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중국 선전 화창베이가 27일 AI 하드웨어 시험·소싱 시장으로 변신했다.
- AI 안경·번역기·드론 판매가 급증하며 외국인 바이어가 하루 8천명 찾았다.
- 전방 매장·후방 공장 구조로 세계 AI 제품의 테스트베드로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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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중국 선전의 대표적인 전자상가인 화창베이(華强北)가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글로벌 AI 하드웨어의 시험·소싱 시장으로 빠르게 변신하고 있다. 한때 전자부품과 스마트폰 부품을 찾는 바이어들이 몰렸지만 전자상거래 확산과 산업구조 변화로 쇠퇴했던 화창베이가 AI 안경과 번역기, 로봇, 드론 등 첨단 제품을 세계에 공급하는 'AI 백화점'으로 부활하고 있다.
27일 중국 매체에 따르면 최근 화창베이를 찾는 외국인 바이어는 하루 평균 8천명에 달한다. 화창베이 핵심 상권 1.45㎢ 내에는 35개 전자 전문시장이 밀집해 있으며 수백만 종의 전자부품과 완제품을 취급한다.
일부 전자상가의 하루 전체 방문객은 15만명을 넘어설 정도다. 광저우 무역박람회 기간에는 해외 바이어들이 화창베이 쇼핑을 위해 별도로 3일간 일정을 잡을 정도로 국제적인 AI 전자제품 구매처로 자리 잡고 있다.
화창베이 일대 상권의 풍경도 달라졌다. 상점마다 중국어와 영어를 함께 표기하고 상인들은 AI 번역기를 활용해 외국인 고객을 응대한다. 통역기 전문 취급점에서는 올해 외국인 기업 고객이 크게 늘었으며, 한 점포의 AI 번역기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3배 증가했다. AI 번역기는 이제 단순한 판매상품을 넘어 화창베이 상인과 해외 바이어를 연결하는 연결 도구가 됐다.
특히 AI 제품 판매가 가파른 증가세다. 화창베이 상권 통계에 따르면 올해 1~7월 AI 관련 제품 전체 판매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 이상 증가했다.
AI 안경 판매량은 두 배로 늘었고 드론과 로봇 판매도 크게 증가했다. 특히 AI 안경은 해외 바이어들의 주요 구매품목으로 부상했다.
화창베이 업체들이 판매하는 AI 안경은 대기업 제품보다 훨씬 저렴한 200~500위안(약 10만원) 수준으로, 사진·영상 촬영과 AI 비서 기능을 갖추고 있다. 일부 제품은 1300만 화소 카메라와 도수·변색 렌즈 교체 기능까지 제공한다.

한 업체는 월 출하량이 지난해 1천~2천대에서 올해 4천~5천대로 늘었으며, 이 가운데 95%가 수출이라고 밝혔다. 인도·러시아·스페인 등 해외 시장에서도 주문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시장 확장에는 화창베이 특유의 '전방 매장, 후방 공장' 구조가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판매점에서 소비자와 바이어의 반응을 즉각 확인한 뒤 인근 선전의 연구개발·생산업체와 연결해 제품을 빠르게 수정하고 양산하는 방식이다.
화창베이와 선전 주변의 촘촘한 전자산업 공급망 덕분에 제품 설계부터 시제품 제작까지 걸리는 기간을 20일 안팎으로 줄일 수 있다. 과거에는 수개월이 걸리던 맞춤형 부품 시제품도 일주일 만에 제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공급망 경쟁력은 화창베이가 단순한 전자제품 판매시장을 넘어 세계 AI 하드웨어의 '테스트베드'로 자리 잡는 배경이다. 현지 상인들은 해외에서 어떤 AI 제품이 팔리는지를 가장 먼저 파악하고 이를 제조업체에 전달한다. 제조업체는 소비자 반응을 토대로 제품을 개선하고 다시 화창베이를 통해 세계 시장에 내놓는다.
AI 안경뿐 아니라 AI 외골격, AI 3D프린터, 양면 번역기,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등 차세대 제품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비침습형 BCI를 활용한 수면기기는 월 5천대가량 판매되며 미국과 일본 등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고 있다.
화창베이는 선전 전체의 산업 기반을 뒷받침하는 동력이 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선전의 첨단기술 제품 수출입 규모는 1조7천억위안으로 전국 1위를 기록했으며 AI 관련 제품 수출입액도 1조위안을 넘어섰다.
과거 '전자부품의 성지'에서 쇠퇴의 길을 걷던 화창베이가 이제는 세계 소비자와 제조업체를 연결하는 AI 하드웨어 집산지로 탈바꿈하고 있다. 빠른 제품 개발과 저렴한 가격, 방대한 공급망, 세계 각국 바이어가 한곳에 모이는 시장 기능이 결합하면서 화창베이가 중국 AI 산업의 글로벌 전진기지로서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chk@newspim.com













