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한국이 26일 북극항로 시범운항에 나섰다
- 팬스타 아크로호가 부산서 유럽으로 향했다
- 중국 선점에 도전했지만 제재·경제성은 변수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한국이 러시아 북극 연안을 지나는 북극항로(NSR)의 상업 운항 시험에 나서면서 북극 해상 물류망을 선점해 온 중국에 도전장을 던졌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6일 평했다.
유럽으로 향하는 운송 시간을 줄이고 부산을 물류 허브로 되살리겠다는 구상이지만, 러시아 제재에 휘말릴 리스크와 항로의 경제성, 운항 안정성 등은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다고 신문은 짚었다.
FT에 따르면 이번 시범운항에 투입된 팬스타라인닷컴의 컨테이너선 '팬스타 아크로호'는 지난주 부산항을 떠나 러시아 북극 연안을 따라 영국 펠릭스토와 네덜란드 로테르담, 폴란드 그단스크로 향했다.
45일간의 왕복 일정으로, 한국이 북극항로를 활용해 유럽으로 화물을 운송하는 첫 상업 시험 운항이다.
북극항로는 북극해를 따라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다. 해빙이 진행되면서 여름철 운항 가능 기간이 늘고 있다. 수에즈 운하를 경유하는 항로보다 유럽행 항해 시간을 약 열흘 단축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개된다. 운항 기간 단축은 연료비와 선박 운영비 절감이라는 경제적 효과를 낳는다.
서울 아산정책연구원의 김새미 연구원은 FT에 "지도를 보면 지리적으로 북극항로 계획은 타당하다"며 "한국과 유럽 간 해상운송 거리를 줄이고 운송 시간과 비용을 낮추는 동시에, 부산의 물류·해양 허브 위상을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북극항로 경쟁에서는 중국이 이미 앞서가고 있다. 중국은 2023년부터 북극을 통한 계절성 컨테이너 서비스를 운항해 왔고, 8월 들어서는 유럽으로 향하는 정기 북극항로 서비스를 처음 개설했다.
한국은 북극항로를 통해 수출 운임을 낮추고 유럽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계산이다.
아울러 중국이 북극항로를 선점해 물동량을 늘려나갈 경우 부산의 환적 물량이 중국 항만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위기감도 작용했다. 런던 킹스칼리지의 라몬 파체코 파르도 국제관계학 교수는 한국으로선 북극항로를 놓고 "중국과 경쟁해야할 필요성을 느낀 것"이라고 말했다.
팬스타는 한국·일본·중국을 연결해 온 기존 해운망을 유럽까지 확장하는 새로운 물류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제시했다. 회사는 부산을 경유해 환적할 중국·일본발 화물에 대한 문의와 예약도 이미 받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북극항로는 러시아 관리 하에 있다는 점에서 지정학적 부담도 고려 대상이라고 FT는 설명했다. 러시아 항구에 입항하지 않더라도, 러시아 쇄빙선을 이용하지 않더라도, 항로 통과에는 러시아 당국의 허가가 필요하다.
한국은 미국이나 유럽연합(EU)의 대(對)러 제재에 직접 구속받지는 않지만, 한국 해운사와 금융기관들의 경우 미국의 2차 제재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 보험사나 은행, 결제 중개업체가 러시아 관련 거래를 꺼릴 경우 실제 상업 운항은 어려워질 수 있다.
앞서 로이터는 서울 주재 서방 외교관들이 러시아 관리 하의 항로를 한국이 이용하는 데 실망감을 나타냈다고 전한 바 있다. 이와 관련 FT는 "일각에서 한국이 러시아에 통항료를 냈다는 주장도 제기됐지만, 해양수산부는 시험 운항과 관련해 러시아 측에 어떠한 비용도 지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 정부와 부산시는 북극항로를 새로운 뱃길 정도가 아니라 부산 경제를 되살릴 전략 중 하나로 보고 있다. 부산은 한때 한국의 대표 수출 관문이었지만, 고부가가치 제조업이 수도권과 중국으로 이동하면서 경제 활력이 가라앉고 있다.
다만 신문은 "북극항로의 본격 상용화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며 "북극해는 비교적 따뜻한 계절에만 통항할 수 있어 해빙과 기상 여건에 따라 운항 일정이 영향을 받기 쉽다"고 했다.

osy75@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