억달러로 두 배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오는 9월 9일부터 11월 4일까지 적용되는 조치다.
다음날인 20일 베선트 장관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바이백 규모가 발행물별로 당초 발표한 40억달러보다 더 커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TD증권의 미국 금리 전략 책임자인 게나디 골드버그는 "시장은 여전히 재무부가 이러한 조치를 뒷받침할 수 있고 실제로 그렇게 할 수 있을지에 대해 다소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특히 재정적자 축소는 재무부보다는 의회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재무부가 국채시장 유동성을 지원할 수는 있지만, 미국의 재정적자와 국채 발행 규모 자체를 결정하는 주체는 아니라는 의미다.
미국 국가부채는 최근 사상 처음으로 40조달러를 넘어섰다. 미 의회예산국(CBO)은 올해 재정적자가 2조달러를 웃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바이백보다 경제 펀더멘털이 더 중요"
전문가들은 국채금리의 방향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는 결국 재무부의 단기적인 시장 개입보다 경제 펀더멘털이라고 지적했다.
마누라이프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미국 금리 및 모기지 트레이딩 책임자인 마이클 로리치오는 베선트 장관의 시장 개입과 관련해 경제 펀더멘털이 재무부의 신호나 최신 뉴스보다 더 중요한 시장 동인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국채 매도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국채를 완전히 외면하는 움직임은 전혀 나타나고 있지 않다"며 "그렇기 때문에 이번 상황이 긴급사태처럼 느껴지는 것을 막고 있다"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은 국채 바이백 확대와 함께 미국의 재정적자 우려를 완화하기 위한 조치도 예고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새로운 재정 건전화 작업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올해 재정적자가 정점을 찍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재정 문제를 단기간에 해결하기는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
UBS 자산운용 전략가들은 일본과 영국의 과거 사례를 들어 정부의 채권시장 개입이 "변동성을 낮추고 일시적인 안도감을 제공할 수는 있지만, 재정·인플레이션·공급 여건이 불리한 상황에서는 차입비용을 영구적으로 낮추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 "빅테크 회사채 쏟아져…국채 공급 부담도"
빅테크 기업들의 AI 투자 확대에 따른 회사채 발행도 장기금리 상승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AI 데이터센터 건설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빅테크 기업들이 대규모 회사채를 발행하면서 채권시장에 공급 물량이 크게 늘고 있다.
이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서는 국채와 회사채 가운데 선택할 수 있는 채권이 많아지고, 회사채 공급 확대가 국채 수요를 분산시키면서 국채 가격을 낮추고 금리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맥쿼리는 미국 정부가 이번 분기에 재정 운영을 위해 약 5500억달러 규모의 국채를 발행해야 할 것으로 추산했다.
재무부가 수십억달러 규모의 국채 바이백을 실시하더라도 신규 국채 발행 물량과 비교하면 시장 전체의 공급 부담을 근본적으로 바꾸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 "유가 상승에 인플레 부담…연준 대응도 불확실"
인플레이션 역시 장기금리를 끌어올리는 핵심 요인이다.
이란 전쟁으로 중동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94달러에 근접했다. 유가 상승이 물가 압력을 다시 높일 경우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약해질 수 있다.
연준이 목표로 하는 물가상승률은 2%지만,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지표 기준 인플레이션은 6월 3.7%로 2%를 웃돌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웃도는 상황에서 유가까지 다시 오르면서 연준의 대응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증권의 미국 금리 전략 책임자인 마크 카바나는 차입비용 상승의 주요 배경으로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어떻게 억제할지에 대한 높은 불확실성"을 꼽았다.
연준의 통화정책 경로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장기 국채 투자자들이 금리 하락에 적극적으로 베팅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특히 7월 연준 회의 이후 단기 국채금리는 하락한 반면 장기금리는 상승하는 이례적인 움직임도 나타났다. BNP파리바 전략가들은 이를 두고 시장이 연준이 기준금리를 높은 수준보다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려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 "결국 공은 연준으로…잭슨홀서 워시가 신호 내놔야"
이에 따라 시장의 관심은 베선트 장관의 추가 바이백보다 연준의 통화정책 신호로 이동하고 있다.
특히 최근 장기금리 상승은 다음 주 금요일 열리는 잭슨홀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에 대한 시장의 관심을 더욱 키우고 있다.
카바나는 "이제 공은 연준에 넘어갔고, 사실상 케빈 워시 의장의 손에 달려 있다"며 "시장은 워시 의장이 대응할지, 더 나은 계획을 제시할지 묻고 있다"고 말했다.
워시 의장은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연준이 금리를 추가로 올릴지 여부에 대해 명확한 신호를 내놓지 않고 있다. 그는 연준의 향후 움직임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금리를 좌우하기보다 경제 상황에 따라 시장이 금리를 판단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이런 점에서 베선트 장관의 시장 개입은 워시 의장의 의도와 상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재무부가 국채금리를 낮추기 위해 적극적으로 신호를 보내면서 시장이 연준의 정책뿐 아니라 재무부의 추가 조치까지 예상해 금리를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다.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